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제가 쓴 글에 여러 번 리플 달아주신 것
고맙게 생각하면서도 한 번도 제대로 인사를 못 한 것 같군요.
오늘 밤 내일 읽어야 하는 책의 분량이 많아서 읽어도 읽어도 끝나지 않는 기분이라서
한 4장 정도 남겨놓고 내일 아침에 읽어야지 하고 미루어두고
everymonth에 들어갔더니 금방 엘튼 존의 노래가 올라오네요.
늦은 밤에 음악을 올려준 사람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칸딘스키 그림을 골라서 보내다가
문득 코알라님에게도 그림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했는데요
지난 금요일에 곰브리치 미술사 모임이 있었습니다.
그 모임의 스케치를 올려준 분에게는 마침 황병기님의 가야금 연주를 듣던 중이라
몬드리안의 그림을 골라서 보냈는데
엘튼 존의 노래를 듣다보니 아무래도 몬드리안은 너무 정적인 느낌이 들어서
칸딘스키로 그림을 바꾸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감정이 그렇게 순식간에 듣고 있는 음악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재미있네요.

마티스입니다.
코알라님
서울 사시는 분인가요? 아니면 경기도 인근에?
한 달에 한 번씩 미술사 책을 주제로 만나는 모임이 있습니다.
그 때 참석하시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저는 글을 쓰려고 하면 마음속에 있는 말들이 저절로 흘러나와서
갑자기 수다스러워지지만
말을 하려면 글처럼 되지 않아서 가끔 어려움을 느낀답니다.
그래서 막상 만나면 아마 이렇게 드라이할수가 하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드가의 그림도 한 점 보실래요?
오늘 화실가는 날이라서 약간 무거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습니다.
오늘로 두 달째 시작하는 날인데
마음속의 유혹이 있었지요.
이것을 꼭 해야 하는가?
너무 급하게 결정한 것 아니야?
그러나 이렇게 후회할까봐 미리 유화 일습을 구하는 비용을 지불했던 관계로
그래도 물감을 다 쓸 때까지는 해보자는 마음으로 출발했지요.
한 번 한 번의 쌓이는 시간이 무섭구나 하고 느낀 날이기도 했답니다.

코로,까미유 꼬로의 작품이네요.
사람이 살아가면서 익숙한 것에만 매달리면
낯선 상황에 대해서 더 거부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그러니 낯선 길에서도 그냥 가보는거야
그렇게 저를 부추기면서 보낸 날
달콤한 피로를 느끼면서 이제는 정말 자야할 시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