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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크대 리폼~ (글이 좀 길어요..)
시댁이 남해라.. 이번에 새로 생긴 리조트 가보자고 했지만... 3년전 처음 인사드리러 갔을때부터 어머님네 씽크대가
조금 눈에 거슬렸어요. 집이 모두 나무무늬인데 저 씽크대만 조금 촌스런 초록색이라.. 오래된 것 같기도 하고...
명절때 갈때마다.. 저 씽크대.. 돈만 있음 하나 사드리고 싶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모아둔 돈은 없고..
이번 구정때 내려가선 다른 형제분들 다 집에 가시고 시간이 남길래 드라이브나 하자고 남편이 말했지만 이번이 아니면
또 이렇게 시간을 내기가 힘들 것 같아서.. 저 씽크대 리폼 하겠다고 했어요.
어머님은 씽크대 안의 물건을 다 꺼내야 하시는 줄 알고 조금은 탐탁치 않게 생각하시더니 제가 그러실 필요 없다면서
조금 강하게 밀어 부치니까.. 걍 허락을 하시더라구요. (아마 못 미더우셨을 듯.. 그치만 맘이 좋으신 분이여서.. 제가
강하게 추진의사를 비치니 어쩔 수 없이 허락을 하셨을꺼예요..ㅋㅋ)
읍내가서 시트지를 구입하려는데.. 문구점에서 딱! 맘에 드는 시트지가 좀 오래되었다고 안파시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난 저것 밖에 맘에 드는게 없다고 하니...50% 할인해 주겠다는 거예요~ 으흐흐!
그치만 딱 10마 정도 밖에 안나오길래.. 뭐.. 그정도면 충분하겠다고 생각하고 그냥 구입했죠.. 방안자와 커터칼..시트지
일케 구입해서 1만7천원밖에 안들었어요.
10개월 된 딸은 계속 엄마 찾아대지.. 남편은 애기가 자꾸 칭얼대니까 굳이 왜 그런 일을 하냐고 어머님 앞에서 뭐라 하지...
평소 집에서 그랬으면 버러럭! 했겠지만.. 어머님 앞이라.. 화내지도 못하고.. 결국 애를 등에 업고 작업을 하니..시트지 몇장을
붙여나가자 자기 눈에도 보기가 좋았는지 아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진하는 고집에 질렸는지.. 아기를 말없이 데려가더라구요
중간에 시트지가 모자르더라구요. 딱! 맨 왼쪽 서랍3칸과 바로 옆 문한짝! 아니.. 밑 부분도 모자르더라구요.. "앙돼~~~~~"
그 제품이 나온지 오래된 제품이라고 들었기 때문에 절대 똑같은 건 구할 수 없다는 걸 알았지만.. 비슷한 거라도 찾자라는
심정으로 다시 읍내에 나갔어요. 어머님께서도 따라 나서시더라구요.. 아버님께서 돈을 주시는 걸 보았어요.
그치만.. 읍내의 문구점과 장판집 다 뒤져도 똑같은건 당연 없더라구요.. ㅠ.ㅠ 무려 6~7군데를 뒤졌건만..
어머님께선 괜찮다믄서 비슷한거 그냥 부치라고 하셨지만.. 절대 그럴 수는 없고.. 그래도 색깔은 조금 진하지만
그나마 비슷한 걸 사기는 했어요. 어머님께서 사주시겠다고 하셨지만, 6~7군데 따라다니시느라 많이 힘들어 하시길래..
죄송스러워서 걍 제가 산다고 도망갔어요.. ㅋㅋ 남편은 차에서 대기하고 전 애기 업고 거의 뛰다시피 다녔거든요..
그런 절 어머님은 힘들게 힘들게 따라오셨구요.. 나중에 남편한테 제가 상당히 완벽주의라고 말씀하셨다네요..ㅋ
암튼... 집에 가서 보니.. 새로 사온건 영~ 보기가.. 그래서 남은 쪼가리를 붙여보니.. 나무무늬라 이어 붙인 자국이 안보이는
거예요~ 아싸! 그래서 서랍들 완성~ 밑 부분만 새로 사온 걸로 붙혔더니 나름 괜찮더라구요.
완성되고 보니 집이 더욱 환해 보이더라구요.. 안그래도 종갓집이라 손님들이 많이 오시는데 그 손님들 오실 적마다
그 옛날 씽크대 보시다가 일케 환해진 씽크대 보시면 놀래시겠다~ 싶더라구요.. ㅋㅋ
어머님과 아버님.. 낮잠 주무시다가 완성된 씽크대 보시곤.. 제 솜씨에 탄복을 하셨다믄서 계속 칭찬해 주시더라구요.
걍 시트지만 오려서 붙혔을 뿐인데.. 어머님께서도 예전 씽크대가 15년(!!) 가량 되어서 좀 그랬는데 새로 장만하신 기분이라고
좋아하시더라구요.
이번 기회에 물이 약간 새던 수전도 새로 달아 놓으시겠다고 하시더군요.. 으흐흐! 남편도 많이 고마워하구요.
