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몸이 회복되는 기미를 느끼면서 보는 그림

| 조회수 : 1,103 | 추천수 : 7
작성일 : 2006-03-03 17:41:50

어제 몸살로 심하게 아파서,음악소리가 소음으로 들리는 지경까지 가고

(음악이 소음으로 들리는 지경이라면 제겐 심각한 수준으로 아프다는 신호거든요)

오늘 성인이 되어서 처음으로 쉬는 금요일 (올해부터는 한 주일에 하루는 쉬면서

재충전을 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시간표를 조정하여 어렵게 하루를 냈는데)

결국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오전 내내 누워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조쉬 그로반의 음반을 틀어보니 음악소리가 제대로 들려서

이젠 되었구나 싶어서 일어나서 다음 금요일에 볼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표 예약하고

은행으로 송금하러 나가는 길에

동네에서 먹을 만한 백반집에 가서 다양한 음식을 앞에 놓고 백반 한 그릇을 먹고 나니

몸에서 기운이 나는 느낌이 들더군요.

역시 먹어야 사람이 기운을 차리지 싶어서 흐뭇해하면서

집에 들어와 평소에 하던 대로 이것 저것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금요일에 쉬면 제일 하고 싶은 일이 음악회에 가는 일인데

못 나가는 대신 노트르담 드 파리 음반을 걸어놓고 소리를 키워서

듣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 보고 있는 화가는 gerit dou인데요

렘브란트 공방에도 있었고 당대에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던 화가입니다.

그는 영국의 찰스2세의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하고 고향 라이덴에서 계속 작품활동을 했다고 하네요.



After learning to paint from his father, a glass engraver, Gerrit Dou was apprenticed to a distinguished printmaker and glass painter, receiving additional formal artistic training from the Leiden glaziers' guild. At fifteen he was appointed to the enviable position of apprentice in Rembrandt's studio, where he studied for six years. After Rembrandt left Leiden in 1631, his influence on Dou waned. Dou continued to paint on wood in a small scale but adopted cooler colors and a more highly refined technique characteristic of the fijnschilders (fine painters), a group of Leiden artists who painted small, highly finished pictures. Portraits in impasto gave way to domestic genre subjects, enamel-smooth and rich in accessory details.

Dou became one of the highest paid artists in the Netherlands and the founder of the Leiden painters' guild. Royal patrons from all over Europe sought him out. King Charles II of England even offered him the post of court painter, which he refused. Despite his international reputation, Dou scarcely left his native Leiden.








아플 때마다 이상하게 한꺼번에 심하게 아픈 바람에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어떻게하나 그런 걱정을 하게 됩니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서 처음 듣는 음악,

소리가 주는 매력이 얼마나 감동적인지 모릅니다.

아,드디어 몸이 회복이 되는 신호로구나.

일상적으로 누리는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에 대한 실감도 들고요.




얼마전에 일상예찬이란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바로크 미술에 관한 글을 읽다가 보조자료로 보려고 빌린 책인데요

보조자료라고 하기엔 너무 훌륭한 책이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 책에서 저자는 우리가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갔을 때

그림을 시대순으로 구경하다 보면 아무래도 나중에는 지쳐서 제대로 보지 못하게 되는데

그 때 만나게 되는 방중의 하나가 바로 일상화가 걸려있는 네덜란드 그림들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지쳐서 제대로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게 되는 그림들

그런데 오늘 그림을 보다 보니

지금 고른 그림은 내셔널 갤러리 소장이네요.

저도 그 곳에서 하루종일을 있었는데 그래도 나중에는 지쳐서 17세기 그림은 대강 본 기억이 납니다.

아,아깝다,조금 더 공부가 된 상태로 갔더라면 그 쪽에서 제대로 그림을 보았으려만 하는 아쉬움이

생깁니다.

다음에 가게 되면 조금은 다른 눈으로 이 시기의 그림들을 보게 되겠지요?









night school이란 제목의 이 그림은 눈이 번쩍 떠지는 그림이네요.

어둠속에서 솟아오른 촛불,나머지 배경과 대조되는 빛이 주는 느낌이 좋아서

자꾸 들여다보게 되는 그림입니다.




화가의 자화상입니다.

화요일의 나들이 뒤로 이어지는 after

덕분에 17세기의 그림속에서 한 주일을 보내는군요.

