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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땡스 기빙데이와 모듬전

| 조회수 : 3,571 | 추천수 : 3
작성일 : 2004-11-22 01:24:52
일요일 모두 편히 보내셨는지예?
아침에 정전이 된 관계로 하루종일 컴 한번 몬 만져보고, 이제서야 82cook 들어 왔심니다.

오늘은 Thanks Giving Day 라 캄니다. 추수감사절이라고 해서 제 머리털나고 처음 가본 교회에서는
아주 큰 행사로 치더라꼬예.
  
어제 오후에,'추수도 몬했는데, 감사는 무신 감사........' 이래 군시렁 거리다가 큰목사님께 딱~
걸맀다 아님니까.  "수민 어머님~~ 내일은 추수감사절인데 교회에 일찍 오셔서 감사기도 많이 드리
시고, 다 같이 풍성한 교제 하도록 합시다~~ ^^"     숨한번 안쉬고 대답했지예.  "넹~~!!"
우째 제 맘을 아셨는지.........  아마 하늘에 계신 아버님께서 살짝 귀뜸을 해주신것 같심니다.
"그 아이에게 꼭 전화를 걸도록 하여라~~ 아니면 안온다~~ "

전화끊고, '내일은 아주 경건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교인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감사 기도를 제대로
함 드려야겠다.' 라고 맘을 묵었는데, 1초도 안 지나 우리 남정네 바로 시험에 들게 하데예.
"내일은 손님이랑 다같이 김밥 싸가꼬 야회에나 가까???"  이기무신 찬물 끼얹는 소리란 말임니까.
"그라면 내는요??? ....... 나는 내일 교회에 가야 하는데...........(우~~쒸~~(-.-)_! ~~)"
"저 시샨(西山)에 있는 절이 그래 유명하다 하던데, 그리로 가볼까나~~ , 김밥이랑 맛있는거 좀
싸도. 우리 갔다 오께. 니도 갔다 오고~~!!"  저더러는 밥만 싸주고 교회나 갔다 오라는 거지예.
사실 매일 바쁘기 때문에(가족 모두가 각자 일로) 일요일 한번 바람 쐬러 갈 틈이 없었는데, 한국
손님 덕분으로 모두 짬을 내서 코에 바람좀 넣고 오자~~ 뭐 그런 좋은 기회 였심니다.
그래서 저도 사실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예.  쿤밍산지 이제 1년이 됐는데 넘들처럼 잘
나가지도 않고...........  갈등이 쪼매 있었심니다........ 우째야 할지.........

그란데, 결정을 했심니다. 지가 누굽니까??? 지는 짐니다. ^^
절대 시험에 들수가 없지예. 아니 시험 인자 안침니다. 억지로 치라고 떠밀어도 절대 몬침니다!!
그래서 아주 공평하고 행복한 결정을 이래 했심니다.
각자 제 갈길로 가자~~.  나는 교회로 너희분들은 모두 산으로~~

아침부터 부산을 떨어 김밥 싸고(20줄) 또 모듬전을 간만에 해 봤심니다.
다행히 몇가지 재료가 냉장고에 있던터라 주물떡 거리면서 해봤지예.
쇠고기 동그랑땡, 버섯전, 부추/고추전, 피망전(빨강/파랑), 양파전 을 만들었심니다.
레시피라고 하면 좀 그래서 사진으로만 보여 드리겠심니다. 모두 다 하시는 걸테니..... ^^

그래서 놀러갈 사람들 도시락 푸짐허니 싸주고, 저는 김밥 10줄과 모듬전을 좀 넉넉히 해서 오후에
기쁜 맘으로 교회엘 가져 갔심니다.  
오늘이 추주감사절이니 그동안 저와 저희 가족들이 이 쿤밍에서 건강히 잘 살고 있음에 감사 드리기
위해, 음식을 만들어 간겁니다. 교인들이 다 맛볼수 있는 양은 아니였지만, 저같이 집에서 음식을
조금 만들어 온 분이 여러분 더 계셨고 또 교회에서 성찬 준비를 하셔서 모두 즐겁고 기쁘게 먹었
던것 같아, 아주 기분이 좋았심니다.  
'아~~ 이게 서로 감사하며 교제하는 것이구아~~ " 참 기쁜 맘으로 첨 깨달았심니다. ^^

오늘 추수감사절을 맞아, 82cook 여러분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또 서로 돕고 감싸주고
사랑하는 좋은 관계가 유지되길 간절히 기도 드렸심니다.
모두 감사하고 사랑하는 날만 되시길 다시 한번 더 빕니다.

감싸 함니데이~~  ^^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농
    '04.11.22 1:37 AM

    ㅎㅎㅎㅎ..시험을 무사히 통과하셨네요.박수 짝짝...
    이왕 인연이 닿으신거
    신앙으로 빛나는 분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신과의 인연은 아주 소중한 것 같거든요.
    전....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신에 대한 존경심은 아주 크답니다...
    (문제는..ㅡㅜ 제가 다신론자랍니다..)
    신과의 약속은 참 소중한건데.... 유혹 물리치고
    약속을 지키셨다니..제가 더 흐뭇하네요...
    건 그렇구.. 사진보니 전이 먹고 싶어지네요.
    내가 만들면 왜 맛이 없을까요?
    나한테 전 만들어 줄 사람도 없는데...ㅡㅜ
    만들어봐야 맛이 없구.... ... 사먹는건 서글프구..
    하여간 요리꽝인거 슬퍼요..

  • 2. 화이트초콜렛모카
    '04.11.22 4:14 AM

    감사절다운 날을 보내셨네요
    저는 추수감사절에 교회에서 주는 떡만 얻어먹었는데...

  • 3. bansok
    '04.11.22 5:34 AM

    혜진님, 화이팅! "지가 누굽니까? 지는 집니다" 이 대목에 저 박수 짝 짝 짝, 앞으로 크게쓰임받으실 자질을 가지신 분이네요. 정말 이웃에 살고싶은 분이예요. 여러가지로 배울점이 많네요. 사랑합니데이.

  • 4. 대전아줌마
    '04.11.22 8:41 AM

    ^^:; 쪼금 찔립니다. 전 어제 교회가서 떡 얻어먹구..저녁에 크리스마스 칸타타 연습한다고 나오라 하는디..피곤하다구 신랑만 보내놓구 집에서 짱아찌 담궜습니다. ^^;;;
    담주 부턴 열쒸미 갈꺼예요. 혜진님 화이팅!

  • 5. 라면땅
    '04.11.22 10:24 AM

    혜진님!!
    저도 한접시만 주세요. 맛있겠당...

  • 6. 엘리사벳
    '04.11.22 10:47 AM

    바로 옆동네에 사시는 분 같아요.
    즐거우셨겠어요,

  • 7. 김혜경
    '04.11.22 5:01 PM

    너무 맛있어 보여요...

  • 8. 질그릇
    '04.11.24 2:15 PM

    전 한 접시 담아갑니데이.
    넉넉한 그 마음.. 하늘 아버지가 보시고 흐뭇해 하신다 아입니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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