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읽어서 그럴까요?
일상생활에 조금씩 (아니 아주 많이라고 해야 하나?)
변화가 오고 있습니다.
평생 노래를 제대로 불러보지 못한 저는
길거리에서 음치탈출교실이란 현수막만 보아도
공연히 전화번호를 적어두고 싶다는 마음에 시달렸습니다.
막상 갈 시간도 갈 수 있는 용기도 없으면서
(화실처럼 혼자서 혹은 둘이서 하는 것이라면 몰라도
여럿이 모여서 노래를 배운다는 것은 아직
상상이 어렵네요) 일종의 환타지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오늘 수요일 수업마치고
집에 잠깐 다니러 와서 요즘 재미를 톡톡이 붙이고 있는
네이버 블로그의 음악듣기에서 송창식의 노래를 클릭해서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을 틀어놓고 크게 따라 부르기를
몇 번 해보니 마지막엔 그래도 조금 들을 만한 소리가
되는 것을 알았습니다.
음,그렇다면 음치탈출교실엔 못 가도
이렇게 일주일에 한 곡씩을 계속 불러보나 하고
생각하게 되니 공연히 신천지가 열리는 기분이네요.
다른 한 가지는
한겨레신문에 소개된 책 한 권에 필이 꽃혀서
매번 시작했다가 흐지부지 끝나고 만 다이어트의
새로운 문을 열어 보았습니다.
음식을 반만 먹으라는 것
물은 충분히 마시고 6개월동안 운동은 하지 말라고
(이 말이 특히 중요한데요
이상하게 앉아서 하는 일에 더 시간을 많이 쓰다보니
정작 운동할 시간이 모자라서요)
왜냐하면 운동으로 인해 식욕이 오히려 증가되어서
음식양을 조절하는 일이 괴롭다고 하네요.
금요일에 당진에 가기로 약속이 되어 있는데
그 곳에 가서 맛있는 것을 먹고 나서 그 다음날부터
시작해볼까 유혹을 느꼈지만
그렇게 이런 저런 이유로 미루다 보면 역시 시작도
못 할 거야 ,내 안의 목소리가 충고를 하네요.
그래서 오늘부터 식사량을 줄이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집에 들어오니 배가 고프긴 하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은 상태라서
제 자신을 격려하는 의미로 정말 좋아하는 곡을 틀어놓고
앉아 있으니 당연히 그림을 보고 싶은 마음이 동하네요.
오늘 고른 화가는 쿠르베입니다.

책에서는 상처입은 남자를 소개하고 있지만
그 작품을 꼭 찾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으니
그저 제 마음이 가는대로 보려고요.
노르망디 해변을 그린 그림입니다.
노르망디,
전쟁사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
들은 지명이겠지만
제겐 영국문학사에서 강력한 인상으로 남은 지역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소설속에서도 자주 그 지명을 보게 되자
아직 가 본적도 없는데 이미 마음속에선 익숙한 지명이 되어
버렸네요.

이 곳은 모네의 그림에서도 본 장면인데
두 사람의 그림이 주는 느낌은 사뭇 다르네요.
그래서 더 재미있는 것이겠지만...

이 그림을 따라서 한 번 그려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자꾸 바라보게 되네요.
우리는 미술사에서 쿠르베하면 사실주의 이렇게
공식처럼 배우지만 사실 그의 그림을 한가지로 카테고리를
딱 지어서 보아도 좋은가 하는 생각을 오늘 그림을
보면서 하게 되네요.
예술의 전당 인상파 전시에서도 그의 그림이 몇 점
전시되어서 역시 하면서 제 느낌을 다시 살려보게 됩니다.


옷이 흘러내리는 줄도 모르고 책읽기에 몰두한 이 여자는
도대체 무엇을 읽고 있는 것일까요?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림이긴 한데
모델이 남자였어도 이런 포즈로 그렸을까 싶으니
그림에서도 은연중에 드러나는 문제에 주목하게 되는군요.

쿠르베씨 안녕하세요? 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작품입니다.
그를 설명하거나 소개할 때 자주 등장하는 그림이기도 하지요.
오른쪽의 남자가 바로 쿠르베 자신이고
그의 앞에서 고개숙여 정중하게 인사하는 사람들은
상당히 잘 차려입은 사람들이지요.
변화된 화가의 위상,예술에 대해서 경의를 표하게 된
시대상을 반영하는 것일까요?


Courbet was involved with the Paris Commune of 1871 and after its collapse he was tried and imprisoned in the Sainte-Pélagie prison. This painting can be identified with one mentioned in a list of works produced by the artist during his six-month imprisonment from 1871-72.
Courbet began painting still lifes of flowers in the early 1860s. When he was in prison, his sisters brought him fruit and flowers as subjects for his canvases. Many of these represent fruit in landscape settings.
It has been suggested that Courbet was influenced in such works by Impressionist paintings of the 1860s, but his use of line and of light and shade to emphasise the colour and shapes of the apples is predominantly traditional in character.


In 1873, following his imprisonment for his political activities during the Paris Commune, Courbet went into exile at La Tour-de-Peilz beside Lac Léman (Lake Geneva). This picture probably belongs to a group of views of Lac Léman painted in 1874. In technique and composition it recalls Courbet's earlier views of the Channel coast, which were influenced by Eugène Boudin and James Abbott McNeill Whistler.
On loan to the exhibition 'Courbet and the Modern Landscape' at the J Paul Getty Museum, Los Angeles from February to May 2006; the Museum of Fine Arts, Houston from June to September 2006; and the Walters Art Gallery, Baltimore from October 2006 to July 2007.
Oil on canvas
37.5 x 54.5 cm.
한 인간,혹은 한 화가,한 소설가등
한 개인에 대해서 이렇다 저렇다 속단하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가를 많이 깨닫게 됩니다.
사람은 변한다,변하지 않는다 말이 많지만
어느 것하나 확정지어서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하게 되네요.
저 자신을 놓고 생각해보아도 얼마나 많이 달라지고 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면에선 얼마나 그 자리에 그대로
있고 가끔은 더 완고해지는 부분도 있는가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말랑말랑하게 자신을 열어두고
내가 생각한 것이 틀렸다면 그것을 바로 시인하고
변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밤입니다.


잠에 취한 그녀를 보니 공연히 저도 잠이 오는 기분이네요.
오늘은 정말 조금 일찍 눕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이것이 일종의 전염효과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