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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여행을 유혹하는 그림들

| 조회수 : 1,517 | 추천수 : 0
작성일 : 2011-11-28 14:12:47

 

메트로풀리탄 미술관을 소개하는 그림의 표지에 검정색 드레스를 입고 서 있는 그녀, 바로 그녀를 그린 화가가 존 싱어 사전트입니다.

 

그 책을 보다가 갑자기 마음이 끌려서 그의 그림을 골라서 보는 중인데요, 초상화만이 아니라 이 곳 저  곳을 다니면서 그린 그림들이

 

갑자기 그리움을 , 호기심을 자극하는 그림들이로군요.

 

월요일 불어 모임 끝나고, 마침 마리포사님의 아들이 외고에 합격했다고 점심턱을 내는 덕분에 맛있게 먹고 들어와서

 

듣고 싶은 음악을 하나 걸어놓고 그림을 보는 중이랍니다.

 

분노하라를 읽던 중 자주 나오는 단어 앙가주망, 그 말이 영어의 engagement에 해당하는 것을 알고 아니 이런 쉬운 말이

 

불어로 들을 때는 왜 그렇게 낯설고 멋있고 ?  대단한 말로 들린건가? 모르는 언어에 들러붙어 있는 묘한 아우라, 혹은 그것을

 

아우라로 느끼는 나의 의식에 대해서 생각하던 시간이 떠오르네요. 

 

마침 듣고 있는 음악의 음반이 불어로 되어 있어서 글씨를 떠듬떠듬 읽다보니 수업시간의 느낌이 새록새록 떠오르는지도 모릅니다.

 

 

 

베를린 필하모니의 연주에 다녀온 캘리님, 그녀가 그 시간의 놀라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더군요.  이제까지 들은 그 많은 연주는

 

무엇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요. 그래서 음악회에 자주 다니는 대신  제대로 된 연주 하나를 들어야 하는 것인가 하고요.

 

그 순간 언젠가 들었던 드레스덴 교향악단의 연주가 생각났습니다. 베토벤 교향곡 5번을 연주하는데 아니 이것이 내가 알던 바로 그 곡이란

 

말인가, 그 안에서 뭐라고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느낌에 사로잡혀서 익숙한 것을 낯설게 하고 신기하게 느끼게 만드는 힘에 대해서

 

생각하던 시간의 전율을!!

 

 

한가지 더 생각하게 된 것은 강신주 선생에 대한 것입니다.

 

처음 그의 철학적 시 읽기의 즐거움을 읽은 날, 그 자리에서 일어나기 싫어서 뒷 시간 음악회 표를 포기하고 계속 읽으면 어떨까

 

고민하던 때, 그리고는 철학 vs 철학을 만나고는 마치 참고서처럼 곁에 두고 읽고 또 읽던 시간을

 

그러다가 그 뒤의 책을 읽으면서 이런 단편으로 말고 제대로 한 철학자에 대한 긴 호흡의 글을 쓰면 어떨까, 왜 그는 그의 능력을

 

이렇게 반복적인 일에 소모하는가 화가 나는 기분이었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사정, 출판사와의 관계, 제가 알기 어려운 사정들이

 

있었겠지만 영향을 받은 저술가라서 그렇게 더 안타깝게 느꼈는지도 모릅니다.

 

금요일 제자백가의 귀환 1권을 사서 일요일 하루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지식인 마을에서 나온 회남자, 황제내경을 읽다가

 

미루어 둔 것이 생각나서 다시 들추어 보게 되었고  그 당시에는 잘 이해되지 않던 부분들에 대한 것과 마지막 이슈편에서

 

유기체적 자연관과 신과학운동에 대한 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눈에 들어오는 정도가 아니라 이 글이야말로 여럿이서 돌려 읽어야

 

할 부분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잠자던 것을 일깨우는 힘을 갖는 여러가지 존재들에 대해서 생각을 합니다.

 

피아노 악보가 어려우면 금방 포기해버려서 쉬다가 다시 시작하고 쉬다가 다시 시작하는 악순환에 빠져들었는데, 보이지 않는 눈으로

 

피아노앞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피아니스트와 만난 이후 제게서 이상하게 그런 게으름이 녹아버리는 기분이 들고 있습니다.

 

그것도 일종의 쇼크요법이라고 할까요?

 

베를린 필하모니, 강신주의 새로운 저작, 그리고 피아니스트 노부유키, 이런 서로 관련없는 존재들의 하모니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

 

 

여행은 물리적으로 장소를 이동하는 것만이 아니라 지금의 굳어진 자신을 떠나게 하는 모든 것이 포함되는 개념이 아닌가

 

색다른 생각을 하게 되네요.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무아
    '11.11.29 3:45 AM

    앙가주망...앙가주망
    공부했던적이 분명 있었던것 같은데 왜 이리 낯선지...

    저는 ensemble 이 단어를 좋아하지요.

  • intotheself
    '11.11.29 1:25 PM

    무아님

    앙가주망은 영어의 engagement로 번역이 될 수 있는 단어인데요

    참여하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앙가주망하면 더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것이

    묘하더라고요.

    앙상블. 이것도 불어라는 것을 알고 놀랐던 기억이 나네요.

    저도 물론 그 단어를 몹시 좋아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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