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짬뽕이죠? ㅎㅎㅎ
점심을 부실하게 먹고 들어왔더니, 벌써부터 배가 고파서 (ㅠㅠ 내 배속의 지우개...)
아 배고푸다 배고파. 중얼거리다보니 그리운(?) 집들 생각이 나서요.
1. 전통찻집 이원 (梨園 - 확실하지 않은데, 배나무 이자를 썼던건 맞지 싶어요)
종각역 3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미스터 피자가 보이는데 그 골목으로 쭈욱 올라가면, 공영 주차장이 나와요.
그 공영주차장 가기 직전 골목에서 다시 우회전하면 오른쪽에 노란 간판이 보여요.
제가 여기 들락거린게 벌써 거의 7,8년 되는데 갈때마다 할배들^^께서 삼삼오오 모여앉아
x선생, x작가, x감독 이라고 서로 부르시면서 교양있는(?) 대화를 나누시는 모습을 참 많이 봤어요.
옛어른들 사랑방같은 다방^^이에요.
메뉴는 십전대보탕, 대추차, 생강차 등이고 요즘은 한잔에 오천원쯤 했던듯 싶고.
곁다리로 조청+가래떡, 유과 등을 주시는데 이건 더 달라고 말씀드리면 흔쾌히~ 주시더라구요.
제가 이집 들락거리던 초장기만 해도 대부분 온돌 바닥에 좌식 테이블이어서
겨울엔 여럿이 몰려가면 꼭 한두명은 바닥에 드러누워 코골고 자기도 했었는데 ㅎㅎ
요즘은 (정확하진 않지만) 1/3 정도만 남기고 다 입식으로 구조를 바꾸셨더라구요.
그래도 운좋으면 방안에 앉아서 (미닫이문도 있어 조용히 얘기하기 좋아요) 차 한잔 마실수도 있어요. ㅎㅎ
할배^^들이 주고객층이라서 그런지, 늦게까지 영업은 안하시더라구요.
9시쯤 갔는데 문 닫혀있어 그냥 돌아온적도 있어요. ㅜㅜ
더운 날 지나고 찬바람 부니 이원의 십전대보탕이 느므느므 땡겨요. 아아아아...
저는 주로 효자동에서 기름 떡볶이 잔뜩 먹고 (ㅋㅋ),
소화도 시킬겸 종각까지 살살 걸어나와서 여기서 차 마셔요.
2. 홍대 아르꼬 발레노
홍대 극동방송 건물 오른쪽 담벼락 따라 올라가다보면, 하코네분코?라는 유명한 일본라멘집이 있고
그 라멘집에서 좀만 더 올라오면 왼편에 흰색 간판이 보여요.
혹시 한때 디씨인사이드에 만화그려 올리던, 국악을 알리기 위해 세계일주하던 싸이미니 차승민양을 아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네요.
그 차승민양이 올 초 잠깐 여기에서 일을 했어서, 그 인연으로 다니게된 집이에요.
이탈리안 푸드를 주로 하는 집이구요.오후 두시 이전엔가 가면 브런치 가능해요.
주 메뉴는 가정식 라자냐와 핸드드립 커피.
사장님이 직접 내려주시는 커피 마시고 있음 마음이 참 편안해져요.
라자냐도 참 맛있구요. 종류는 플레인,감자,가지,새우+버섯 정도 있는거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가지넣은거 참 좋아해요.
기본 라자냐 가격은 8천원 정도 하는데, 커피랑 같이 드시면 만이천원인가에 드실수 있어요.
저녁엔 생맥주나 와인에 또디아 피자같은 가벼운 안주도 있고,
예약하면 1인당 삼만 얼마(아 정확하게 기억이 안나네요. 33이던가 35던가..)에 디너를 먹을 수 있는데
가격대비 참 괜찮게 나와서, 남편하고 기분 내고 싶을때 몇번 갔네요.
저는 한번씩 책 잔뜩 싸들고 가서 몇시간이고 죽치고 앉아ㅋㅋ 책 읽으며 밥먹고 커피마시고 그러다 와요.
하도 들락거려서 이젠 사장님하고 수다 떨다 오기도 하고요. ㅎㅎㅎ
여럿이 오는 팀도 있지만, 혼자 와서 조용히 밥먹고 차마시다 가도
눈치도 안주고 오히려 이것저것 더 신경써 주셔서 참 좋아요.
* 이원 사진을 아무리 찾아봐도 없어서 ㅠㅠ 효자동 기름떡볶이 사진으로 대체했어요.
* 아르꼬발레노 브런치에요. 저날 먹은게 아마도 새우 라자냐 였던듯.
식당에가보니
외식의 즐거운 추억, 쓰라린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놓기
종로 전통차, 홍대 라자냐,
요술공주밍키 |
조회수 : 3,929 |
추천수 : 211
작성일 : 2009-09-17 14: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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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요술공주밍키
'09.9.17 3:51 PM어머. ㅎㅎ 저는 갈때마다 손님이 그닥 많지 않아서 (늘 저 혼자 or 한테이블 더)
아직 안 알려진 곳인줄 알았더니 아닌가 보네요. ^^;;
프랑스식 후식과자라니! 급 땡기는데요. 검색좀 해봐야겠어요. ㅎㅎㅎ2. 요술공주밍키
'09.9.17 3:59 PM찾아보니 홍대 정문 가는길에 있는 푸르지오 상가에 있는거네요.
말씀하신 라멘집은 라면81번옥이고, 프랑스식 후식과자집은 LE PETIT FOUR~
저는 일본 라멘은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LE PETIT FOUR에 한번 도전해봐야겠어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당~3. 요술공주밍키
'09.9.22 10:08 AM어머...어떤 분이 댓글 달아주셔서 거기에 답글 단거였는데... 그분이 본인 댓글을 다 지우셨네요. ㅜㅜ
저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논 꼴이 되어서 좀 민망하지만...다른 분들 참고하시라고 그냥 두겠습니다.
댓글 다셨던 분, 다음엔 말씀 해주시고 지워주세요. 저 민망하지 않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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