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감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제가 음식 사치는 하지 않는 편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 고량진미를 먹는 경우도 있지만,
평소 밥상은 형편에 따라서 정성껏 차릴 뿐, 고급식재료를 탐하는 편이 아닙니다.
아니, 오히려 남편은 저더러 조막손이라 놀립니다, 비싼 재료는 손이 떨려서 못산다고...
그랬는데, 오늘은 좀...차렸습니다.
왜, 좀 고급재료로 잘 차렸는지, 공개하고 싶지만, 이 밥상의 주인공이 절대로 공개되어서는 안된다는 당부때문에...
암튼, 그래서 참치뱃살, 전복, 쭈꾸미, 두릅 등등...어지간한 음식 나가 사먹는 것보다 더 돈이 들었지요. ^^
그래도 좋은 건, 확실한 재료에 깨끗하게 조리한거잖아요. ^^
쭈꾸미를 데쳐서, 고추장, 설탕, 청주, 식초, 다진 마늘을 넣어 무쳐주고,
더덕은 방망이로 민 다음, 쪽쪽 찢어서, 일단 마늘소스에 밑간한 후 고추장에 무쳐 각각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먹을 때 같이 섞어서 다시 한번 조물조물해줬습니다.
보드라운 쭈꾸미와 아삭아삭한 더덕이 꽤 먹을만한 반찬이었습니다만,
전복과 참치초밥에 밀려스리...좀 남아서 저녁에까지 먹었습니다.
지난번 배송 받았던 참치를 해동해서 제법 두툼하게 썰어서, 생선초밥을 했습니다.
초밥용 밥을 지을 때 밥물은 다시마물로 잡고, 함초가루도 살짝 넣어서 밥을 지었습니다.
고추냉이는 튜브에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가루를 물에 개서서 사용했습니다.
사용된 참치는 참다랑어 뱃살 450g과 눈다랑어 복육 350g 이었는데요,
초밥 36개 만들었고, 몇점은 회로 먹었었어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맛은 나쁘지않았는데, 너무 기름진 쪽만으로 초밥을 한 것 같아요.
또 기왕이면 흰살생선이니 새우니 하는 다른 것들도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껄 그랬어요.
제가 단골초밥집에서 엄청 비싸게 사먹는 오도로초밥, 이게 아니었습니다.
부위 선택을 잘 못한 것 같아요. 하얗고 얼룩덜룩한 그 대뱃살 부위, 그 사이트에서 뭘 사야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No.1 이라는 몇백g에 20만원쯤 하는 걸 사야하는 건지...
암튼, 제가 상상했던 그건 아니었지만 맛은 괜찮았어요.
냉동참치는 제가 여름이면 한번씩 회덮밥이나 손말이김밥을 해먹느라 가끔씩 사는 재료인데요,
그동안 제가 샀던 건 참다랑어나 눈다랑어는 아니었던 모양이에요. 오늘껀 꽤 고급스런 맛!
참치는 해동만 할 줄 알면, 진짜 집에서 해먹기 어렵지않은 재료입니다.
이렇게 참치는 냉동상태로 파는데요, 자연해동하면 좋을 줄 알고, 마냥 자연해동하면 비려서 못먹습니다.
드시기 전에 약간 미지근한 물에 소금을 풀어 3% 정도의 소금물을 만든 다음,
10~15분 정도, 거죽이 좀 녹을 정도로 담가둡니다.
물에서 건진 참치는 물에 적셔서 꼭 짠 깨끗한 행주나,
참치 전용 해동포에 싸서 냉장고 안에 1시간 정도 숙성시켜주세요.
전엔 30분만 넣어두라고 배웠는데, 이번에는 2시간 숙성하라고 하네요.
제 생각엔 1시간 정도만 해도 될 듯.
그리곤 썰어서 드시면 됩니다.
좀 저렴한 참치라면 깍두기 모양으로 썰어서 회덮밥을 해서 드세요.
그런데 아예 깍두기 모양으로 썰어놓고 회덮밥용 참치라고 파는 건 말리고 싶습니다.
단 한번의 경험이긴 하지만...너무 비려서 먹을 수 없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