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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 어떻게 유지하시나요?

| 조회수 : 1,514 | 추천수 : 14
작성일 : 2005-04-13 11:53:39
직장 맘이라 애데리고 퇴근하면 7시, 이리저리 청소하고 저녁먹고 나면 보통 9시쯤...
결혼하기 전까지 저의 취미 아니 습관은 시간나는데로 음악듣고 책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전 나름데로 굉장히 이것(?)들을 나만의 고상한 취미로 생각했었는데 혼자만의 착각이었더군요

거의 다 이런 습관들을 가지고 있던데 어쩌면 음악듣고 책보는건 다른 취미생활(운동이나 악기를 배우기등)에 비해 접근하기가 쉬워서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결혼하고나니 이런 보편적인 습관조차 유지하기 어렵네요

음악을 듣고 싶은데 애들아빠는 거실에서 늘상 tv를 보니 음악틀기가 여의치 않습니다
혼자 저녁준비를 하면서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퇴근해와서는 시끄럽게 음악을 틀어놓았냐며
얼른 끄고 tv를 켭니다

연애할땐 색다른(?) 눈으로 봐주던 제 습관이 이젠 tv보는데 방해만 되는 탐탁잖은 습관이 돼 버렸습니다

책보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 책 몇권 읽어주고 이젠 엄마책 볼 차례라며 잠자리로 내려 보내지만 불을 켜 놓으니 뒤척이다가
새벽2시까지 tv보는 습관이 있는 저희 아빠에게로 가서 늦게까지 옆에 붙어 있습니다
저러다가 아침에 못 일어나지 싶어 할 수 없이 데려와 눕다보면 저도 어느새 같이 자고 있습니다

애 재워놓고 일어나 책 봐야지 싶은데 그게 생각만큼 잘 안되더군요
신랑은 가끔 제 눈치를 살펴 분위기가 좀 안 좋다 싶거나, 친구들이랑 퇴근 후 약속이 있다거나 할때 미리 선수쳐 설쳐대며 집안일 약간씩 도와줄까 그 외엔 없습니다

오로지 30년 넘게 tv와 벗삼던 버릇은 어쩔 수 없는지 넋을 빼고 그놈이나 들여다 보고 있을까 저혼자 부엌을 헤매고 있어도 눈도 껌쩍 안합니다

어제도 청소 대강 해놓고 씻고 하니 10시더군요
옛날부터 읽고 싶었던 거미여인의 키스를 일주일전에 도서실에서 빌렸더랬습니다
펼쳤더니 어제까지 17페이지 읽었더군요. 일주일동안...
술먹고 그때쯤 들어온 남편 내일 일찍 민방위훈련가야 한다며 자야하니 불꺼라더군요
거실로 나가 책보려니 아들 따라나오며 저희 아빠처럼 리모콘 들어 tv켭니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 입니다'

할수없이 애 데리고 그냥 잤습니다
보고싶은 저 책 언제쯤 다 읽을까요?
님들은 취미생활 어떻게 유지하시나요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별주부.
    '05.4.13 12:12 PM

    취미생활 저도 힘들어요.
    하는것도 없는데 말이죠...

    저는 참고로 '거미여인의 키스' 두달넘게 읽고 있어요.--
    그래도 꼭 다 읽으리 하면서 보긴 하는데 앞내용이 가물거려요..ㅜㅜ

  • 2. 미스마플
    '05.4.13 12:18 PM

    텔레비젼을 갖다 버립니다...
    저희집은 텔레비젼.. 낮에 애들 가끔 틀어주는거 이외엔 안 씁니다.
    비상용으로.. 쓰지요.

    저는 전업주부인데 남편 퇴근하면 바로 애들 보라고 하고, 저녁준비합니다.
    오늘도 애들아빠 일찍 들어왔길래 바로 애들이랑 마당에서 놀라고 하고 저는 들어와서 저녁준비했고요.
    저녁 먹고 저 내일 먹을 빵 굽는 동안 남편이 옆에서 말벗하면서 설겆이 기계에 그릇 다 넣었어요.
    텔레비젼이 생활안에 있었다면 저희 아이들아빠도 그 앞에서 노예노릇하고 있었을거예요.

