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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 이야기
intotheself |
조회수 : 1,332 |
추천수 : 20
작성일 : 2006-01-15 03:12:18
한밤중에 웬 마시멜로 이야기냐고요?
이 책과 만난 사연이 있습니다.
우선 everymonth에 반쪽이님이 책 읽은 이야기를 간단하게 소개해주었습니다.
그 때만 해도 다른 책에서 읽은 마시멜로에 관한 실험이야기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일월 첫 날 아이들과 서점에 갔다가 원하는 책 한 권씩 고르라고 하니까
딸아이가 고른 책이 바로 마시멜로 이야기였고 아들은 울트라마라톤멘을 골랐지요.
오늘에야 아들이 자신이 고른 책을 다 읽었고
딸은 미리 읽고 나서 동생에게도 읽어보라고 권하더군요.
소파에 놓여있던 그 책, 별로 두껍지도 않은 책이었는데
제가 고른 책들을 읽느라 손도 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오늘 밤 반신욕을 하러 들어가면서 그 책을 읽다가 잠든 아들 방에 들어가서
꺼내왔습니다.
마음이 동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결국 얼굴에 흐르는 땀을 닦아 가면서 다 읽고서야 나왔습니다.
아마 미리 읽은 분들도 많을 것이고 (2005년 11월 20일 처음 발행한 책이12월 10일 현재
15쇄 발행이라고 되어 있네요. 몇 부 발행인가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 책에 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는 숫자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 책을 읽지는 않았어도 마시멜로 실험에 대해서 들어본 사람들은 많이 있을 것 같군요.
그래도 아직 그 실험이 무엇인지 들어보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간단히
요약을 해서 설명하자면
이 책의 주인공인 조나단이 어렸을 때 실험에 참가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어린 아이들 600명을 대상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마시멜로 하나를 주면서
이것을 먹지 않고 참고 있으면 15분후에 하나를 더 먹게 해주겠노라고요.
사실 그 때의 조나단의 나이가 4살이었다고 하니
그 나이의 15분은 거의 영원이나 다름없는 시간이 아니었을까요?
더구나 좋아하는 먹을 것을 앞에 둔 상황에서요.
만져보고 맛을 살짝 음미해보고
공상을 하기도 하고 고민을 하기도 하면서 보낸 15분
그리고 실제로 조나단은 하나 더 마시멜로를 받아서 두 개를 먹으면서 행복감을 누렸다고 합니다.
실험이 있은지 10년후 연락이 되는 아이들을 추적하여 그동안 살아온 흔적을 뒤젹여보니
그 실험에서 마시멜로 먹는 것을 참은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삶의 방식과 지금의 성취에 상당한 차이가 있었노라고 거기까지 제가 읽은 내용이
여기에서도 수록되어 있더군요.
이 책의 조나단이 실제로 그 실험에 참여했었는가 아닌가는 중요한 것이 아니겠지요?
어느 날 자신의 운전기사 찰리가 햄버거를 먹고 있는 현장을 보면서
조나단이 마시멜로를 먹고 있군 하는 반응을 보이면서 이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아니 햄버거를 보고 마시멜로라니?
우리 사장님이 이상한 것 아닐까 라고 찰리는 문득 생각하지만
여기서부터 마시멜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꼭 읽어보라고 강력하게 추천할 만한 책인데요
읽기만 하면 물론 일시적인 기분전환에 불과하겠지요?
저는 오늘 디카의 보충수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껴서
도서관에 디카를 들고 갔습니다.물론 사용설명서도 함께요.
그리고 아이들에게 부탁했습니다.
설명서를 읽고 선생님에게 설명해줄 사람을 찾는다고요.
자원하는 한 아이가 있어서 덕분에 그동안 오리무중이던 여러 가지 개념을 드디어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나는 역시 기계치야,그러니 뭐하러 사진까지 손을 대려고 욕심을 부리냐
지금 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즐기면서 하루 하루를 살고 있는데
욕심이 과한 것 아니냐,이렇게 저 자신을 설득하고 물러섰더라면
맛 보지 못할 세계가 제 앞에 놓여있는데
부끄럽다고 물어보지 못하면 한 발짝도 앞으로 못 나가겠지요?
아이들에게 말했습니다.
이제는 정말 어린아이들에게서 배우는 시대가 되었노라고
자신에게 가르침을 주는 사람이 바로 선생인데
이제 많은 부분에서 너희들이 나에게 선생이 되어달라고요.
참 즐거운 날이었습니다.
집에 와서 처음으로 마루에서도 사진을 찍어보면서 연구한 날이기도 하고요.
마시멜로 이야기를 읽은 것이 마치 두둑한 보너스를 받은 기분입니다.
제게 지금 당장 먹어버릴 마시멜로가 바로 이제 그만하면 충분해라는 말이 아닐까요?
그 마음을 이기고 참고 한 걸음 더 딛어보면 그저 부러운 마음으로 바라보는 잘 찍은 사진에
한 발 더 다가가는 날이 올 것이다,그런 마음으로 즐겁게 잠이 들 것 같은 행복한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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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intotheself
'06.1.15 3:14 AM여행 사진 정리하다가 만난 소렌토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내년 겨울,혹은 내후년 봄의 여행에서는 과연 어떤 사진을 찍게 될까
공연히 기다려지는 기분입니다.2. 둥이모친
'06.1.16 3:30 PM저두 작년 연말에 사무실 비서한테 선물받았는데요. 첨엔 곁가지로 주는 다이어리가 넘 맘에 들어서 빨리 새해가 오면 다이어리를 써야지 그랬거든요. 책은 별루인거 같아서 재껴두다가 어느날 정말 화장실에 들고 가서는 그 길로 꼴딱 다 읽어버렸습니다. 너무 행복했구요. 다른 책들과 다르게 어떤 가르침을 실천에 옮겨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참 색다르게 와 닿았습니다. 어느날 인터파크 갔더니 그 걸 50%인가 할인하더군요. 괜히 속상하데요. 이 책은 이렇게 팔지 않아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책인데..싶게.
저두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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