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몸살로 심하게 아파서,음악소리가 소음으로 들리는 지경까지 가고
(음악이 소음으로 들리는 지경이라면 제겐 심각한 수준으로 아프다는 신호거든요)
오늘 성인이 되어서 처음으로 쉬는 금요일 (올해부터는 한 주일에 하루는 쉬면서
재충전을 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시간표를 조정하여 어렵게 하루를 냈는데)
결국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오전 내내 누워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조쉬 그로반의 음반을 틀어보니 음악소리가 제대로 들려서
이젠 되었구나 싶어서 일어나서 다음 금요일에 볼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표 예약하고
은행으로 송금하러 나가는 길에
동네에서 먹을 만한 백반집에 가서 다양한 음식을 앞에 놓고 백반 한 그릇을 먹고 나니
몸에서 기운이 나는 느낌이 들더군요.
역시 먹어야 사람이 기운을 차리지 싶어서 흐뭇해하면서
집에 들어와 평소에 하던 대로 이것 저것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금요일에 쉬면 제일 하고 싶은 일이 음악회에 가는 일인데
못 나가는 대신 노트르담 드 파리 음반을 걸어놓고 소리를 키워서
듣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 보고 있는 화가는 gerit dou인데요
렘브란트 공방에도 있었고 당대에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던 화가입니다.
그는 영국의 찰스2세의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하고 고향 라이덴에서 계속 작품활동을 했다고 하네요.
After learning to paint from his father, a glass engraver, Gerrit Dou was apprenticed to a distinguished printmaker and glass painter, receiving additional formal artistic training from the Leiden glaziers' guild. At fifteen he was appointed to the enviable position of apprentice in Rembrandt's studio, where he studied for six years. After Rembrandt left Leiden in 1631, his influence on Dou waned. Dou continued to paint on wood in a small scale but adopted cooler colors and a more highly refined technique characteristic of the fijnschilders (fine painters), a group of Leiden artists who painted small, highly finished pictures. Portraits in impasto gave way to domestic genre subjects, enamel-smooth and rich in accessory details.
Dou became one of the highest paid artists in the Netherlands and the founder of the Leiden painters' guild. Royal patrons from all over Europe sought him out. King Charles II of England even offered him the post of court painter, which he refused. Despite his international reputation, Dou scarcely left his native Leiden.


아플 때마다 이상하게 한꺼번에 심하게 아픈 바람에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어떻게하나 그런 걱정을 하게 됩니다.
자리를 털고 일어나서 처음 듣는 음악,
소리가 주는 매력이 얼마나 감동적인지 모릅니다.
아,드디어 몸이 회복이 되는 신호로구나.
일상적으로 누리는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에 대한 실감도 들고요.

얼마전에 일상예찬이란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바로크 미술에 관한 글을 읽다가 보조자료로 보려고 빌린 책인데요
보조자료라고 하기엔 너무 훌륭한 책이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 책에서 저자는 우리가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갔을 때
그림을 시대순으로 구경하다 보면 아무래도 나중에는 지쳐서 제대로 보지 못하게 되는데
그 때 만나게 되는 방중의 하나가 바로 일상화가 걸려있는 네덜란드 그림들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지쳐서 제대로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게 되는 그림들
그런데 오늘 그림을 보다 보니
지금 고른 그림은 내셔널 갤러리 소장이네요.
저도 그 곳에서 하루종일을 있었는데 그래도 나중에는 지쳐서 17세기 그림은 대강 본 기억이 납니다.
아,아깝다,조금 더 공부가 된 상태로 갔더라면 그 쪽에서 제대로 그림을 보았으려만 하는 아쉬움이
생깁니다.
다음에 가게 되면 조금은 다른 눈으로 이 시기의 그림들을 보게 되겠지요?
night school이란 제목의 이 그림은 눈이 번쩍 떠지는 그림이네요.
어둠속에서 솟아오른 촛불,나머지 배경과 대조되는 빛이 주는 느낌이 좋아서
자꾸 들여다보게 되는 그림입니다.
화가의 자화상입니다.
화요일의 나들이 뒤로 이어지는 after
덕분에 17세기의 그림속에서 한 주일을 보내는군요.
이제는 일어나서 제대로 하루의 나머지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환절기에 갑작스럽게 들이닥치는 감기 몸살 주의하시고
즐겁게 봄을 맞이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