    시집에 가면 그 좋으신 시아버님도 방방마다에 텔레비젼을 틀어놓고 사세요.
    당신집이니까 맘대로 하셔도 된다고 저도 기본적으로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그거 참 맘에 안 듭니다.
    아들이랑 며느리, 그리고 그렇게 이뻐하시는 손녀딸들이 왔는데도 텔레비젼에 매달려 계신단 생각 하면 존경심이 줄지요. 다행이도 아이들이 좀 크니까 텔레비젼을 좀 덜 보시고 아이들 말을 더 들어주셔서 좋아요.

    그리고, 저는 취미생활.. 요즘 82쿡에 올인하고 있어서 좀 접었습니다.
    근데, 책이나, 잡지, 퍼즐맞추기등은 부엌에서 음식하는 틈틈이 즐깁니다.
    물 끓이면서, 뭐 끓기 기다릴때.. 등등.
    요즘은 부엌 한 켠을 치워버리고, 아이 공부 봐주고, 저 퍼즐하는 공간으로 바꿨어요. 부엌에서 혼자 무료한 기분 드는것도 싫고..

    저는 음악도 부엌에서 주로 들어요.

  • 3. 빈수레
    '05.4.13 12:56 PM

    티비, 안방에 남편 코앞에 붙여 줬습니다.

    아, 물론...
    아이 교육용 디비디 등등 때문에 마루에도 티비가 하나 더 있기는 하지만,
    제가 리모콘 조작해서 감춰버린 관계로, 달랑 너댓 채널만 나옵니다, 아, 홈쇼핑까지 치자면...열 개쯤 되나 봅니다.
    그래서 볼 것이 없어서 안 나오지요, ㅋㅋ.

    주방에, 전자렌지 위에 휴대용 씨디 플레이어 올려 뒀었는데 것도 불편해서(스피커 따로 설치하는 것이라)...
    오래 되어서 고장난 것도 있는 씨디플레이어카세트 라디오 하나 부엌으로 끌고 왔다가...하도 발에 채여서...
    얼마 전에 시계 라디오를 하나 사 버렸습니다. 창턱에 올려 뒀지요.

    지금 놀고 있는 이 컴이 있는 자리는...
    부엌에서 식탁으로 연결되는 곳에 있습니다.
    의자만 돌려 앉으면 식탁이라, 그대로 책도 읽고 가계부도 쓰지요.
    요 아랫쪽에는 박스를 쌓아서 이 탁자를 만든 것이라, 박스=책꽂이로도 사용하지요. ^^;;;;

    그러니.
    남편오면 먹을 것 먹여 놓음, 알아서 방에 들어가서 티비 앞에 들러 붙으니.
    아이에게 티비소리 듣게 하기 싫으면 방문을 닫으면 되는 것이고.

    아이 저학년일 적에는 부엌일하면서 식탁에서 아이 숙제 등등 시키고,
    컴도 하고, 또 아이의 컴 시간 제한시키기도 편하고.

    이쪽에 새벽까지 불 켜둬도 아이고 남편이고 방문만 닫아두면...누가 뭐랍니까, ㅎㅎ.

  • 4. 빈수레
    '05.4.13 1:06 PM

    참, 거의 문자중독증에 준한다고 볼 수 있는지라...^^;;;

    아이를 데려다 줄 때, 못 본 신문이나 책들 꼭 들고 다닙니다.
    잠시 기다리면서는 신문 해치우고(분리수거때문에, 들고 나간 김에 처리도 할 수 있어서 편하기도 하고. ^^;;;)
    한 시간 가량 기다려야 되는 경우에는 아예 밑줄쳐가면서도 일고...합니다, ^^;;;;

    운동(헬스의 경우)갈 때도 책 하나는 들고 나가구요....

    즉, 가방을 들고 나가면 책도 최소한 한 권은 들고 다닌다...쯤 되는 것이지요, ^^;; =3=3=3=333

  • 5. 푸른밤
    '05.4.13 1:31 PM

    일주일에 하루 저녁은 퇴근 후에 남편이나 친정엄마 오시라해서 애들 맡기고 꼭 하고 싶었던 것 배우러 가기 시작한 지 3주됩니다.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꾸준히 배워볼 생각입니다. 물론 남편이 적극 후원합니다.^^
    정 봐줄 사람이 없다면 시간제시터 쓰셔도 되니까 하루 저녁 정도는 자기시간을 가져봐도 되지 않을까요? 자신에게 그 정도 투자할 자격 있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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