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35년만의 엄마생신상...
90년도에.. 아빠 돌아가시고.... 저희 4남매를 혼자 키우셔서...오빠,언니,저 모두 시집장가 잘 가고.. 이제 남동생 한명 남았습니다....
사회경험한번 없이..아빠에게 매달 생활비를 받으셔서 살림만 하셨던 엄마이십니다...
오로지 가족밖에 모르셨어요.... 매일 저희 해먹이시는게 기쁨이셨고... 세상은 전혀 모르고 온실속에서 자라는 꽃마냥.. 아빠의 사랑을 받으며 사셨어요...
그러다 아빠가 갑자기 돌아가시니..얼마나 막막하셨겠습니까....
장남인 오빠는 대학원다니고... 언니는 미국에서 유학중이었고... 전 대학교 다녔고 남동생은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아빠 잃은 슬픔도 크셨지만... 4남매가 아직도 어리고..경제라는건 눈꼽만큼도 모르시는 저보다도 세상을 모르시던 엄마였으니... 얼마나.. 막막하셨을까요.....
결국 오빠는 대학원을 포기하시고 삼성에 들어갔고... 유학간 언니에게는 놀랄까봐 아빠 돌아가신것도 알리지않고..전 대학을 다니며.. 직장을 다녔습니다....
그렇다고 저희가 엄마에게 생활비를 드린건 아닙니다...첫직장이라서 그저 자기 용돈정도로만 썼고..아직 어렸기때문이라고..변명도 해보지만... 적금을 들면서도 엄마에게 생활비라고 드려보질않앗습니다...
왜그랬는지... 왜그리 바보같았는지......
그거.. 명절때나...생신때등..특별한날만..몇십만원봉투에 넣어드린게 전부였습니다....
그렇게 살다... 전 시집을 갔고... 다행히 엄마근처에서 살면서 엄마에게 자잘하니 받아먹기도하고 드리기도하면서 살앗습니다....
그리고 엄마 생신이 되면 미역국을 끓여드리고 다같이 모여 외식을 했죠.....
그렇게..35살이란 나이가 되었습니다........
이번엔 엄마생신에... 다행히 외국에서 사는 언니가 날짜를 맞추어 아이들을 데리고 한국에 나왓습니다..
간만에 저희 4남매가 다 모였습니다....
제가..아빠가 돌아가시고 나이가 들면서...가장 마음아팠던 일이... 제가 차린 따스한 밥상을 아빠에게 한번도 드린적이 없다는것이었습니다....
갑자기... 그마음이 들면서..엄마의 생신상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올케언니에게 집제공을 하라고 하고.. 친정언니와 함께 시장을 이틀에 걸쳐 보고 생신상 준비에 들어갓습니다....
외할머니..(90세이신데 정정하십니다.. 지금도 붓글씨 쓰러 1주일에5일씩 다니십니다..^^)
삼촌네..(엄마남매중 이모두분과 삼촌한분은 미국에 계시고 작은삼촌만 한국에 계십니다..)
작은고모..(엄마의 시댁식구...즉 제 친가에서 가장 엄마를 많이 이해해주시는분입니다..
엄마생신날 전화해서 "나 어디로 가면돼~"이럽니다.. 다들 기억못해도 고모만은 꼭
엄마생신을 기억해줍니다...아빠가 가장 사랑했던 동생이기도 하구요..)
오빠네..언니네... 우리집...동생이랑 동생결혼할아가씨....
음..어른이 14명에... 쬐그만 녀석들이 6명.....
아이들이 모두 7살주변이라서 아이들음식을 따로 해야할실정이었죠....
******** 메뉴 *************** ^^
- 약식 : 생신케이크를 따로 구입 안하고 조기 중앙에 보이는 구겔틀약식을 만들었습니다.. 엄마가
유난히 약식을 좋아하시거든요..... (꽃게님레시피)
- 닭국물미역국 : 엔지니어님이 알려주신대로 닭한마리를 푸욱~끓여서 밖에 내어놓고 담날 기름 모두
걷어낸후 미역국을 끓였어요... 아~! 전 맨날 쇠고기국물에 국간장넣어 끓였는데..
