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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가보니

외식의 즐거운 추억, 쓰라린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놓기

시청옆 프레스센터 지하의 전통찻집

| 조회수 : 3,383 | 추천수 : 98
작성일 : 2008-07-16 00:44:38
촛불을 들다보니 가보게 된 찻집입니다.
7월 12일 토요일
시청광장은 전경들에게 포위되어 있고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비를 그으려고 들어간 집입니다.

'서울에서 전통차를 제일 잘하는 집' 이라고 써 놓은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정작 그 찻집 상호는 잊었습니다.
프레스센터 지하에 전통찻집은 거기밖에 없으니까...

친구와 셋이서
복분자차, 대추차, 식혜를 시켰지요.
50대로 보이는 안주인께서
차를 준비하는 동안 먹으라고
작은 접시에 건포도와 호박씨를 내어 주십니다.

가격이 대략 5천원~6천원선이었는데
가져오신 차들은 커다란 대접에 담겨 있었고
그 진하고 전통적인 맛이며

복분자가 통째로 숫가락으로 퍼먹을 정도로 들어있고
대추차도 아주 대추만 푹 고아 만든 차였습니다.
식혜는 명절에 할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그맛!

그런데 이번에는 생밤을 하얗게 깎아 한 접시를 주십니다.
감탄, 감탄을 하며 먹고 있는데
맛이나 보라며
이번에는 소줏잔 크기의 잔에 새콤달콤 오미자차를 또 주십니다.

'아니, 아줌마...오늘만 장사하고 그만하시려구요?'
친구가 고마운 마음을 이렇게 멋없이 표현하네요.

하여간 어쨌든...
서울에서 전통차를 제일 잘하는 집...맞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글을 쓰다보니 걱정이 됩니다.
늘상 그렇게 많은 서비스를 하는 지 확인을 못했습니다.

이 장대같이 비오는 날
상가가 다 문을 닫아 을씨년스런 저녁에
비를 맞으며 찾아온
또래같은 촛불 아줌마들이 반가워서,
아니면 측은해서
마구마구 서비스한 것 같은데...

이글을 읽은 82님들이
왜 나에게는 호박씨며 생밤이며 서비스 안해줘요...항의하면 어쩌나...ㅠㅠ
그렇게 장사했다가는
정말 금새 문 닫을것 같다는......
예쁜솔 (jmlee0203)

살림 잘하고 요리를 잘하고 싶은.... 요즘 새댁들의 예쁜 살림솜씨 배우려고 왔어요.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toosweet
    '08.7.16 10:06 AM

    헉 그 집이 맛있는 집이었군요.
    바로 앞 치과 다니느라 숱하게 다녀도, 장사 될까 이러면서 늘상 스쳐지나갔는데..
    담에 치과다녀온 후엔 들러서 꼭 마셔봐야겠어요 ^^

  • 2. nana
    '08.7.16 2:32 PM

    저도 며칠 전에 그 치과 원장님 뵈러 갔다가 같이 가서 차마시고 왔어요.
    식혜는 배가 들었는지 배맛이 나고 시원하고 좋았어요.
    견과류도 내주시구요.

  • 3. 예쁜솔
    '08.7.17 8:44 PM

    아~
    견과류를 다른 분들께도 내주시는군요.
    혹시 제가 잘못 알고 있나해서요.

    솔직히 나만 준 줄 알고
    말할까 말까 망설이기도 했거든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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