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이런글 저런질문

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대영박물관 서울 전시 유감

| 조회수 : 1,824 | 추천수 : 10
작성일 : 2005-04-13 12:20:10

제가 좀 꼬인 사람인가 봅니다.
오늘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대영박물관 유물의 순회전시 기사를 봤는데,
갑자기 화가 부르르 나는게.....

4500년 전 메소포타미아 유물들, 그리스 조각상들, 다 빈치,
라파엘로, 렘브란트, 루벤스, 뒤러 등 거장들의 작품들이 총망라돼있다죠?
기사 제목이....'대영박물관을 서울서 보다니' 였는데....
그 글을 읽으면서 드는 느낌이란.....도둑놈들.....

영국은 그리이스 파르테논 신전의 부조, 석상등을 모두 훔쳐내 자기나라 박물관에 진열 해 놓고,
프랑스는 이집트의 오벨리스크 하나를 통째로 실어가서 전시해 놓고 있습니다.
사진은 대영박물관에 있는 고대 앗시리아의 라마츠 수호신상입니다.

지난 주, 경주에 다녀왔는데 그때도 너무너무 화가 났어요.
일본놈들이 훔쳐간 유물과 훼손해놓은 유적지를 보면서 비분강개했답니다.
왜 우리는 힘이 없어 조상들의 유물조차 빼앗겼는지....

석굴암에서 불상을 볼때 가장 화가 났어요.
불상의 이마에 있던 보석이 사라진거 다 아시죠?

혼한스러웠던 근대시대.
식민지를 가졌던 강대국(프랑스, 영국, 일본이 대표적....)들이
식민지에 행했던 모든 악행보다 문화재의 유츨에 가장 분개하게 됩니다.

왜 그리스에 있어야 할 유물이 대영박물관에 있으며
왜 우리나라의 유물이 일본에 가 있는겁니까?
프랑스에 있다는 직지심경, 전시하면서 챙피하지도 않은지....
(1887년, 서울 주재 프랑스공사로 부임한 콜렝 드 플랑시가 수집했고
그 후, 골동품 수집가인 앙리 브베르의 수중으로 들어 갔다 1950년에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기증돼 소장하고 있답니다.) 
이번 전시엔 고려청자를 비롯한 우리 유물도 5점 있다고 하네요....휴.....

.
남의 나라 유물 훔쳐내 전시하는거 남사스럽지 않은지...정말 궁금합니다.

아이들 데리고 한 번 다녀오려고 해요.
나라가 힘이 없으면 이렇게 자기집 안방까지 도둑맡는다는거 보여주려고요....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자
    '05.4.13 12:22 PM

    저도 화나요..영국에 가서 대영박물관보면서 무지 분개했었는데....
    각나라의 유물을 모두모두 모아모아..나쁜 *들...

  • 2. 항아리
    '05.4.13 12:28 PM

    자기들조상이 옛날에 도둑질한 증거를 보여주는거죠뭐.
    확실하게...

  • 3. ripplet
    '05.4.13 12:54 PM

    그래서 대영박물관을 '전리품 전시관'이니 '약탈전시관'이라고 하죠. 혹자는 대영박물관 아녔음 그렇게 위대한 인류의 유산이 어찌 알려졌겠느냐 그러는데...그건 '일본침략 덕분에 우리나라에 전기도 철도도 들어온거 아니냐'고 헛소리하는 사람이랑 비슷한 논리같아요.

    전 대영박물관 안내지도를 보는 순간부터 황당하더구만요. 전부 이집트,그리스 등지에서 약탈해 온 것들이고 정작 자기네들 '영국관'은 한쪽 귀퉁이에 처박혀 있던데. 아는 영국인이라도 있었으면 다 둘러보고 나서 '..근데 니네껀 어딨냐?'고 묻고 싶더군요.

    약탈을 당했던 입장이라 그런지, 대영박물관 전시물을 보고 있으면 굉장하다는 감탄 보다는 그 기둥과 석상이 뽑혀져 나가 폐허가 돼있을 유적지들이 먼저 떠올라요. ㅜㅜ

  • 4. beawoman
    '05.4.13 12:59 PM

    공감합니다

  • 5. 카르페
    '05.4.13 1:07 PM

    The British Museum 사이트가 눈에 띄어 퍼 왔습니다.


    http://www.thebritishmuseum.ac.uk/index.html

  • 6. 창원댁
    '05.4.13 2:00 PM

    그래도 저는 가보고 싶어요
    도대체 어디서 하는지도 모르지만 오늘 함 가보고 싶어 할인권 오려뒀는데 기회가 올지 모르겠네요.

