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가보니
외식의 즐거운 추억, 쓰라린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놓기
경희대 떡볶이 숨은 맛집 '자매분식'-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됐는데
작년에 언니랑 큰맘먹고 전철 1시간 반 걸려 고향 방문을 했어요.
원래 목표는 경희대 앞에 '설'이라는 캐주얼 일식집을 가는 거였는데
우연히 국민학교 시절 먹었던 떡볶이 집을 발견했더랬죠.
그때의 쌍둥이 자매 아줌마는 쌍둥이 할머니로 변해있었고
어린 시절 먹던 그맛 그대로...
2월말 조카랑 언니랑 셋이서 다시 고향방문을 하기 위해
이 맛있는 가게가 얼마나 유명할까 싶어 네버서 검색을 해보니
영 별로인 집들만 검색이 되더군요.
근데, 82쿡의 어떤 분이 회기동의 떡볶이 맛집을 문의하면서
쌍둥이 할머니 집을 찾는 듯 글을 남기신 것이 제 눈에 들어왔고
답변 삼아 여기에 글 남깁니다. (어느 게시판인지 가물~)
일명 쌍둥이집 "떡볶이 탕수육"~
튀김과 떡볶이 파맛이 장난 아닙니다. 수많은 국민~대학생을 울린 맛이죠.
정말 허겁지겁 먹게 됩니다.
"맥주의 최고 안주는 떡볶이다" "맛있는 떡볶이를 만나기란 멋진 남자 만나기 만큼 어렵다"
는 신조로 떡볶이 외길인생 30여년을 걸어온 제가 먹어본 떡볶이 중
베스트 3에 들어갈 것 같습니다 . (삼청동 먹쉬돈나도 그중 하나)
지금은 할머니들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셔서 튀김을 튀기시고
경영은 그 아들이 하고 있더군요.
동네에서는 쌍둥이집으로 꽤 유명했어요.
지금은 청량초등학교 아이들이나 경희대 자취생 등 아는 사람들만 가는 곳인 듯 해요.
제가 간 그날도 학원강사로 추정되는 30대 남자가 청량 초등학교를 다녔던 학부형이
맛있다고 해서 왔다며 이야기하더군요.
자리를 세번 옮겨가며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쭉 (제가 첨 간 것이 1985년이어서..)이어지고 있죠.
당시에는 시장통에 있었는데 당시 국민학교 학생인 전
그때 처음 대학생들이 식당 아줌마들께 이모라고 부르는 걸 보고
약간의 충격을 받았더랬죠.
그후 시장의 쇠퇴와 즉석 떡볶이 출현(코인 떡볶이라는 강자가 출현했습니다), 떡꼬치의 출현으로
외진 곳으로 이사하고, 잠깐 휴업도 하고 부침을 겪었지만
아직까지 명맥이 이어지는 걸 보니, 제 고향 맛을 보니 너무 기뻤습니다.
물론 몸에는 좋지 않을 것 같긴 해요.
많이 먹다보면 약간 단맛도 나고.
하지만 어차피 보신용으로 먹는 것도 아니고 가끔 먹는 것.
그리고 다른 곳도 조미료 설탕을 사용한다는 것을 생각할 때
같은 재료로 맛있게 한다는 것은 충분히 인정할 만 합니다.
꽃놀이 삼아 경희대 가시면서 한번 들러 맛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매분식'을 찾으신 것 같은 82 어떤 회원님께 부디 도움이 됐음 하는 마음으로
전번 남깁니다~
청량초등학교 앞에 위치한 '자매분식'
02-969-8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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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수리
'10.3.9 8:48 PM저 여기 아는데 ..이제 할머니들이시군요...와! 아직도 떡뽁이 장사 하시는 군요..
세상에 ..한번 꼭 가봐야 겠네요..
그 두 자매분이 쌍둥이셨군요...30년전에는 할머니(친정어머님) 그 자매분 이렇게
세 여자분이 하셔서 삼과부집이라고도 했는데...
저 어렴풋이 다 기억나는데...2. 무수리
'10.3.9 8:49 PM야...진짜 저 어렸을때 초등때 기억속에 꼭 묻혀 있는 곳인데 ...
너무 감개무량입니다.3. 푸른토마토
'10.3.10 5:05 AM가보고 싶네요.
경희대 정문쪽 '또또와'라는 분식점 쫄면과 물냉면, 튀김이 지존이였는데...4. 아직도
'10.3.10 11:56 AM또또와 쫄면과 떡볶이도 맛있죠.
소문에 의하면 또또와 사장 딸이 예고에 들어가면서
아빠가 분식점하는게 창피하다고해서 커피전문점으로 바뀌었다고...5. 달리아
'10.3.10 9:42 PM사실이라면 참 이상한 딸이세
분식점 덕분에
레슨비댔을텐데 철없기는..6. 예쁜솔
'10.3.10 11:47 PM저도 청량초등학교 다녔어요....
4학년 때 이문동으로 이사가서 졸업은 이문초등학교에서 했네요.
그때는 국민학교였죠...
정말 회기동이야말로 제 고향인데...
거기서 유치원도 다녔어요.
루씨유치원 아시나요?7. 함박
'10.3.12 10:26 AM예쁜솔님
이문국민학교 졸업생인데....
괜히 반가워서요.
옛날 정보부뒷산이라고 외대뒷산에 놀러다녔던 기억이 가끔 나요.8. 포인세티아
'10.3.17 11:02 PM또또와 아저씨가 그런 사연으로 그만두신거군요..
좋은 일도 많이 하신분인데...거기 직원들도 자식처럼 너무 잘해주셨잖아요..
또또와는 경희대앞의 명소같은 곳이었지요.
쫄면먹고 딸기빙수 하나 마무리하면 더이상 말이 필요없었지요^^
경희대앞 맛집이 꽤 있었는데 가끔 그리워요..
원글님 말씀 하신 설 일식집의 모밀과 회덮밥, 교차로 밥집의 순두부찌개, 정문앞 빵집의 크림식빵..
전 병원 옆골목 작은 칼국수집 참 좋아했는데 이젠 없어졌더라구요.. 닭칼수가 참 맛있었는뎅...ㅋㅋ..
원글님 덕분에 오랫만에 추억에 잠겨봅니다~9. 푸른토마토
'10.3.18 10:37 AM맞다! 경희대 정문앞 '그린하우스'였던가하는 빵집이요..
거기서 스텡접시에 큐브식빵에 크림 올려 전자렌지에 돌려주면 포크로 친구랑 둘이 뭉게먹던...
옛생각나네요..그러고보면 음식이 주는 추억의 단상이 너무 많네요.10. 까만봄
'10.4.10 1:50 PM아흑~~~
또또와 전설의 딸기빙수...달다구리 떡볶기...
그린하우스를 이어 혜성 처럼 등장했던 크로네...
설(유끼) 의 온모밀...
아들램구 경희초 예비모임 갔다가...
정말 감회가 새롭더라구요...
근데...kfc도 없어지고...버거킹만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
추억이 어린 메뉴들...
탕수떡볶이에 버닝하던 ...그시절이 젤로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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