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코 작품 전시회가 리움 미술관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우리 집 마루에도 한 점 걸려있는 그의 포스터
그래서 매일 그의 그림을 바라보고 있는 관계로
귀가 번쩍 열리네요.
만나러 가기 전에 과연 무슨 그림이 왔나
궁금하여 리움 미술관을 방문해보았습니다.
1920년대부터 1930년대에 이르는 동안 로스코는 누드, 자화상, 인물이 있는 실내 풍경, 도시와 자연경관 등을 그린 수백 점의 그림을 종이와 캔버스에 남기고 있다. 로스코의 그림에서 발견되는 형태의 의도적인 변형과 물감의 절제된 사용은 로스코가 몹시 선망한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 예술, 어린이 미술과 같은 비서구 시각 전통과 공유하고 있는 특징들이다. 그리고 흑연, 잉크, 투명과 불투명 수채, 유채 물감을 사용한 그림들에서 재료와 도구에 대한 초기의 실험적 시도를 확인할 수 있다.
로스코는 뉴욕으로 이주하여 도시의 모습을 그리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풍경에 나타나는 유기적인 곡선들은 기하학적인 구조로 바뀌었다. 하지만 그의 그림은 실내, 도시의 지하철, 해변 등 어떤 장소라도 반드시 한 명 이상의 인물이 존재한다. 이 익명의 인물은 무표정한 얼굴로 별 다른 특징이 없으며 마치 고립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인물을 그린 위대한 화가들에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그들의 초상화에 나오는 인물들이 특정인을 떠올리게 하기보다는 그 인물을 그린 화가와 서로 닮아있다는 것이다." - 마크 로스코 -


초기작품으로는 이 두 점이 인터넷 상에 올라와 있네요.
중기작품에 대한 설명입니다.
1940년대에 이르러 로스코는 추상표현주의 화가라고 알려지면서 '뉴욕화파(New York School)'라고 불리는 화가들과 함께 활동하였다. 그러나 이 화가들이 전부 뉴욕에 기반을 두고 활동한 것은 아니며 추상화에 대한 접근방식도 서로 큰 차이를 보였다. 프란츠 클라인(Franz Klein), 윌렘 드 쿠닝(Willem De Kooning), 잭슨 폴록(Jackson Pollock)은 움직임을 통한 예술적 표현에 천착한 반면, 로스코를 비롯하여 바넷 뉴먼(Barnet Newman) , 클리포드 스틸(Clifford Still)은 거대한 색면의 표현에 주력했다.
로스코는 추상 이미지가 '인간 드라마'의 속성을 반영할 수 있고 회화가 비극, 환희, 숭고함과 같은 불변의 주제들과도 맥을 같이 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는 그리스와 로마 신화를 탐구하기 시작하면서 더욱 상징성을 띠고 신체적 변형이 가해지는 그림을 그리면서 추상으로 나아갔다.
1947년 바야흐로 로스코의 회화에서 모든 구상적 이미지는 다 사라지고, 대신 '멀티폼(multiforms)' 이라고 불리는 색면이 등장한다. 멀티폼은 1949년까지 지속되는데 그의 작품 세계는 이 시기에 가장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 변화는 캔버스의 방향과 모양, 그 위에 창조된 형태와 색조의 범위가 극도로 절제되고 색면을 특징으로 하는 그의 독자적인 양식의 기초가 된다.


작품의 출처를 보니 워싱턴의 내셔널 갤러리에서 소장한
작품들이네요.
그 곳에 정말 로스코의 작품이 많던데
이번에 얼마나 볼 수 있을까 벌써 기대가 됩니다.
후기 작품에 대한 설명입니다.
1950년경 로스코는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구축하여 '복잡한 사고의 단순한 표현'이라는 그의 이상을 실현하였다. 이들 작품은 보통 1955년작 에서 나타나듯이 두 개에서 네 개의 직사각형이 큰 색면 위에 수직으로 배열되어 있는 구도를 보인다. 이런 형태 안에서 로스코는 폭넓은 색채와 색조, 여러가지 양식적 관계를 활용해 극적이면서 시적이기도 한 다양한 분위기와 효과를 자아냈다. 로스코는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작품과 교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였다.
"내가 무엇인가를 반드시 믿어야 한다면 관습적으로 이해하지 않는 감상자의 섬세한 영혼을 믿는다. 그들이라면 어떤 정신적 열망을 위하여 이 그림들을 이용할 것이라고 염려하지 않아도 되며, 정신과 열망이 있다면 진정한 교류가 있기 때문이다."
"화가의 작품은 한순간, 한순간을 지날수록 하나의 명확한 사실을 향해 나아가는데, 그것은 화가와 그의 생각, 그의 생각과 관람객 사이의 벽이 모두 사라지는 것이다." - 마크 로스코


실제로 보게 될 날이 언제가 될 지 아직 확실히 모르는 상태이지만
일단 워싱턴 내셔널 갤러리에 들어가서
미리 그의 그림을 시기별로 좀 더 자세히 보고
공부도 하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