저희집..이 미역국 한번 맛본후로 무조건 닭국물 미역국만 끓입니다... 너무 담백하고...
깊어요~
- 동파육 : 엄마께 이걸 한번 만들어드렸더니 이번 생신메뉴에 꼭 넣으라시네요..^^
여자분들이 넘넘 좋아했어요~ 전 청경채 안하고 동파육 위에 무순이랑 깻잎이랑 파채 썰어
밑에 깔았는데 올리는게더 이뻐보였겠다싶었어요...(오렌지피코님레시피)
- 남자들의 술안주를 위한 돼지고기콩나물찜 : 꽤많은양을 만들었는데도 싹싹 없어졌네요~(연탄장수님레시피)
- 단호박밥 : 엄마랑 고모랑 올케언니랑 할머니랑 다들 너무 맛있다며..난리였어요~
쌀이랑 찹살이랑 검정쌀이랑 밤이랑 은행을 넣어서 미리 밥을 좀 찰지게 하고요...
단호박을 뚜껑만들어 속 파내고 밥 넣고 찜통에 두개,압력솥에 한개 쪘는데요...
압력솥단호박은 푹~물러서 먹기좋은반면.. 껍질이 호박살이랑 조금 분리가 되었구요..
찜통엔 찐건 고대로~단호박모양이 하나도 안흐트러지고 쪄졌어요...
- 참치샐러드 : 가운데에 샐러드를 놓고 냉동참치를 겉표면만 센불에 살짝 구워 썰어서 샐러드 주변에
돌려놓고 소스 뿌렸어요...
엄청 인기 좋았어요... 너무나 고급 요리같았구요... 맛도 근사했답니다...
어느때라도 내놓아도 흠잡을데가없어요~(livingscent님레시피)
- 오징어볼 : 아이들을 위해 오징어랑 베이컨은 분쇄기에 돌려 다져놓고 후추,양파,전분을 넣어 버무려
섞어서 동그랗게 튀겼어요... 너무 맛있고 아이들이 잘 집어먹더군요...
- 초밥 : 연어초밥,날치알오이롤,연어날치알페이스트를 올린초밥.밥샌드위치,캘리포니아롤등을
올렸는데 어른이고 아이들이고 어찌나들 좋아하시는지... 밥먹다 말고 두어번 더 말았답니다~^^
(다꼬님레시피/밥샌드위치원글님을못찾겠어요..죄송합니다..)
- 토마토마리네이드 : 방울 토마토에 올리브오일과바질,소금,후추,다진양파등을 곁들인건데 차게 먹으니
정말 맛있고..다들 레시피 알려달라더군요~^^
- 오뎅샐러드 : 자스민님의 레시피입니다... 전 여기에 피망을 색색가지로 조금 굵게 다져 올렸더니
이쁘더군요...
- 팽이버섯냉채 : 팽이버섯이랑 오이 채썬것,게살,청,홍,노랑피망을 약간씩 섞었습니다...
피망이 색이 너무 화려한거같아 아주 조금식만 채썰어 넣엇습니다..
새콤하니..입맛을 돋우어 주엇습니다...
- 동치미
- 파김치
- 포기김치..
- 쟁반국수 : 닭국물 내고 닭살 모두 발라내었다가 있는 야채 다 합쳐서 메밀국수 삶아 쟁반국수를
만들었어요.. 초밥을 많이 만들었고 많이들 드셔서 따로 밥을 안내고 나중에 쟁반국수
만들어 한젓가락식 돌렸어요 개운하고 아주 좋더군요...
이상입니다................
다들... 알아채셨을겁니다... 제가 이번 생신상을 만들때... 두가지만 빼고는 모두 82쿡의 솜씨입니다..
82쿡 덕분에... 외할머니..눈물 흘리시며... 너무 잘했다고..장하다고 제 어깨 두드려 주셨고요....
