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그런지 어제 교보문고에 갔는데도 이상하게 눈에 17세기 네덜란드 그림을 다룬
화집이 먼저 눈에 띄고 손길도 저절로 그 책으로 가는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런데 줌인줌아웃에 길게 글을 쓰고 보면 사용권한 없음이란 말이 올라와서
당황하게 되는 일이 여러 번 생기네요.
그래서 아무래도 긴 호흡의 글은 이곳에 쓰기가 겁이 납니다.
everymonth에 쓰는 글은 이 곳으로 올려지지 않아서
그림을 아무래도 덜 올리게 되네요.
그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http://cafe.naver,com/everymonth.cafe 로 오시면
좀 더 많은 그림과 다른 분들이 올리는 하루를 여는 시도 감상하실 수 있답니다.
어제 책에서 만난 화가들의 이름을 적어와서 조금씩 보고 있는 중인데요
그 중에서 렘브란트의 제자였고 그림이 좋았지만 요절한 화가
carel fabritius를 오늘 찾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그를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은 황경신의 책에서였는데요
이상하게 그 뒤로 잊혀지지 않아서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가
어제 화집에서 그의 그림 여러 점을 보고 나니 그림을 더 보고 싶은 기분이 들었거든요.
요즘 화요일 나들이를 가면 아무래도 전시장에 돌아다니고
디카를 들고 무엇을 찍을까 고민하고 함께 간 사람들과 이야기하다보면
교보문고에 갈 시간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어제는 작정하고 교보문고에 갔더니 역시나 새로운 책들이 많이 나왔고
외국어서적부에도 그동안 새롭게 등장한 책이 많아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가는 당시의 관심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그 시기에 관한 책들이 들어와 있는 것이
너무 신기하네요.

위에서 소개한 두 그림은 스승의 영향이 느껴지는 그림이네요.
빛과 어둠의 대비를 느끼게 하는


아래 그림은 화가의 자화상이라고 합니다.
이 두 그림은 런던 내셔널 갤러리 소장품인데 그 때는 몰라서 아마 그냥 지나친 모양입니다.
아마 보았다고 해도 기억에 남아 있지 않겠지만요.
그러니 알고 있다,한 번 보았다는 인연은 참으로 큰 것임을 느끼고 있는 중이지요.

한 편으로는 고대부터 다른 한 편으로는 바로크를 동시에 보고 있는 요즈음
동시에 여러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느낌이 들어서 마치 다중의 삶을 사는 기분이 느껴지네요.
화집을 보고 오면 보는 것도 즐겁지만 이런 after가 주는 새로운 재미가 더욱 즐겁습니다.

황경신의 책에서 처음 만난 그림이 바로 이 그림이지요.
처음 알게 된 화가의 그림이 마음에 와 닿으면 다음에 잊지 않고 다시 손이 가게 되더군요.
그러니 사람이든,그림이든 ,소설이든
처음의 인상은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모양입니다.
저는 어제까지 밤이여 나뉘어라라는 이상문학상 수상집을 읽었는데
새로 알게 된 작가들이 있습니다.
처음 인상이 강해서 아무래도 그,그녀의 책을 뒤적여서 다시 읽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긴 호흡의 역사소설에 재미를 붙이고 주로 찾아읽고 있는 제겐
단편소설이나 중편을 읽는 일이 드물었고 그래서 한동안 문학상을 받는 작품들에도 손이 덜 갔었지요.
그러다가 자하랑님의 소개로 밤이여 나뉘어라를 구해 읽었는데
다시 마음속에 단편소설을 읽는 불씨가 지펴진 느낌입니다.
소설에서 뭉크의 그림들을 보러 가는 주인공이 절규앞에서 느끼는 감상이 이야기되지요.
그래서 뭉크를 다시 보게 되고,
그런 피드백도 새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