이제는 일어나서 제대로 하루의 나머지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환절기에 갑작스럽게 들이닥치는 감기 몸살 주의하시고

즐겁게 봄을 맞이하시길,,,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웃자!!
    '06.3.3 9:55 PM

    우~와~!!

  • 2. 웃자!!
    '06.3.3 9:59 PM

    고상스러운 취미를 가지셨네요.
    덕분에 훌륭한 그림 아니 작품 잘 감상했습니다.

  • 3. 안나돌리
    '06.3.3 10:35 PM

    그리 좋아 하던 음악이 소음으로 들릴 정도?
    오호..대단히 아팠나 봅니다.
    그래도 곧 회복을 하였다니~~~!!

    이제 몸도 슬슬 달래 가며 생활을
    해야 할 나이입니다. 저 포함해서~~ㅎㅎ

    전엔 그림을 보면 좋구나..이런 생각이었는 데
    사진에 관심이 있어 그런 지 자꾸 빛을 유심히
    보게 되네요..

    화가는 자유자재로 빛을 구사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밤입니다.
    사진은 그 빛을 잘 담아 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맨 아래 화가의 자화상과 night school 에서 더욱
    그런 느낌이 드는군요.

    환절기이니 건강..방심하지 마시고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 4. 하늬바람
    '06.3.3 10:41 PM

    빛의 존재만으로도 너무 아름다운 그림이네요.
    빛으로 밝음으로 인해 구석진 곳의 어두움도 적막하지 않고 따뜻해보여요,
    그림들이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힘이 있네요. 화가의 마음을 알고싶어지네요.

  • 5. 따뜻한 뿌리
    '06.3.4 8:56 AM

    self님이 올려주시는 작품 구경이 참 좋습니다.
    몸의 흐름과 예술작품 사이의 공감이 참 여유롭군요.
    고맙습니다.

  • 6. 루루
    '06.3.8 4:28 PM

    아프시면 안됩니다
    82쿡 회원들 울고싶어요
    님 ...때문에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하는데요....
    건강하샘^^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857 부석의 노을 박빙 2006.03.03 924 25
4856 힘든과정 1 박빙 2006.03.03 1,416 130
4855 용담댐 1 박빙 2006.03.03 904 14
4854 **아네모 출석을 불러야 하나요??? 보충수업이 있을 예정입니다.. 안나돌리 2006.03.03 921 58
4853 몸이 회복되는 기미를 느끼면서 보는 그림 6 intotheself 2006.03.03 1,103 7
4852 2005년 한국 가족의 풍경은 …나의 생각을 이끈 주제 2 반쪽이 2006.03.03 1,336 13
4851 박재동의 스케치 - 아들의 바벨탑 반쪽이 2006.03.03 1,098 13
4850 장독대 그리고 장 항아리.. 8 볍氏 2006.03.03 1,502 10
4849 많은 이름을 가진 생선~~~~~~~~~~~~~~ 4 도도/道導 2006.03.03 1,158 31
4848 김이 모락모락 가마솥 7 경빈마마 2006.03.03 1,666 19
4847 떠난 카메라가 갑자기 보고싶어졌어요.... 4 엉클티티 2006.03.03 1,190 73
4846 <아네모 출사후기> 강원도로 1박2일 출사다녀 왔어요.. 3 안나돌리 2006.03.02 1,225 13
4845 옥상 6 엉클티티 2006.03.02 1,444 56
4844 오긴오셨는데 고민중입니다. 2 커피러버 2006.03.02 1,331 10
4843 싸락눈 내린 풍경 3 안나돌리 2006.03.02 1,026 18
4842 입학 5 강두선 2006.03.02 1,396 29
4841 꽃샘추위 7 여진이 아빠 2006.03.02 1,301 60
4840 17세기 네덜란드 그림에 빠지다 1 intotheself 2006.03.01 1,739 118
4839 봄 볕의 사랑~~~~~~~~~~~~~~~~~~ 2 도도/道導 2006.03.01 939 24
4838 "수국"이라는게 말이죠~~~ 17 soogug 2006.03.01 2,606 14
4837 **82디카동호회 아네모의 4차 정모예정일은 3월 7일(화)입니.. 안나돌리 2006.02.20 1,147 31
4836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3 candy 2006.02.28 1,714 40
4835 경주에서 찍은 몇컷입니다. 4 강물처럼 2006.02.28 1,599 30
4834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8 반쪽이 2006.02.28 1,179 14
4833 2월 28일 반쪽이 2006.02.28 944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