다른 사람의 집에 갔을 때
제 시선이 가장 먼저 가는 곳,그 곳에서 우물쭈물하고 있느라
함께 간 사람들이 이 사람 어디 있는 거야? 하고 찾게 만드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책장과 음반이 있는 곳이지요.
금요일의 나들이에서 만난 책장,그 곳은 너무 놀랍게도
마치 제 책장의 일부를 바라보고 있는 기분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주인이 그동안 읽은 책중에서 가려 뽑아서 보고 다시 또 보고
할 그런 책만 남겨놓은 책장이라고 하네요.
그 중에서 세 권 뽑아서 빌려온 책이 정혜신(정신과 의사)의
삼색공감,
다른 한 권은 이름을 여러 번 들었으나 이상하게 손이 가지 않았던 책
춘아,춘아,옥단춘아,네 아버지 어디 갔니? 였는데요
제목만 보고 신파적이란 느낌에 도대체 무엇을 다룬 책인가
관심도 없이 그냥 지나치던 책이었지요.
그러다가 everymonth의 클레어님이 읽고는 재미있다가 추천을 하는 바람에 제목이 머리에 박혀 잇었는데
책장에서 만나니 반가운 마음에 뽑아보게 되었는데
어라,필진의 이름을 찬찬히 읽어보니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마지막 한 권은 이아무개 지음이라고 되어 있는 책인데
이 아무개는 제가 마음속으로 존경하는 이현주목사님입니다.
지금도 쓸쓸하냐란 제목의 글인데요
이상하게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아서 못 읽고 있던
책이었습니다.
무슨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가 하면
그 분의 책을 읽고 있으면 제 마음을 많이 들여다보다가
다 읽고 나면 언제 그랬는가 싶게 다시 제 자리에 와서
그냥 살고 있는 모습이 정말 쓸쓸하기 때문인지도 모르지요.
그래서 그런 느낌을 극복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제 나름으로 필요했었는데
이번에는 책을 보자 이상하게 마음이 동해서 빌려왔습니다.
그렇게 고른 책중에서 어제 도서간에 들고 간 책은
삼색공감입니다.

칼럼으로 쓴 글이라 중간 중간에 그 사건에 대해 잘 모르는
일은 더듬어가면서 저자의 말을 따라가다 보니
메모할 거리도 생기고 아,이렇게 볼 수 도 있네 하면서
새롭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 것도 있고
이런 시각은 참 신선하구나 하면서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한 가지 흠은 글의 길이가 일정해야 한다는 것때문에
글이 더 이상 깊이 들어가지 못하고 마무리되는 느낌이 드는
글도 있더군요.그것이 정해진 분량의 글이 주는 한계이겠지요?
그녀의 다른 글도 찾아서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책에 관한 간단한 소개글과 목차입니다.
목차
머리말
사람 공감
그는 왜?
자기고백의 미덕
내 떡과 남의 떡의 차이
할 일이 많은 것도 병이다
색이 흐릴수록 거리감이 커진다
중독물질은 죄가 없다
전략적 오버와 심리적 오버
특별한 아버지의 건강한 아들
주전자의 물은 나를 위해 끓는다
직업적 페르소나
베이직 트러스트
자기응시라는 불후의 명작
지역망상병
성공의 부작용
이환경의 ‘환경’
지리멸렬 화법
스타 CEO 신드롬
정치인의 중심 생활인의 중심
분별력이라는 거대한 흡입력
감미롭고 거침없는 리더십
인생의 유한성을 자각한다는 것
각성은 이미 빛나는 달성
흡연여성 잔혹사
이제 그만 가세요
콤플렉스적 시각
직업적 본능
전성기를 지켜보는 황홀함
과도한 지적 권위주의
관계 공감
마음속의 지킬박사들
그들도 기대고 싶다
사랑채를 주소서
침묵은 말한다
짬뽕 하나의 소신
가면우울증
정상의 범주는 어디까지인가
예외 없는 법칙은 없다
상식의 등급
세상이 안정을 되찾는 방법
올챙이 시절 돌아보기
내 상식의 기준
잘가라, 준법서약제
공감의 힘
위험한 닮은꼴, 보수와 대증요법
낙석주의식 태도
판사님, 제발 법대로만…
한 젊은 검사의 혁명적 결정
선풍기 바람을 쐴 권리
빨간색 강박증
저널리스트라는 것
신파공화국
자살 도미노 현상
사회적 공감력의 척도
특혜중독증
과거사 털기
불감증 고백성사
신음하는 자기 통제력
그 아이에게 죄를 묻지 말라
권위의 매너를 지켜라
공개적 마스터베이션
삼성제국의 초일류 원천봉쇄
합일화에 갇혀버린 경호원 기자들
기이한 폭력
세상 공감
정치인을 위한 변명
당신의 고뇌에 찬 결단
‘쎈’ 권력에 집착하는 정치적 변태들
정치의 목적
겹눈으로 세상보기
심리적 그릇부터 돌아보라
세대갈등, 오버하지 말자
기초 체력은 하루아침에 길러지지 않는다
마음의 경계와 코드
과정의 중요성
디테일이 부족해
아직도 독심술을 신봉하는 정치인-세상
길들이기 논쟁
대통령의 직업병
마타도어를 낳는 면책특권
마술적 사고부터 벗어던져라
노무현 화법의 함정
한줌 실행자
당신들은 미쳤다
들러리 이데올로기
국민을 학대하는 나라
오빠 믿지?
엄마의 잘못
그 입을 다물라
국민의 무의식은 언제나 옳다
권력자의 이중구속 메시지
법의 외피를 쓴 야만, 국보법
[제공 : YES24]
책내용 소개
개별성 안에 존재하는공감의 내밀한 풍경들
나는 '개별성 안에 보편성이 있다'는 사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의 개별적 경험이 세상의 진리인 양 호들갑을 떠는 행태와는 조금 다르다. '개별성'이라는 화두는 내 오래된 삶의 태도인 동시에 내가 타인이나 세상과 소통하는 삶의 최소 단위다.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거울처럼 따라하는 원숭이를 기르던 한 남자가 어느 날 문득 자신이 없을 때 원숭이가 무슨 행동을 하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집 밖으로 나와 키를 돌려 문을 잠그고 잠시 후에 열쇠구멍으로 안을 들여다봤더니 원숭이도 자신과 똑같이 열쇠구멍에 눈을 대고 있더란다. 나에게 '개별성'이란 바로 그 원숭이와 같은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