(아마도..그동안 혼자 맘고생하며 4남매 키우신 할머니의 딸...저희 엄마때문에 흘리신 눈물이실겁니다..
오늘 차린 생신상이 그모든일에 보상을 해준거같아..기쁘셨나봅니다....너무나 작은..보잘것없는
일이었는데도요.....)
저희 고모..... 식사기도해주시면서... 한참을 말을 잇지못하시더군요....
이렇게 착한 아이들을 주셔서 감사하다시며... 사랑하는 오빠(저희아빠..)를 먼저 데려가시면서 이아이들을 남겨주셔서 감사하시다면...우셨습니다......
(너무 부끄러워..쥐구멍이라도 숨고싶었습니다.... 35년만에 처음으로 차린 생신상인데......훨씬 전에 해야할일을 제가 너무 늦게 한건데...책망않으시고.. 착하다해주시니...어찌할바를 몰라....송구스러웠습니다...)
저희엄마.......코가 빨개지도록 소리죽여 우시더군요....
그런 엄마 보며...... 다시 한번 저 자신을 책망했습니다......
좀더 빨리 했어야 하는 일이었다고요....................아빠 돌아가시고... 그 마음이 어떠셨을지......알면서도....엄마에게 어깨를 빌려드리지못햇습니다.....
하지만.엄마도 제 마음을 아셨을거라 생각합니다.....
아무도 없는집에 엄마 혼자 덩그라니 계시며.. 슬픔에 행여 잘못되실까봐..마음 졸이며 학교가 끝나는대로... 직장에서 끝나는대로 달려와서는 벌개진 눈과 코를 하고서도 아무일없었다는듯이....절 맞이하신던 엄마를 보며...제가 얼마나 가슴을 쓰러내렸는지를요.........
사실...전.. 그때...아무것도 모르고 아빠와 가족만 알던 엄마가 아빠를 잃고 그 허망함에 잘못되실가봐..... 정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 아빠의 죽음을 슬퍼할 마음의 여유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마음이.... 10년이 지나고 나니.....이제는 안정을 찾은 엄마를 보고나니......이제야...그 슬픔에
아직도...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가만히 있다가도 아빠생각이 나면 아직도 눈물이 흐릅니다....
언젠가 남편친척분 상가집에 가서 아빠 생각이 나서 펑펑 울엇습니다....
누군가 아픈모습을 보면 아빠생각이 나서 눈물이 나고... 가끔..맥주라도 한캔 마시면....저밑에 숨겨져있던 아빠에 대한 그리움에..눈물이 납니다......
전..소주를 한잔도 못마십니다..........다른 술은 다 마실줄 아는데..유독 소주만 못마십니다...............
배워보려 많이 노력도 해봤지만... 전... 소주는 한잔도 못마십니다................아니 반잔도 못마십니다...
아빠는....... 다른술은 아무것도 안드십니다....생전에 유독 소주만을 드셨습니다......
그 소주를...... 전.. 못먹습니다......... 아빠를 잃고.....성인이 되어서 배운 술인데도....아빠가 유독 좋아하시던 그 소주만을 전 한잔도 못마십니다.............................
아~! 이야기가 다른곳으로 흘렀습니다~^^;
암튼..엄마와 할머니..고모를 울린 생신상이지만... 정말.. 뿌듯하고 행복했습니다......
이제 다시 언제... 엄마에게 생신상을 다시 차려드릴지는 몰라도........
엄마...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제발 건강하시고... 오래도록..제곁에 계셔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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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밴댕이
'05.2.8 1:50 AM에궁...저까지 눈물이 나네요...
어머님 부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길 바랍니다.
그나저나 상다리 안부러졌나요? ^^
정말 대단하셔요.
박수 짝짝짝~~~~2. 미스테리
'05.2.8 1:52 AM어머님이 넘 뿌듯하셨겠습니다...괜시리 제가 눈물이 나려 하네요...잘하셨어요...!!