  • 7. 뽀연
    '05.4.13 2:07 PM

    저두,,영국가서 보구 좀 황당하구 놀랐던 기억이 나네여~

  • 8. Anne
    '05.4.13 2:26 PM

    문화재 약탈이라.....정말 약탈인데....
    뭐라고 말할 수 없는 부분이 분명 있어요. 약탈한 것 자체는 너무나 안좋은 일이지요. 그런데, 만약 가져가지 않았다면요? (전 가져가면 안된다는 입장을 갖고 있습니다만...)

    지루한 옛날 이야기 하나 해드릴께요. 지루할 수 있으니....긴 글 싫어하시는 분은 패스~!

    중앙아시아...실크로드...돈황, 누란...미란...이름 많이 들어보셨지요?
    이런 곳의 유물유적은 19세기 말까진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던 “잃어버린 도시”였습니다. 19세기말 서양쪽 학자, 탐험가들이 들어와서 밝혀지죠. 이름 많이 들어봤을 꺼에요 스타인, 펠리오, 르콕, 그룬베델, 오타니 같은 사람이요.

    중앙 아시아에 있던 베제클릭 석굴을 아시나요? 정말 아름다운 불교 석굴이었는데,
    독일의 르콕이 와서 보고는 이곳에 계속 두었다가는 더 손상된다고 우겨대곤 쪼개서 다 뜯어가버립니다. 보존이 잘 되었을까요?
    그런데 이 유물들은 베르린에 있다가 제2차세계대전때 폭격을 맞아 폭삭 사라져버렸지요....
    보존을 잘 시킨 걸까요? 그렇다면 그곳에 가만히 두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지금 그곳은 훼손이 말도 못합니다. 문화재 보존+보호가 쉽지 않거든요.
    덕분에 독일은 유물보존처리 기술이 엄청 발달하게 되죠.
    전 세계의 유물 수리 보존 처리 의뢰가 몰려들죠

    이런 문화재 약탈꾼 때문에 우리나라가 한 가지 덕을 보고 있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중앙 아시아를 탐험했던 일본인 오타니는 일본으로 유물을 잔뜩 갖고 옵니다...
    나중 오타니가 파산하면서 그 유물을 어떤 사람에게 넘기는데,
    그 사람이 다시 한국의 채광권을 얻기 위에 조선총독부에 그 유물을 기증하지요.
    광복 후에 그 유물이 그대로...우리 손에 남게 되었습니다.
    예전 중앙박물관이 총독부 건물이었을 때 3층인가..2층인가에 “중앙아시아”실이라고 기억하시나요?
    그게 전부 그 유물입니다. 그래서 중앙아시아 쪽 유물이 우리나라에 꽤 많습니다.
    그쪽에서 반환요구도 있다고 하네요. 유물이 많으니 당연히 연구도 잘되고 있고, 외국에서도 이 자료를 보려고 우리나라에 오고 있습니다.
    아마 중앙아시아쪽 사람들이 우리나라 오면 우리가 대영박물관 보고 황당했던 기분을 느끼겠죠?
    물론 우리가 약탈한 건 아니지만요...^^;

    또 다른 예를 들어볼까요?
    19세기 말 돈황에서 왕원록이라는 중국 도사가 장경동을 발견합니다..
    4-11세기까지의 수많은 경전과 문서, 회화 들이 방 안에서 마구 쏟아져 나왔답니다.
    그런데 이 많은 자료들을 자기 맘대로 스타인과 펠리오에게 마구 팔아버리죠.

    영국 고고학자 스타인이 양으로 제일 많이 가져갔습니다...단돈 90파운드에 5000여점.
    13개의 언어를 구사할 줄 알았던 프랑스 학자 펠리오는 그 장경동 경전들을 3주일동안 샅샅이 다 읽은 뒤 좋은 것만 골라 가져갔습니다. 단돈 130파운드에요.
    펠리오가 발견해 낸 것이 바로 우리나라 신라 스님이 쓴 “왕오천축국전”이죠. 다들 아시죠?

