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고모가 된 친구를 위해 작은 선물을 하나 준비해 보았습니다.
엄마 아빠가 오래도록 눈물 속에서 기다려온 소중한 아기를 위해
잠시 짬을 내서 이유식 도마와 치발기를 만들었어요.
아기가 입에 넣고 쪽쪽 빠는 거라 정말 열심히 사포질 했답니다.
치발기를 꼭 쥐고 있을 아기의 작은 손을 생각하니까 하나도 힘들지 않네요.
저도 엄마라 그런가봐요.^^
뽀얀 편백과 제 손이 너무 대비가 되어 부끄럽네요. ^^;;
매일 공방에서 기계랑 나무 만지다 보니 손도 목공에 맞게 최적화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ㅠ.ㅠ
신생아 선물~ 편백나무 이유식도마와 치발기 세트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집모양 도마 위에 새 한마리, 기린 한마리 앉아 있네요.
집성하지 않은 편백 원목으로 만들어서 입에 넣어도 안전하답니다.
옹이가 없는 무절만 사용했구요.
시중의 저가형 도마들은 본드로 붙여서 만든 집성목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본드가 굳으면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잦은 칼질에도 견딜지는 의문이라
도마나 주방 소품은 집성하지 않은 원목을 사용하는 게 좋겠지요.
너무 다정해 보이지요?
둘이서 곧 만날 아기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편백의 뽀얀 색감이 참 예쁘네요.
아기랑 아기엄마가 좋아해 줄까요?
흔한 내복 선물 대신 편백향 가득한 도마와 치발기 세트라서 출산선물, 신생아 선물로 좋을 것 같아요.
요즘 주변에 출산한 친구들이 많아서 뭘 선물하나 고민됐는데 고민해결입니다.ㅎㅎ
저희 딸도 어릴 때 치발기 많이 사용했는데요.
선물 받은 플라스틱 치발기를 손에 들려주다가 아무래도 입에 넣는 거라
안심이 안 돼서 다시 원목으로 된 치발기를 사줬답니다.
애기 때 쓰던 장난감들 다 주변에 나눠줬는데 우리 지원이가 입에 넣고 쪽쪽 빨던 치발기는 계속 간직하고 있어요.
볼 때마다 아기 때 사랑스럽던 모습이 떠올라서 저한테는 너무 소중한 물건이랍니다.
배넷저고리랑 탯줄과 함께 상자에 넣어 보관하고 있어요.
제가 만든 치발기도 아이랑 아이엄마에게 소중한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