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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가보니

외식의 즐거운 추억, 쓰라린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놓기

양평의 원조 '옥천면옥' 소개합니다.-

| 조회수 : 3,996 | 추천수 : 105
작성일 : 2009-03-03 17:19:33
10여년전에 지인 소개로 원조 옥천면옥에 가서 냉면을 먹었습니다.
그 당시엔 사람이 넘 많아 맛도 제대로 못 느끼고, 면발도 기존 냉면과 다르기에 '새로운 맛이네!'했었어요.

그러다 재작년에 큰 길가에 있는 새로 생긴 옥천면옥이란 간판을 보고, 그 집이 이사했는 줄 알고 들어갔는데, 너무 실망하고는 다시는 안 가게 되었는데, 어디선가 그 집이 원조집이 아니라고 나오더라구요.

그저께 우연히 지나가다 우리 원조집 찾아가 볼까?하면서 골목길(표지판에 청평, 설악 방면)을 따라 들어가다 양 갈래길에서 어느 쪽으로 가야 하지? 하며 기웃거리는데, 나무 사이로 허름한 옥천면옥 간판이 보여 들어갔어요.
예전 그대로 장식도 분위기도 없는 그 집 그대로이더군요.

오후 4시 반쯤 들어갔는데 4팀 정도밖에 없어 한가직이 먹었어요.
들어갈 때 빈대떡 부침이 맛있게 보이길래, 물냉과 완자전+빈대떡 한 접시, 동동주 반 되를 시켜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직접 키워 담근 배추김치가 옛날 시절로 돌아가게 하더군요.

남편과 큰 길가에 있는 그 집 때문에 손해가 많으시겠다고 하니, 그래도 아는 사람은 다 찾아 온답니다.
이런 말 하면 안 되지만 우리 육수는 진짜 뼈와 고기로만 우려낸 육수라며, 단골들이 다른 곳에 가서 먹어보고는 다시 찾아오기에 손해가 없진 않지만 걱정 안 한다고 하시더군요.
무뚝뚝하신 주인아주머니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마음은 비단결이셨습니다.
바로 옆 면사무소 지을 때 땅 400여평을 헐값으로 군에 파셨다는 이야기, 지금 이 자리가 건축 제한에 걸려 새 건물을 지을 수 없다는 이야기,  맛있는 김치 노하우 등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 왔네요.
표현을 잘 못하시는 분이라 그렇지 말씀을 나누다 보니 훈훈하고 넉넉한 아주머님의 삶이 그대로 다가오더군요.

전 냉면보다 다진 고기와 두부로 만든 완자전, 녹두빈대떡이 더 맛있었습니다.
가격은 냉면은 6,000원, 완자전 1접시, 빈대떡 1접시(2장), 완자전(4개)+빈대떡(1장) 1접시  각 12,000원, 동동주 6,000원, 그 외에 편육, 수육, 곰탕 등 있습니다.

<가는 길>
1. 서울에서 양평으로 가실 땐(6번 국도) 오른쪽 길에 양평프라자 타운 지나고, '지중해' 레스토랑 지나자마자 '한솔조경'앞에서 좌회전 받아 계속 직진하다 초가밥상이라는 간판이 보이는 양갈래길에서 오른쪽길로 가시면  3번째 집입니다.

2. 네비에는 '옥천면사무소'치시면 된답니다.

3. 양평에서 서울로 오실 땐 큰 길가에 있는 옥천면옥 바로 직전에 작은 길로 우회전해서 들어가면 되더군요.
    1번 좌회전하는 곳을 놓치면 계속 직진하다 유턴하여 이 길로 가시면 됩니다.

<전화번호> 031-772-5187, 016-9532-801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un
    '09.3.9 4:44 PM

    저도 큰길가에 옥천면옥이 원조인줄 알았는데 자세한정보 감사합니다.

  • 2. 이삐지니
    '09.3.10 5:58 PM

    저도 여기 강추해요..제가 친정엄마랑 37개월딸이랑 냉면먹구 완자전 먹구 왔는데
    집에 와 보니 계산이 잘못된거에요.. 4500원이 더 계산이 되어서 그냥 전화로 가격확인하고
    저희 집이 부천이라서 그 돈 받으러는 가기는 넘 멀다고 어쩔 수 없다고 하니 글쎄
    바로 인터넷 뱅킹으로 넣어주신다구..솔직히 조금 놀랬어요.. 모른척하고 그냥 우기는 집들도 많은데 주인아주머니께서 너무 상냥하게 말씀하셔서 저희 완전 감동했습니다..^^
    육수도 밍숭한데 깊은 맛있고 암튼 좋은 식당이에요..

  • 3. sunny
    '09.3.11 7:41 PM

    이삐지니님!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그 주인아주머님 성품상 그냥 못 넘어가셨을 것 같아요,
    양심적으로 장사하시는 것 같아 더 믿음이 가더라구요.
    준비 재료가 떨어지면 문 닫는다고 하시고.....
    말씀하시는 모습도 얼마나 조용조용 자분자분하게 하시던지.......
    기분좋게 먹고 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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