    펠리오는 예전에 읽었던 일체경음의(日切經音義)라는 색인집 같은 책 속에서
    혜초의 왕오천축국천에 있다고 나왔던 몇 개의 단어를 기억했고, 제목도 없는 쪼가리 문서를 보는 순간 그 단어들을 보고는 “이게 바로 왕오천축국전이구나! ”라고 느끼게 되는거죠.
    대단하죠? 색인집만 읽고 책을 찾아낸 겁니다... 도둑질도 똑똑해야 합니다.. -.-

    암튼 왕원록 덕분에(?) 돈황 장경동에서 나온 자료들은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전세계로 퍼지고, 이를 자료들을 토대로 '돈황학'이라는 하나의 학문이 되어 전 세계적인 관심 속에서 활발한 연구가 지금까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중국보다 서양에서 더 정리가 잘되고 있답니다...
    중국에서 이 사실을 알고 부랴부랴 남은 돈황 장경동 경전과 유물들을 북경으로 옮기는데, 그 옮겨지는 과정에서 관리들이 또 몰래 빼돌리고. 왕원록은 숨겨놓고~

    만약 왕원록이 문서를 안팔았다면 어찌되었을까요?
    펠리오가 왕오천축국전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요?
    물론 이 업적이 잘못을 덮어 줄 수 있는건 아니지요.

    우리나라만 예를 들어도 아파트 세운다고 땅 파다가 유적지 나오면
    그 발굴비용을 전부 개발자(아파트입주자들)가 내야 합니다.
    완전 발굴될 때까지 돈은 돈대로, 시간은 시간대로... 물론 나온 유적은 전부 국가소유입니다.
    그래서 풍납토성같은 일이 일어나는거죠. 몇년을 참던 주민들이 포크래인으로 엎었지요.
    가슴 아프지만 이해됩니다.
    그리스 경우는 땅파면 대부분 유적이 나온데요. 그럼 국가가 무조건 보상하고요..

    고구려는 중국꺼다...이런 이야기 나오는 상황에 아차산 고구려 유적을 파 엎어 버렸던 우리나라입니다.

    제가 갔던 어떤 유적지는 고려시대 사원으로 중요 유적지인데,
    고속도로 만들어야 한다고 그대로 묻어버리더군요. 고려유적은 대부분 북쪽에서 나오기 때문에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한 개라도 중요한데 말이죠...

    이런 일을 볼때 좀더 감정적으로 말하면
    “있는 유산도 못지키는 판에 약탈유적 찾기는 더 어렵겠군~”라는 말이 그냥 나오죠.

    물론 약탈 문화재 돌려받아죠!

    약탈된 유적을 보면 참으로 씁쓸해요...오만가지 생각이 다 떠오르는데 할 말이 없어요..
    .....약한 우리나라 보고 슬프고, 관심부족을 보고 화가 나고
    ................
    ....할 말이 없다고 하면서 긴 글을 써서 죄송합니다...꾸벅~~

  • 9. 미씨
    '05.4.13 2:38 PM

    절대 공감,, 추천 꾹~~~~

  • 10. sugarpowder
    '05.4.13 3:47 PM

    본인들도 좀 찔리는게 있어서 대영박물관은 입장료가 무료라지요^^

  • 11. Jr
    '05.4.13 4:07 PM

    저도 이런 전시회를 볼 때마다 '약탈'전시회라는 느낌보다는 Anne님과 같이 만감이 교차하는군요.
    한가지 덧붙일 것은 유럽과 북아프리카의 유적지들을 찾아다니다 보면,
    영국인들이 가장 먼저 발굴해냈던 곳이 많다는 것이지요.
    고고학자를 비롯하여 영국 정부가 들인 노력과 비용도 대단한 것이었다는
    탄성이 절로 나올만큼요.

    그리고 대영 제국이라 함은 The Great Britain 에서 나왔어요.
    정식 명칭은 The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스코틀랜드, 웨일즈, 잉글랜드)and Nothern Ireland(북아일랜드) 죠.
    보통 우리가 부르는 좁은 의미의 영국은 잉글랜드구요.

    또, 대영 박물관을 비롯하여 내셔널 갤러리, 자연사 박물관 등, 많은 공공 전시관들이
    무료이었던 점은 참 고맙기도 하고 신선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입장료 대신 책이나 엽서들을
    꼭 사서 나왔던 것 같아요.

