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날 머리 퍼머를 하고 들어와서는 아직 현관문 1m전방도 나가보질 않았어요.
춥다면서요?
낼 무지 추울거라며...jasmine님의 걱정이 늘어지네요, 사인회에 사람 없을까봐...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고...
하루 종일 집에서 청소기 돌리고, 빨래 개키고, 뭐 이러고 있는데 잠이 쏟아지네요. 어제밤 2시 넘어서 잔 탓도 있고, 그동안 별로 쉬어보지도 못했고, 내일부터 다시 바쁜 일들이 시작되고...
에라 모르겠다고 낮잠을 자기 시작했는데, 도대체 몇시간을 잔 건지...
낮잠 오래 자고 나면 사람이 멍해지잖아요.
멍하니 있다가 생각을 가다듬어 저녁 반찬은 뭘할까 생각해보니, 집에 두부가 있나, 오이가 있나, 무가 있나..
그래도 갈치조림이나 해야겠다 싶어서 냉동고 안의 갈치 두토막을 꺼내서 해동판 위에 올려놓고,
냉장고 안을 들들 뒤지니 언제 먹다둔 무인지, 5㎝나 되려나 아주 조그만 토막이 하나 나오네요.
누가 믿겠어요? 저희 집 냉장고 이렇게 텅텅 비었다고 하면..

kimys는 무가 문드러지도록 무른 걸 좋아해서 무부터 푹 삶았어요.
무가 많이 물렀길래 해동된 갈치를 넣어서 조림을 하는 중이에요.
육안으로는 펄펄 끓는 게 보이는데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됐네요.
날씨가 많이 추운데, 아침에 kimys 코트같은 것도 안입고 그냥 신사복 바람에 나갔는데...
어서 들어왔으면 좋겠는데 이렇게 안들어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