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모처럼 기분도 우울해서 동동주를 먹으러 갔다.
사당역 10번 출구에서 직진하여 100여 미터를 걸어 대신증권 골목을 끼고 들어가니 종로빈대떡집이 눈에 들어왔다.
목도 컬컬하고 배도 고파 녹두전과 동동주를 시키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데 주전자가 한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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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이불유 애이불비" 라는 문구를 읽으면서 들이키는 동동주의 맛은 인생 그 자체를 느끼는 것과 비슷하다.
누군가 적어 놓고 갔다는데 한문에 조예가 많으신 듯... -,,- <BR><BR><BR>사장님과 잠시 대화를 나누어 보았는데 상당히 교양있으시고 손님에게 쏟는 정성이 음식맛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BR>
평일에 손님이 많아서 서서 기다려야 한다는 소문을 듣고 왔는데 그나마 주말 저녁이라 한산했다. 조용히 먹는 맛도 식도락의 운치?<BR><BR>
사당역 근처에서는 제일 맛있다고 하네요.
등산객들과 동네 주민들이 단골손님이고 지나가면서 포장하시는 분이 손님의 절반이상이랍니다. 컥~ 나도 싸 가야지...
<BR><BR>꿀꺽 ! 한 입을 삼키는데 머리속에 떠오르는 것이 "맛이란 이런 것이구나?"
일반 밀가루 부침전과 녹두전은 씹히는 맛 자체가 틀리는 것 같다. <BR><BR>한번에 다 먹기는 아까워서 천천히 입맛을 다시면서 잘라 먹는 아쉬움... *.*<BR><BR>
정성이 대단합니다. 주전자에 이런 것을 새겨 놓고...
혹시 문필가? 만화가? 판화가? 한문교수? 영어교수?
예상하기가 힘듭니다. 덜머리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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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하늘이시여~ 음식 먹는 저에게 맛있는 음식이나 하나 더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