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아이와 한 약속때문에 아침7시에 투표를 하고 서둘러서 바닷가에 놀러갔었습니다.
하루종일 놀아도 부족한지 투덜대다가 오후8시가 넘으니 눈이 저절로 감긴다고 그러면서 잠들었어요.
자연의 힘을 막아보겠노라고
물길을 막고는 큰일을 한것처럼 좋아하는 녀석을 보면서
제 어릴적 놀던 때를 떠올려보았어요.
그땐 정말 실컷 놀았었는데...
저의 욕심으로 매일매일을 공부라는틀에 아이를 끼워넣으려는.............저의 잘못된 생각들을 되돌아보게 하는시간도 되었어요.
너무나 할것이 많아서 제시간이 없다고 툴툴되는 아이와 함께한 하루였습니다.




이렇게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긴시간동안 달랑 네장밖에 남기질 못해서 아쉽네요.
항상 지나고 보면 아쉬움만 남아요.
제가 언젠가 보았던 시가 생각납니다.
*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먼저 아이의 자존심을 세워 주고
집은 나중에 세우리라.
아이와 함께 손가락 그림을 더 많이 그리고,
손가락으로 명령하는 일은 덜 하리라.
아이를 바로 잡으려고 덜 노력하고,
아이와 하나가 되려고 더 많이 노력하리라.
시계에서 눈을 떼고 눈으로 아이를 더 많이 바라보리라.
만일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운다면
더 많이 아는 데 관심 갖지 않고,
더 많이 관심 갖는 법을 배우리라.
자전거도 더 많이 타고 연도 더 많이 날리리라.
들판을 더 많이 뛰어나니고 별들을 더 오래 바라보리라.
더 많이 껴안고 더 적게 다투리라.
도토리 속의 떡갈나무를 더 자주 보리라.
덜 단호하고 더 많이 긍정하리라.
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고
사랑의 힘을 가진 사람으로 보이리라.
- 다이아나 루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