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인연이란 제목의 책이 있습니다.
인상주의화가들을 돕고 발굴하여 세상에 알린 아주
특별한 화상 볼라르,그가 만난 드가와 세잔에 관한
이야기를 글로 담은 것인데요
오래 전에 번역이 되어 나온 책인데 이것까지 읽어야 하나
그런 마음에 그냥 스쳐지나간 책이긴 한데
서점에 갈 때마다 눈에 띄어서 읽어? 말어?
늘 망서렸지요.
그러다가 목요일날 마두 도서관에 가서 로마미술이란
책을 빌리려고 뒤적이다가 함께 이 책을 빌려왔습니다.
오늘 우선 드가편만 다 읽었는데
화가 드가가 인간 드가로 다가오면서 그의 그림에 대해서
새롭게 흥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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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상당히 까다로운 성향이 있었던
드가에 대해서 여성 혐오자란 별명이 붙어다녔다고 하네요.
그러나 가족못지 않게 가까이에서 드가를 보아온 볼라르는
그가 여성혐오자이긴 커녕 여성에 대한 존중심이 있었으나
수줍어서 접근하는 법을 몰랐다고 평하고 있기도 하네요.
일상생활속의 에피소드를 통해 바라본 드가는
섬세하면서도 고집이 있고 일상에서의 규칙성을 엄격하게
지키려고 하는 바람에 충돌을 빚기도 하는 인물로
그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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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드가하면 발레 그림을 많이 그린 화가로
기억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그의 그림을 보면
물론 발레 장면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사실이나
다른 분야,즉 말을 그린 그림,풍경화,초상화도 상당히
많이 있더군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그의 파스텔화에 매력을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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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속의 인물은 앙리 루아르입니다.
드가와 친했던 사람이고 그의 집에 드가가 가서
묵고 오기도 하는 그런 사이였다고요.
만약 볼라르의 책에서 이 그림을 보지 않았더라면
아마 그냥 스쳐지나갈 그림인데
사람눈이란 참 이상하지요?
읽어서 기억하는 그림이라 멈추어 서서 다시 보게 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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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화가에 대한 이야기란 그 화가에 그치는 것이 아니지요.
코로,마네, 들라클로와,모네 ,앵그르
'이런 식으로 수없이 많은 화가들이 언급되기도 하고
당시의 풍속에 대한 이야기, 저녁 식사후에 무슨 이야기가
오고 가는가에 대한 묘사에서 알게 되는 사실들
르노와르와 볼라르의 대화를 통해서 르노와르가
드가를 어떻게 평가했는가에 대한 이야기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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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관한 책을 읽고나면 그 이후에 더 즐겁다는 것
그래서 그림에 관한 책이 나오면 손이 저절로 가는 모양입니다.
오늘 만난 드가,내일 만날 세잔
내일의 만남도 역시 기대가 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