힘드시겠지만 좀 간소하게라도 매년 생신상 차려 드리세요....아자아자 홧팅..*^^*3. livingscent
'05.2.8 2:09 AM글을 읽다가 결국 저도 울어버렸습니다...
식구분들이 흘리신 눈물은 슬픔이 아닌 기쁨의 눈물이니 그래도 마음이 좋네요.
빠끄미님도 상 차리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는데
마음 무거운 생각은 이제 접으시고 좋은 생각만 하시길 바래요.
그리고 식구간에 서로 사랑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4. champlain
'05.2.8 4:07 AM이것이 진정한 키친토크의 묘미인 것 같네요.
음식 사진 보며 눈물을 펑펑..
울 둘째가 왠일인가 tv 보다가 엄마 얼굴 들여다 보고 가네요.^^;;
빠끄미님,,너무 너무 좋은 따님이시네요..
아버님이 참 자랑스러우시겠어요. 하늘나라에서.
에그,,저도 한국 들어가면 꼭 꼭 우리 부모님들 상 차려 드릴꺼예요.
그러려면 연습을 많이 해야 하는데..
님만큼만 했으면 좋겠네요.^ ^5. 가은(佳誾)
'05.2.8 4:47 AM눈물이 나네요...
아직 부모님 생신상 한번 제대로 차려 드린적이 없어 더욱 마음이 찡합니다.
넘 훌륭하세요. 어쩜 저리두 많이 차리시고..., 본받아 다음번 생신때에는 저도 도전해봐야겠어요.
정말 수고 많으셨네요~^^*6. 정말 미남
'05.2.8 7:23 AM돌아가시던 해(작년) 엄마의 생신상을 제 혼자서 차렸지요.(?)
그 때는 82쿡도 몰라 음식도 미역국에 팥밥,김치로 먹고
그 다음날 저녁엔 외식을 했답니다.
그 때는 직장 때문에 바빠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생신일기를 보니 눈물이 나네요.
참 잘 하셨습니다.
화목한 가정 분위기도 참 부럽습니다.7. lyu
'05.2.8 8:01 AM토닥토닥
8. 런던폐인
'05.2.8 8:38 AM중간까지 읽다가 한참만에야 다 읽을수 있었습니다.
고생하시는 부모님 생각에 한없이 눈물만 납니다.
유학와서 제 스스로 음식을 만들어 먹다 보니
이젠 자신있게 할 줄 아는 음식 몇가지가 생겨
단순히 한국가면 해드려야지라는 하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생신상까진 생각을 못했어요.
빠끄미님..감사드려요. 일깨워주셔서요.
엄마 생신이 며칠 안 남았는데..
할 수만 있다면 친척분들과 친구분들 모셔서
생신상 차려드리고 싶은데..
할 수 없음에..자꾸만 눈물만 납니다..9. 이영희
'05.2.8 10:02 AM빠끄미님!!!
아주 예쁜 딸이예요.
얼마나 어머님이 뿌듯하셨을까요!!!!
가족의 사랑이 물씬 풍겨남니다....>.<10. jasmine
'05.2.8 10:17 AM정말 수고 많이 하셨네요.
언니는 거들고, 동생이 다 차린 상 맞죠?
설 잘 쇠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11. 나잘난
'05.2.8 12:34 PM참치샐러드 레시피가 궁금해지는데요..
알려주세요12. soybean
'05.2.8 1:03 PM빠끄미님~
글을 읽다보니 맘이 찡해지고 눈물도 나네요..
돌아오는 부모님 생신에는 저도 집에서 생신상 차려드리고 싶어집니다.
저렇게 훌륭한 상은 차리기 힘들겠지만
빠끄미님처럼 사랑과 정성의 마음을 가득 담도록 노력 해봐야겠어요..13. 헤르미온느
'05.2.8 1:20 PM저는 언제나 저렇게 한상 차려드릴 수 있을까요.. 넘 예쁜 맘, 멋진 상이에요..
14. 앨리스
'05.2.8 2:01 PM저 지금 직장인데 혼자 막 울었습니다. 흑흑흑 ....
