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회 실황을 담은 것인데요
오늘은 돌려 주어야 할 것 같아서 마지막으로 새벽에 보면서
함께 그림을 보고 도서관 홈페이지에 올린 글입니다.
오늘 돌려주어야 할 디브이디
앙드레 리우의 라이브 인 투스카니가 제목입니다.
처음 권희자씨가 앙드레 리우을 아느냐고
우리나라에도 공연이 있었는데 참 좋았다고 한 번 보라고
빌려줄 때만 해도 그는 이름만 들어본 누군지도 모르는
연주자였습니다.
그런데 집에서 공연을 들어보니
마치 축제의 장에 온 기분으로 마음을 들뜨게도 하고
클래식으로 이런 기분을 만들수 있는 마술사같은 느낌도 들더군요.
정통 클래식의 느낌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겐 약간 방정맞다고
느낄 수도 있는 그런 분위기인데
연주장 자체도 분홍빛으로 외관이 칠해진 집들이 보이는
광장입니다.
광장에 의자를 쭉 배치하고 그 자리에 앉아서
청중들이 음악을 듣기 시작하는데
자신의 집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청중들
계단에 앉아서 바라보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있는 아이들
아빠의 목에 올라 앉아 있는 아이들도 보이고
삶의 피로에 지쳐버린 듯한 표정의 중년의 얼굴도 보입니다.
친구들끼리 온 젊은 총각들,처녀들
연인이랑 함께 온 사람들
늙었지만 패션 감각이 돋보이는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있네요.
청중들에 대해 자세히 보게 된 것은
그들이 음악에 반응하여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마치
한여름밤의 꿈같은 분위기이고
지휘자겸 바이올린 연주자인 앙드레 리우의 선창에 따라
어떤 때는 휘파람으로 어떤 때는 노래로
어떤 때는 몸으로 반응하면서 순간이지만
로맨틱 파라다이스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아름다워서입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스스로 흥에 겨워 빙빙 돌면서
춤을 추는 모습은 정말 눈길을 떼기가 어렵네요.
일주일동안 여러번 보았지만
그 때마다 새롭게 흥이 돋아서 마음이 풀어지는 경험을 한
즐거운 연주회에의 동참이었습니다.
오늘 새벽에도 몸이 깨라고 틀어놓았다가
저절로 연주실황에 빨려들어가서 사람들의 표정을 보고 있으려니
여러차례 보아서 그런지 마치 그들중의 한 명처럼
그런 친밀감이 느껴져셔 혼자 웃었습니다.
그래서 이응로님의 군상 시리즈를 찾아서 보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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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춤이란 제목의 작품이 있네요.
새벽에 학교 갈 준비를 하는 보람이에게
말을 겁니다.
보람아 ,엄마도 기회가 있으면
외국의 음악회장을 여기 저기 찾아다니면서
음악회에 가보는 것이 바라는 것중의 하나야.
잠도 다 깨지 않았을 아이는 별 반응이 없네요.
그래도 아침에 깨우면서 몸을 두드려주며
이렇게 하면 빨리 잠이 깨고 몸에도 좋다고 했더니
서서 음악을 지켜보고 있는 제 등을 두드려주고 나서
학교에 가더군요.
아침잠이 많은 아이가 견디며 나날이 일어나서
학교를 가는 모습이 참 안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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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보람이는 엄마가 새벽부터 무슨 힘이 남아 돌아가서
이렇게 음악회를 보면서 흥이 나는가
역시 좀 이상한 엄마야라고 생각하면서 나가지 않았을까요?
그러거나 말거나
다시 음악을 듣다가 그림을 보다가 하다보니
잠이 확 깨어서 하루의 중반 정도 살면서 느끼는
생기가 벌써 느껴지는 새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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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올려서 함께 즐기지 못하는 것이 아쉽군요.
마음으로 상상하면서 즐거운 시간이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