  • 12. toto
    '05.4.13 7:22 PM

    근데요,
    사실 우리가 우리것 잘 못지키잖아요.
    문화재에 정치가들이 관심이나 있나요?

    저도 대영 박물관 가서 '이 도둑놈들' 하고 분개 했지만,
    그 도둑놈들이 있기에 우리가 그 문화재를 지금 까지 불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독도 문제도 그래요.
    우리가 그렇게 오랜 시간 당하고 살았으면
    일본에 대해서 연구하고 그쪽 일이라면 훤히 꽤뚫는 전문가를 많이 양성 해야하는데
    그런 전문가가 우리 나라에 있기나 한건지 모르겠습니다.
    문제 생길때마다 정부에서 대처 하는거 보면.

    이태리 가서는 조상 잘둔 덕분에, 조상 덕에 먹고사는 국민이라고 많이 부러워 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우리 국민들은 조상이 이런거 물려주면 이태리 사람처럼 잘 관리 했을까 생각 했습니다.
    답은 '아니올시다'구요.

    하여간 '도둑놈들' 하고 욕할 일만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 13. jasmine
    '05.4.13 9:02 PM

    리플들 보고 더 우울해졌어요.....ㅠㅠ
    왜 우리나라는...자기 것도 못 지키고....앞으로도 그러겠죠?....참.....

  • 14. zoldaga
    '05.4.13 9:32 PM

    지금이라도 정신차리면 좋겠어요.
    전 다음주에 꼬맹이랑 갈려구요. 예술의 전당 구경도 시켜주고 겸사겸사.

  • 15. 키쿠
    '05.4.14 9:33 AM

    저도 대영이라고 하는게 웃기더라구요.
    대영박물관에 한국관이 아니라..
    영국박물관에 대한민국관인데....-_-+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8646 미국/캐나다 여행을 하려고 하는데.... 어떨까요? 7 프리마베라 2005.04.13 1,295 4
8645 의정부사시는 분들..... 6 류경희 2005.04.13 1,494 6
8644 편식심한 아들땜에 속상해요 young cho 2005.04.13 752 43
8643 이바지음식이요... 8 빠끄미 2005.04.13 2,550 13
8642 보조키자리에 게이트맨같은거 쓰시는 분들..궁금합니다 9 뽀미언니 2005.04.13 1,173 3
8641 파출부 아줌마 추천해주세요... 1 냐옹닷컴 2005.04.13 1,147 3
8640 대전 이사청소 잘해주는곳 부탁드립니다 구경꾼 2005.04.13 806 2
8639 저 아주 특별한 보험을 들었답니다. 5 푸그니 2005.04.13 1,193 6
8638 당신의 꿈이 무엇인지요? 9 shortbread 2005.04.13 885 2
8637 예쁜 아기옷 사이트 알고계시면.. 4 리틀 세실리아 2005.04.13 1,772 4
8636 인천에 산부인과 추천좀 해주세요^^: 6 맘이야 2005.04.13 1,755 20
8635 실내복요... 1 chuckki 2005.04.13 795 1
8634 보건소에서 아이 충치 치료해보신분... 9 레지나 2005.04.13 3,812 5
8633 4세 남아 중이염수술 7 보물섬 2005.04.13 1,608 21
8632 아르마니 남자 정장 얼마 정도 하나요? 13 꼼히메 2005.04.13 8,644 14
8631 낼 영화 볼건데요...어떤걸 봐야할지 고민되서... 8 토토짱 2005.04.13 1,538 3
8630 대영박물관 서울 전시 유감 15 jasmine 2005.04.13 1,824 10
8629 취미생활 어떻게 유지하시나요? 5 지니 2005.04.13 1,514 14
8628 이름 개명해보신분 있으신가요? 6 코코비 2005.04.13 1,606 3
8627 외모유감ㅋㅋ 6 zoldaga 2005.04.13 1,760 3
8626 빅 사이즈 옷 4 초보맘 2005.04.13 1,493 26
8625 생활비를 일년치로 받는다면.. 4 유니 2005.04.13 1,593 6
8624 어떤 분유가 좋을지요 8 happyika 2005.04.13 803 10
8623 암웨이 기저귀 사용해보신분? 9 아기엄마 2005.04.13 3,657 6
8622 터키 여행다녀 오신분 계신지요? 3 변씨부인 2005.04.13 77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