너무 감동.... 배속이 뜨거워지는 느낌....15. 미스마플
'05.2.8 2:31 PM저도 친정엄마 생각나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올해 한국 들어가면 엄마 생일 못 맞춰도 맛난 음식 해서 한 상 차려 드리고 싶어요.
...
저희 집도 오남매인데... 언니 멀리 시집가고, 저는 미국 유학중이고, 동생들 한참 대학 다닐때.. 아버지 돌아 가셨거든요. 학기중에 전화가 왔는데.. 아빠 아프시다고 좀 들어오라고 동생이 한참 전화하면서 울길래 무서운 맘이 들었어요.. 전화 끊고 짐을 싸다가 다시 친정집에 전화를 했더니 식구들은 아무도 없고 작은집 일하는 아주머니가 전화를 받으셔선 큰집 큰아버지 돌아가셔서 다들 거기 갔다고 하더군요... 미치는 줄 알았어요... 사실.. 그 후로도 계속 미국에 살아서.. 아버지 돌아가신거 실감을 못해요. 가끔은 그냥 모든게 그대로고 아버지는 그냥 그 집에 계속 살고 계실것만 같거든요.16. 쫑이랑
'05.2.8 2:38 PM마구 울다가...사실 저도 울 친정엄마께 죄많은, 엄청난 짐을 덜커덩 갖다씌운 딸이라.. 사실 평생 갚아도 다 못 갚을건데...항상 투정에, 원망에....이번에 뵈면 무조건 잘못했다고 울겁니다. 지금도 눈물이 나서 잘 못 쓰겠네요....
17. 레아맘
'05.2.8 7:30 PM에고...울다갑니다..
저도 꼭 엄마 생신상 차려드리고 싶은데..언제가 될지..곧 그런 기회가 오겠지요. 멀리사니 더 가슴에 한이 맺힐때가 있네요....
정말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리셨네요^^ 언제까지나 어머님과 행복하세요~18. 쮸쮸엄마
'05.2.8 9:39 PM설 쇠려고 시댁에 와서 하루종일 전이랑 음식하다가
지금 일하는 남편 컴 빼앗아서 들어 왔다가 한참을 울었습니다.
하루 종일 마누라 고생했다구 컴 빼앗기고 홈런볼 사다주러 나갔다온 신랑이 놀라 넘어가네요..
무슨일인데 그리 울고 있냐고.....
92년네 저희 아버지 돌아가시고 난 후에 저도 혹시나 엄마가 어찌 되지나 않을까
매일 맘졸이며 살았더랬어요...
이제 82도 있으니까 올해 엄마 생신상 함 차려드려야겠네요...
빠끄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행복하세요...19. 헤스티아
'05.2.8 9:55 PM넘 멋지세요... 아마 모두들 감동하셨을 거에요...
저두 나중에 이렇게 차려드릴 날이 올까요..20. jacqueline
'05.2.8 11:10 PM봉추짐닭하나하구 힘들어서 낑낑대다가 글을 읽었습니다.
가슴에 뜨거운 눈물이 화악 번져 눈에가득 차올랐습니다.
저희가족 입만 생각하는..전 참 불효녀입니다...흑흑21. 꽃게
'05.2.8 11:23 PM감동입니다.
정말 좋은 딸이예요. 빠끄미님~~~22. 콩국
'05.2.8 11:27 PM사실 친정에 반듯하고 정성어린 음식을 차려 드려본적이 있는지...
없어요...정말 죄스러운맘...
맘은 그게 아닌데.뉘우칩니다.23. 사비에나
'05.2.8 11:59 PM오늘 저희아버지 생신이에요
님에 비하면 넘 형편없는 상 봐드린것 같아 넘 죄송해요
섣달그뭄이라 항상 손님도 없고 설 음식하느라 상도 변변치 않게 차려드리는것 같아 죄송할뿐이에요24. 꼬꼬마
'05.2.9 12:56 AM제맘하고 똑같아요...T.T
재작년 여름 (벌써 재작년이라니...) 건강하시고 든든하시던 울 아빠 5달 동안 투병생활하시다 돌아가셨거든요... 온실속의 화초였던 엄마... 그리고 역시 아무것도 모르는 두딸...