저야.. 시간은 남고.. 뭘 만들고 그런 걸 좋아하는 지라.. 제가 하고 싶은걸 했지만 .. 모두 좋아하시니 더 좋더라구요.. ^ ^
쓰다보니 글이 무지 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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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랑맘
'07.2.26 8:57 AM짝짝짝~~~~
효부상 드리겠습니다~~~~^^
얼른 받으세요~~~
아름다운 마음을 지니셨네요~~~2. 리모콘
'07.2.26 9:20 AM넘 예쁘게 잘하셨네요......
어머님 부엌도 정갈하시고요...
아이구 손끝 야문거 넘 부러워요...3. 우향
'07.2.26 10:05 AM우왕!!!
나도 이런 며느리 들이고 싶어요.
보기드믄 예쁜 며느리예요.*^^*4. 빼꼼
'07.2.26 10:11 AM붙혀보니까 손이 제법 많이 가는 일이던데요^^ 저 많은 문짝을 다~~ 수고하셨어요^^ 뿌듯하시겠어요!!
5. 꼬실언니
'07.2.26 10:34 AM저희시댁 싱크대도 바꿔봐야겠네요....
6. 가시리
'07.2.26 10:36 AM뜻깊은 명절을 보내셨내요...
이쁜 마음 가지셨네요~~~
사랑가득 행복가득 이쁜며느리~~~^*^7. 민트향
'07.2.26 10:40 AM시트지 정말 잘하셨네요~짝짝짝!
부모님 맘이 정말 좋으셨겠어요~
위아래 비교해보니 확실히 전의 색깔때문에 부엌이 약간 추워보이는데
아래사진보니깐...확실히 따스해보여요~ ^ ^8. 마늘
'07.2.26 10:48 AM정말 잘하셨네요~
9. 망구
'07.2.26 11:01 AM기특하시네요...
10. 아일랜드
'07.2.26 11:31 AM저도 며느리지만...
반성하고 있습니다.
...11. 이민정
'07.2.26 11:31 AM제애긴줄 알았어요. 제작년휴가때 초록색씽크대가 맘에안들어서 인터넷으로사간 흰색시트지로 작업한다고 하니 아버님어머님 두분다 절대하지말라고 하시더라구요.
잠깐 나가신사이에 혼낼려면 혼내라. 하구 저질렀더니 보시곤 씽크대 새로한것같다고 넘 좋아들하시더라구요. 이번설에는 벽에 체스무니로 붙였더니 주방이 신세대로변했어요.
그런맛에 리폼을 하는것 같아요.12. 행운가득
'07.2.26 12:39 PM큰돈안들이고 효도하시는 님의 센스 넘보기좋아요^^
13. 레몬트리
'07.2.26 2:15 PM다른사람들같으면 만들기 좋아하는 성격이라도 다른곳에 놀러가거나 집에 오자고하기 바빴을텐데
좋은일하셨어요~14. 엽연민
'07.2.26 4:38 PM정말루 휼륭하시네여.. 뉘집인지 몰라두 며느리하나는 끝내주게 얻었네여..ㅎㅎㅎ
부모님이 넘 기뻐하셨겠어요^^*15. 깜쥑이
'07.2.26 5:36 PM맘씨가 넘 이뻐요 ^^
16. 파란마음
'07.2.26 9:12 PM참 예쁜 마음을 가지신것 같아요
이렇게 힘든 작업을 나도 예전에 해 보았지만 장난이 아닌데...17. 은조맘
'07.2.27 12:10 AM창문에 시트지 붙여봤는데.. 영.. 쉽지가 않더라구요.. 솜씨도, 맘씨도, 다 예쁘시네요. ^^*
18. miru
'07.2.27 12:49 AM정말 맘이 아름다우신 며느님이시네요~
아주 훌륭하게 잘 된 것 같아요~^^19. 파도
'07.2.27 11:53 AM정말 좋은,착한 일 하셨어요.
아마 부모님께서 많이 흐뭇해하셨을듯...^^20. 포포얌
'07.2.28 10:46 AM넘 착하세요..부럽삼..그런 시부모님을 두시고..전 씽크대 새로 싹 바꾸고 거실 도배 싸악 하고 바닥도 깔았는데...너그들 좋아서 돈들여 하는거지 뭐 하시는 부모님땜시 참 서운하던데 ㅋ
21. 까칠손
'07.3.1 4:50 PM정말 깔끔하게 잘 하셨네요..
시어머님이 넘 좋아하셨겠어요..22. 윤괭
'07.3.3 2:52 PM어머~~ 너무 대단하세요
전 제가 열불나서 찍어버린 서랍하나 리폼하다가 성질 버려서
두번다시 리폼할 생각안하는데
저 큰걸 다 리폼하시다니...정성이 굉장하세요
이렇게 예쁜 며느리 두신 시부모님은 아마 새로 구입한것보다 더 좋고 기쁘실꺼라고 생각해요23. 저하늘에 별
'07.3.14 5:44 PM짝짝짝
24. 김선미
'07.4.10 12:46 PM너무 예뻐요. 솜씨가 정말 좋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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