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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가보니

외식의 즐거운 추억, 쓰라린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놓기

중구 다동 남포면옥..

| 조회수 : 2,185 | 추천수 : 44
작성일 : 2007-01-15 09:13:22

임신해서 그런지
여기 게시판만 끼고 살다가
삘 받는 음식 있면 벼르고 벼르다가
남편이랑 꼭 같이 간답니다.

저번 주에 물냉면에 필받았다죠.

20대 초반에 몇번 가보았던
남포면옥 물냉면이 어렴풋이 기억이 나대요.

가게 입구 초입에
동치미 묻은 장독을 주루룩 묻어놓았죠.

전형적인 평양식냉면이라는데
전 그런거 잘 모르고;;
걍 끝내주게 시원한 국물이 먹고 싶어서요.

행정구역상으로는
아마 무교동일꺼예요.

을지로역 하나은행 빌딩 그 뒷편이요.

일요일인데도
식당에 사람이 은근히 있더군요.

남편이랑 둘이 갔는데
만두,빈대떡,냉면(물냉면을 그냥 냉면이라고 합니다), 비빔냉면..
이렇게 시켰어요.

남는거 포장해오더라도 우선 먹고 보자 시켰는데
다 먹고 왔습니다;;

만두- 중국집에서 볼 수 있는 쪼그만 물만두같아요. 두부를 많이 넣은 듯한 소..담백합니다.
빈대떡-이상하게 약간 쓴 맛이 나데요..그럭저럭..

담에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온다면
만두만 시켜서 먹을 것 같아요.
냉면만 먹긴 심심하쟎아요.

만두랑 빈대떡을 다 먹고도
언제 나오나 기다린 냉면..

우선 식초 등을 하나도 안 넣고
내온 그대로 우선 국물을 먹어봤는데.

아..제가 찾던 바로 그 맛이예요.
시원하면서도 담백한.. ㅠ.ㅠ
제가 글재주가 없어서 여기까지 밖에 표현을 못하겠네요.

임신하고서 입맛이 특이해진게
몇몇 사먹는 음식들이 끝맛이 쓰다는 거나 울렁거리더라구요.
제 추측으로는 특정 인공조미료에 혀가 그런 반응을 하는게 아닐까 싶었어요.
(저 빈대떡이 쓴것도 그런 비슷한 이유가 아닐가 싶었어요..기름이 안 좋은거였나?)

저번 주 초반에도
임신 전 맛나게 먹었던 깃대봉 냉면집을 갔는데
물냉면 국물이 왤케 쓰던지..
몇 젓가락 먹지도 못하고 그냥 나왔거든요.

남포면옥의 물냉면은 정말 맛나게 먹고 나왔답니다.
식초랑 겨자랑 살짝 넣으니까 새콤한게 정말.. 아휴..
속이 뻥뚫리는 기분!!

육수랑 동치미국물을 반반씩 섞어낸다고 들은 기억이 얼핏 났었는데..
맛을 보니 그런 것 같더라구요.(절대미각은 아닌지라.ㅎㅎ)

그리고 평양냉면은 보통 면발이 좀 거친 느낌이쟎아요.
먹다보면 좀 뚝뚝 끊기는 느낌이랄까. (아마 메밀을 넣어서 탄력이 부족해서 그런가봐요)

남포면옥은 그런 느낌은 좀 덜 합니다.
함흥냉면을 가느다랗고 쫄깃한 면발보다는 좀 굵은 느낌이지만
물냉면으로 먹기에는 좋았어요.

얼마나 맛나게 먹었던지
식당문을 나오면서 정말 뿌듯했답니다.

이번 주중에 아마 또 갈듯 싶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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