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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가보니

외식의 즐거운 추억, 쓰라린 경험을 진솔하게 털어놓기

빨간 추어탕 '금메달집'-

| 조회수 : 4,869 | 추천수 : 174
작성일 : 2006-08-10 02:07:00
보통 추어탕집에 가면 나오는 게 남원식 추어탕인데...
남원식 추어탕을 먹지 못하는 여자분들도 금메달집 추어탕은 잘 먹지 싶습니다.
얼핏 보면 추어탕이라기 보다 매운탕 같습니다.
마늘 슬라이스한거랑 고추 썰어 넣고 빨갛게 바글바글 끓고 있는 걸 보면
영락없이 매운탕입니다.
남원식 추어탕은 한그릇씩 나오지만 여기는 몇인분이 한 솥에 나와
테이블 위에서 가스불에 바글바글 끓여 먹습니다.
추어탕에 국수도 넣어 줍니다.
바글바글 끓으면 국수부터 건져먹고
국물에 밥을 말아먹으면 매콤한 그맛이 일품입니다..

다른 추어탕집은 반찬이 2~3가지 나오는데 비해 여기는 5~6가지 정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반찬도 시골에서 먹었음직한 맛입니다.
밑반찬만 가지고도 밥 한그릇은 뚝딱하지 싶습니다.

주문시 종업원이 통으로 하실건지 물어 봅니다.
남자들은 주로 통을 좋아하던데...
반반씩 해달라면 반은 갈아서 반은 통째로... 그렇게 한 솥에 줍니다.

밥도 바로바로 해서 줍니다.
추어탕을 다 먹어가면 밥솥은 가스불에 올려 누룽지를 끓여 먹습니다.

누룽지가 끝이 아닙니다.

계산하고 나면 검정봉지 하나씩을 사람 수대로 줍니다.
안에는 시골스런 찐빵하나와 예전에 먹던 알사탕이 하나씩 들어 있습니다.

늦가을이나 겨울에 가면 밖에서 주인아저씨가 드럼통에 군고구마를 구워
하나씩 주십니다.

위치는 좀 외졌는데...
인천 운연동쪽에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약도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근처가 다 추어탕 동네입니다.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Fay
    '06.8.10 1:41 PM

    저두 여기 가봤어요. 추어탕 못 먹는 남편(조금 징그럽다 싶으면 다 질색해요) 살살 꼬셔서 가긴 했는데, 입구부터 미꾸라지 냄새 난다고 툴툴대고, 저도 약간 걱정되더라구요... ^^
    근데 막상 먹어보니 전혀 추어탕 같지 않고, 진짜 맛있었어요. 그냥 고추장찌개 같다고 해야 하나...
    저희는 갈아서 만든 것 먹었거든요. 얼큰하게요.(매운 정도는 취향에 따라 조절할 수 있어요.)
    어쨌든 반찬도 다 맛있고(가지나물, 오이지무침 등등 시골스러워요)
    특히 저희 남편은 누룽지가 너무 좋대요. 거기 갔다온 뒤 무쇠솥까지 샀다니까요. ^^;
    식당분위기는 가정집 개조한 것 같아서, 뭐 그리 깔끔 쾌적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벽이 온통 신문지)
    아주머니들 친절하시고, 가격도 합리적이에요. (2인분 2만원)
    참, 저 갔을 때는 찐빵이랑 옥수수 주시던데... 알사탕도 주나봐요?
    아무튼 얼큰하고 시골스러운 거 먹고 싶을 때 가볼 만합니다.

  • 2. 바랑
    '06.8.10 3:14 PM

    강원도식인가봐요. 제가 고향이 강원도인데 친정에서는 추어탕 끓이실때 된장이 아니라 고추장 넣고 끓어주시거든요. 이전에 어부 현종님이 장어탕 끓이는 법 올리신 걸 보니 저희 엄마랑 똑같이 긇이시던데...강원도 식이아니라 동해안식인가.....^^

  • 3. 해찬솔
    '06.8.11 7:49 AM

    제가 인천사는데,한번 가봐야겠네요.
    가보고 나서 후기 올릴께요~

  • 4. 카모마일
    '06.8.16 1:01 AM

    저도 좋아하는데..추어탕도 맛나지만 반찬이 참 맛깔스럽죠. 임신했을때 자주 갔지요^^

  • 5. 신정덕
    '06.8.16 2:11 PM

    저는 찐빵이 먹고 싶을 가끔 가는 곳이군요..

  • 6. 허은숙
    '13.6.5 7:01 PM

    저 며칠전에 갔다 왔는데요 . 동치미 국물에 자잘하게 누가 빠트린 듯한 고춧가루가 밑에 있고 반찬은 하나도 먹을게 없고 밥은 설 익었어요. 찐빵만 맛있어요. 나갈때 뭐 주면 고마울텐데 밥을 찝찝하게 먹고 나니 성질만..그리고 집이 너무 더러워서 안 보이는 주방은 오죽하랴 싶어서 더 못 먹었나봐요 .근래 들어 최악의 집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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