저 결혼하고 첫생신도 못차려드렸어요.. 그게 가슴에 한으로 남더라구요.
그래서 말은 안 했지만, 지난해 울 엄마 생신상 집에서 차려드렸는데...
빠끄미 님 글 읽으면서 내 얘기 같아서 자꾸만 눈물이 흐르네요25. 감자
'05.2.9 12:04 PM눈물이 펑펑....ㅠ.ㅠ
그러고보니 전 제 손으로 따뜻한 밥 한끼 아직 차려드린적없는..
못된 막내딸이네요~~~~ 깊이 반성하다가 갑니다.....
넘 잘 하셨어요!!!!! 어머니가 넘 좋아하셨을 모습이 선하네요!26. 스콘
'05.2.9 1:08 PM저야 말루다 제 손으로 그 흔한 멱국 한번 못 차려드리고 그냥 보내드린 게 두고두고 가슴에 남네요.
누구보다도 맛나게 드셨을 엄마임이 틀림 없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고기 넣은 멱국은 싫다고, 조개 멱국이 좋다고 툴툴대던 절 위해 늦은 밤 조개를 사러 다시 종종걸음 치시던 엄마의 모습이 떠올라 올 제 생일 제 손으로 고기 멱국 끓일 때 하염없이 눈에서 눈물이 흐르더군요.
잠시만이라도 시간을 빌릴수만 있다면, 제 손으로 차려드린 따뜻한 밥상 한번 올리고 다시 보내드렸으면 정말 좋겠네요.
온 가족이 정말 든든한 덩쿨 줄기마냥 튼튼하고 따뜻하게 자라나 각자 가정을 꾸려 이렇게 다시 모인 것을 보시니 얼마나 가슴 든든하셨을까요?
아마 하늘에서두 아버지께서 님과 형제 분들 내려다 보시며 따뜻하게 웃으며 지켜보실 것 같아요.27. yozy
'05.2.9 2:18 PM너무 잘하셨습니다...토닥토닥~~~
상차림을 받으신 엄마와 너무나 흐뭇해 하셨을 가족분들의 모습이 그려지네요.
빠끄미님 글을보니 한번도 생신상 차려드릴 기회도 주지 않고 일찍 떠나신
친정부모님께서 너무나 생각나네요.28. 모란
'05.2.9 4:28 PM어머님께 참 행복한 시간을 선물 하셨네요...잘하셨어요...
저두 다음달 우리 친정 어머니생신때 흉내내 보렵니다....29. 모니카
'05.2.9 6:25 PM정말 잘 하셨어요. 짝짝짝 수고하셨어요.
참 좋은 따님이시네요^^
저도 잠시 엄마 생각나 눈물 한방울 흘렸습니다ㅜ.ㅜ30. 민이맘
'05.2.9 11:53 PM다들..눈물나셨나봐요..저도 눈물나네요..
시집가서 시부모님 생신상 차릴때마다..딸만 셋을 두셔서 상한번 차려줄 사람 없이 생신 보내시는 친정 엄마 아빠 생각나서 속상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그래요..
시부모님은 생신상 다리가 부러지도록 차려서 친지 대접하시면서 음식 못했다고 큰소리 치시는데..
울엄마 아빠 생신에는 피곤하고 힘들다고 나가서 한끼 사먹는게 다거든요..
이제 멀리 이사가셔서 일년에 몇번 뵙기도 힘든데..언제 기회만들어서 상거하게 차려드려야겠어요..
넘 수고하셨어요.31. 똘이누나
'05.2.10 9:09 AM정말 잘 하셨어요..
제가 다 뿌듯하네요..
그런데 제 컴에서는 사진이 안보여요...
