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 수업에서 드디어 함께 읽던
being peace가 드디어 다 끝났습니다.
책 한 권이 다 끝나면 개운해야 하는데
이 책은 오히려 마음이 무거운 상태로 책장을 덮게 되네요/
끝이 시작인 책,그래서 스님이 하는 말을 마음에 새기고
가끔씩 ,아니 자주 자신을 돌아보아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수요일에 읽고 있는 do'nt blame mother와 겹쳐서
제게 회초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까요?
아파서 도망다니지 말고
사랑의 회초리라 생각하고 마음이 급하거나
어두워질때마다 어렵다고 도망가고 싶을 때마다
다시 한 번씩 들추어 보고 싶은 책이기도 합니다.

피정이나 명상하는 곳에 가서 하는 것만이 명상이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어떻게 하면 한 걸음 멈추어서
명상을 할 수 있는가,그것이 우리 삶에 어떻게 연결고리를 갖고
살아가는 힘이 있는가를 간단하면서도 마음에 새길 수 있는
비유로 설명하는 글을 읽으면서
그래,맞아 그런데 왜 그렇게 어렵게 생각하고 도망만
다녔을까 하는 생각도 했고요.


마지막 날 읽은 글에서 사춘기의 아들
사랑하기 어려운 상태의 아들이 있다면 하고 가정해서
쓴 스님의 글을 읽으면서 마치 제게 하는 당부처럼 들려서
마음이 캥기기도 합니다.
그래요,맞습니다.
비난하는 어떤 말도 아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한다는 것을
마음 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아침에 한없이 늦게 행동해서 마음이 타도
그 아이의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도리가 없지요.
그래서 요즘은 아침에 깨우고
밥상을 차리고 나서
아직도 화장실에서 샤워하느라 나오지 않는 아들을
한 번 부드럽게 부르고 나면
그냥 피아노앞에서 연습을 합니다.
언제 나오려나 걱정을 내려놓고
오늘 아침 멘델스죤의 봄노래를 치고 있으려니
그래도 많이 변한 제가 기특합니다.
학교에 늦으면 그래서 혼난다 해도
그건 아이의 몫이니 스스로 처리하게 두자
그 과정에서 느끼는 것이 있겠지

평화가 나로부터 시작하게
내가 평화와 더불어 시작하게
이런 말에 줄을 그으면서 책을 마무리 한 날의 느낌은
마무리가 아니라 이제 시작이구나
끝이 보이지 않는 계속되는 시작
매번 새로운 시작이구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다음주부터 읽게 되는 anger는 얼마나 더 부끄러워하면서
읽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