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래마을 근처로 이사간지 얼마안된 새댁이여요
신랑 출근하고 혼자 점심 차려먹기 좀 귀찮아서
한식당이 별로 없는 이근처에서 흙돼지. 쭈꾸미 전문식당이라고 되어 있길래 반가운 맘으로 들어갔죠
입구서부터 연예인 사진으로 복도벽이 도배되어 있더군요
아. 너무 기대되는 맘으로 들어갔어요. 혼자 가는데 테이블 차지한다고 싫어할까봐 일부러 점심시간 좀 넘어 갔어요
근데 흙돼지를 먹을지 쭈꾸미를 먹을지 고민이어서 여자손님오면 주로 어떤걸 더 선호하냐고 서빙하는 분한테 물어봤어요
대답을 안하시고 살짝 미소만 지으셔서 못 들으셨나 싶어
다시 여쭤봤어요. 근데 역시 미소만. 알고보니 중국분인데
한국말을 못 알아 들으시는 분이더라구요. 근데 그때 주방에서 머릿수건도 안하고 방에서 누워있다가 방금 자다나온듯한 퉁투완 아주머니 한분이 나오시더니 혼자 왔으면 아무거나 먹고 가지 뭘 물어보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처음 오는거라 어떤게 맛있는지 궁금해서 그래요. 그랬더니 아우 짜증나 그냥 테이블 차지하지 말고 그냥 나가 이러는 거에요. ㅜ ㅜ
전 너무 당황했어요. 다른 손님들도 막 쳐다보고 시댁도 여기서 가까우니까 혹여 시부모님 아시는 분이라도 절 알라볼까봐 언쟁은 안하려고 조용히 나오는데 제 뒤에다 대고. 계속 혼자와서 짜증나게 저런다고 막 화를 내는 거에요. 저도 슬슬 화가 나서 저기요 주방아주머니. 사장님은 출근 언제하시나요? 사장님 안계신다고 이렇게 손님한테 이렇게 대하시면 안돼죠. 그랬더니. 내가 사장이다. 어린 ㄴ이 눈 똑바로 뜨고 대드네. 이러는 서에요. 그래서 근데 사장님은 주방에서 머릿수건도 앞치마도 안하시나봐요? 그랬어요. 저도 반격하고 싶었거든요. 그러고서 나오는데 등 뒤에 천일염이 느껴지더라구요. 제 등뒤로 소금을 뿌린 거에요. ㅜ ㅜ 신랑한테 말도 못하고 혼자 많이 울었네요. 산책 나가면 항상 지나는 길에 있어서 지날 때마다 소금 맞은 기억이. ㅜ ㅜ 근데 더 넓혀서 확장해서 더 목좋은 곳으로 이사했더라구요. 참. 겉만 치장하고 확장할게 아니라 사장님 마인드먼저 뜯어고치셨음 좋겠어요
식당에가보니
외식의 즐거운 추억, 쓰라린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놓기
서래마을. 청해. ㅜ ㅜ 소금세례 받았네요
nikonlee |
조회수 : 13,076 |
추천수 : 0
작성일 : 2013-07-25 20: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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