너무 너무 보고 싶은데..32. 이미정
'05.2.10 9:24 AM그많은 음식을 어떡해 다 하셨는지 대단하시네요. 만드신 요리 레시피는 어디에 있나요?? 찾을수가 없네요.<키친토크>에 있나요?? 저두 친정어머님 생신이 얼마 안남았아요. 뭐 하나 해드리고 싶은데..^^
33. ggomi
'05.2.10 10:25 AM아궁~님글을 읽으니~눈물이 나네요~~
넘 훌륭하신 따님이세요~
힘내세요~34. 이나리
'05.2.10 1:18 PM남편은 연휴에 놀러 나가고 혼자 82에 들어왔다가 펑펑 울어버렸습니다.(방금 화장끝냈는데 마스카라 땜에 눈이 따가워요) 70이 된 엄마 잔소리땜에 동생들 한테 엄마 흉도 보곤 했는데 이런 철없는 여편네 같으니라구! 여기서 늘 많이 보고 배우고 반성하고 삽니다.
35. 봄&들꽃
'05.2.10 1:35 PM어머님께서 얼마나 행복하셨을까요.
제가 얼마나 철딱서니 없는 딸인지 새삼 느끼게 되어요. ㅠㅠ36. Terry
'05.2.10 3:18 PM저도 눈물이 줄줄 나네요... 애구애구....
세상에 저렇게 많은 종류를 하시다니... 친정부모님을 위해 상 차릴 때는 힘든 것도 모르고
힘이 씽씽 나서 하게 되지요. ^^37. 핑크
'05.2.11 12:12 AM정말 장하십니다.
주말에 저희 친정엄마 생신해드리기로 했는데,
그간 올케가 알아서 하다보니 제가 해드린게 아무것두 없네요.ㅠ.ㅠ
이번에 저두 반성하구 성의를 다해봐야겠습니다.^^38. 김혜경
'05.2.11 10:18 AM저도, 눈물이 줄줄 나네요..정말 잘하셨어요...
39. 왕초보아줌마
'05.2.11 10:48 AM사람의 맘은 다 똑같군요. 저만 쏟아지는 눈물 잠느라 눈 껌뻑이고 있는줄 알았는데(사무실이라 대 놓고 못 울겠네요-일하다 울면 뭔 일 난나 쳐다 볼까봐) 다들 눈물 흘리고 계신다니 저도 정상인가 봅니다. 그래도 전 아직 엄두가 안 납니다. 엄마 생신이 다음 달인데...
40. 삔~
'05.2.11 11:38 AM아효...목이 메어서리.. 회사예요...
정말 잘 하셨네요.. 저도 올해엔 열심히 공부해서 하반기에 있는 부모님 생신 챙겨드릴랍니다.41. 수산나
'05.2.11 11:57 AM눈물나네요 잘하셨어요
올 엄마 생신때는 외식할까 했는데
생각을 바꾸어야 겠어요42. 뿌요
'05.2.13 4:36 PM눈물이 핑도네요. 엄마 생각이 나네요. 무에 그리 바빠서 일찍 가셨는지....
아빠는 재혼하셔서 잘 살고 계시는데....43. 선화공주
'05.2.14 1:27 PM정말...잘하셨어요..^^*
44. 재재진진
'05.6.20 11:13 PM시어머니 생신상 차리려구 돌아다니다 이제야 보게 되였는데 저두 ㅜ.ㅜ
감동이네요.솜씨도 넘 좋으시구.친정 엄마 생신 상은 한번 못차려드린게 저두 맘에 걸립니다 올핸 차려 드려야지~~45. lovesim
'05.6.22 11:59 AM흐흑..ㅠ.ㅠ
46. 영선맘
'05.9.6 11:01 AM단호박밥 검색하다 이제야 빠끄미님 글 읽게 되었네요..
글 읽다가 돌아가신 아빠 생각나 얼마나 울었던지..
제 손으로 이렇게 멋진 생신상 한번 차려드리지 못했던 게 너무 가슴이 아프거든요..
그래서 시어머니, 시아버지 생신상 차리면서도 항상 아빠 생각 많이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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