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가보니
외식의 즐거운 추억, 쓰라린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놓기
[옹화산방] 이라고 산야초 전문 음식점에 가봤습니다.
칼리 |
조회수 : 4,229 |
추천수 : 58
작성일 : 2008-07-06 14:01:45
어느날, 신문을 보다가 산야초 음식을 개발해서 신지식인으로 상을 받은 여자분의 기사가
났는데, 그 분이 하신다는 식당이 마침 부천에 있길래 (여기 부천이거든요) 한 번
가 보았습니다.
옹화산방, 기억하기 만만찮은 이름을 대니 택시 운전사 분이 대뜸 어딘지 아시더라구요.
그런데 식당 앞에 도착하기 직전까지는 어떻게 이런 곳에 식당이 있을까 싶은... 후미진 구석이더군요.
들어가는 길도, 아주 좁아서 차 한대가 지나갈까 말까.
그런데 식당에 들어가 보니,
분위기가 썩 괜찮더라구요.
음식은 약간 비싸긴 했지만, 저녁시간이었는데 29.000원 짜리 정식부터 있었습니다.
첫 음식부터, 완전 기선 제압이었습니다.
산이나 들에서 나는 야생초로 만드는 음식이라는데, 정말 그랬습니다.
소스 사용도 독특하고요...
보기에도 감동적이어서, 아이 아빠는 음식 나올 때 마다, 호들갑 떨며 사진 찍었습니다.
그릇도 하나 하나가 주문 제작이라도 한 것처럼 독특하구요...
맛은, 단순히 맛있다기 보다, 어떻게 이런 맛이 있나. 이런게 가능한가... 신기한 맛들이었습니다.
음식 코디 한 것도, 예술. 별로 기대 안하고 갔다가 참 놀랬습니다.
문제는 너무 배가 부르다는 것.
정말 평소에 먹는 것보다 2.5배는 먹어야 다 먹을 수 있었습니다.
먹은 것 일일이 다 외우기 힘들어, 음식점 사이트에 가서 저희가 먹는 메뉴설명을 아래 퍼왔습니다.
한정식 아무리 비싼 데 가봐야 결국, 인터리어 값이거나 부동산 값이더군요. 음식메뉴는 거기서 거기.
여긴, 뭐 거의 숨바꼭질 하듯 찾아들어가야 있는 곳이고, 옆에 집이 있는 걸로 봐서, 주인이 지은 식당
인듯 했습니다. 29,000원에 VAT까지 붙었지만, 비싸단 생각은 안들었습니다.
문제는 찾아가는 길인데요... 대중교통 수단이.. 있긴 있어요. 부천에 다니는 버스 23-5번.
그게 아니면 물어물어 차나 택시로 가야 한다는...
엄마 생신, 프랑스에서 오신 아이 고모 데리고, 두 번 더 갔었습니다.
계절 마다 메뉴가 조금씩 바뀌기도 합니다.
부천시 여월동 이라고, 엄청 삭막한 동네에 있습니다.
시절죽 : 단호박죽
근채쌈 : 맨드라미식초로 삭힌 생감자에 고명을 얹어 드시는 알뿌리쌈 그리고 초롱꽃잎, 죽순, 토마토, 어징어에 오디를 올린 꽃잎쌈 전채요리
시절무침 : 쇠별, 제비꽃, 망초, 꽃다지, 달개비, 질경이, 냉이, 뽕나무순 등 시절나물에 매운냉이 뿌리 양념을 곁들인 닭다리살 요리.
시절전 또는 시절튀김 : 감칠맛나게 즐기는 바삭바삭 튀김과 노릇한 전.
뿌리범벅 : 단호박, 마, 고구마, 연근, 돼지감자 범벅에 은은한 둥굴레와 나리꽃 뿌리를 얹은 요리.
들깨탕 : 들깨를 곱게 갈아 죽순, 버섯을 넣어 고소하게 끓인 탕요리.
장김치삼합과 된장국 : 간장과 산야초 양념으로 담가 3년이상 숙성시킨 장김치와 민들레, 방가지,소리쟁이와 적당히 삭힌 홍어를 함께 삼합으로드시는 요리
매실절임을 곁들인 구절초약념 장어구이 : 가을에 채취한 구절초를 10시간 이상 정성껏 양념으로 맛을 낸 장어구이. 아삭아삭 씹히는 매실절임과 함께 면 그맛이 더욱 일품입니다.
식사와 시절찬,시래기 된장찌개 : 정갈한 시절찬과 쌈 그리고 직접담근 된장찌개로 식사
송화다식과 백초식초 : 송화가루에 꿀로 빚은 다식과 백여가지 산야초로 담근 식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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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당에가보니] [옹화산방] 이라고 산.. 4 2008-07-0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무늬만
'08.7.7 5:27 PM저는 양평쪽에 있는 옹하산방이라는 음식점에 다녀왔는데....지인이 양수리 근처라길래(양수리
지나서 한참을 더 들어가더군요.)찾아갖다가 너무 멀어서 혼났어요...
비슷한 메뉴도 있고 다른 메뉴도 많네요...
제가 간곳은 식기 종류는 놋그릇(무형 문화재이신 분이 만든...)을 쓰고 요리는 약간 독특한 도
자기를 쓰더군요..
요리가 8-9가지 나오고 식사 이렇게해서 1인당 3만원이었어요...
일반 한정식이랑 달라서 저는 뭐 괜찮았는데 ...남편은 비싸다고...ㅎㅎㅎ2. 호랑이
'08.7.9 10:59 AM저는 몇년전에 그곳에 18000원일때 갔엇는데.. 가격이 엄청 올랐군요;;
3. 무늬만
'08.7.10 12:02 AM앗! 위에 제글 다시 읽어보니 식당제목에 오타가...옹하산방아니죠.....옹화산방 맞습니다..수정
4. 둘리
'08.8.5 11:25 PM1호점이 여주 근처에 있었는데, 주인분은 분점마다 다른거 같더군요. 맛이 특별하고 예뻐서 처음엔 혹했는데, 아무래도 가격도 비싸고 자주 먹기엔 부담 스럽죠. 외국인 친구 데려가면 좋아라합니다.
전 이 집 돼지고기 편육이 냄세 안나고 부드러운게 맛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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