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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약식을 더듬더듬

| 조회수 : 2,735 | 추천수 : 6
작성일 : 2004-11-21 13:32:33
압력솥에는 여러번 해봤는데
브라운 찜기로 어떻게든 성공을 봐야 직성을 풀릴것 같아
어젯밤 했습니다.

대추, 잣, 건포도 등등의 재료들이 전부다 집에 있었고,
묵은 찹쌀도 전날부터 불려뒀고,
가장 골칫덩이였던 밤은 길거리에서 군밤 한봉지를 사다가 잘라 넣었습니다.
약식에 군밤, 웬 엽기냐고 하실지 모르오나,
가족들끼리 먹을껀데...생률도 밤 통조림 찾아나서기도 다 귀찮아서요.

그런데 막상 하려고 보니 레시피가 없더라...이겁니다.
컴퓨터를 키고 다각도로 82쿡 검색을 해봐도 없고...
건진것은 '40분 찌고, 시럽과 부재료 섞고, 다시 30분 찐다' 이 원리 하나.

뭐 별거냐 싶어서
꽃게님의 전자렌지 약식 양념을 만들어놓고(흑설탕.참기름.간장)
밥 쪄질때 딱~~ 찜기 옆에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라!!! 밥이 너무 고슬고슬한거예요.
여기에다 부재료와 시럽만 섞었다가는 나중에
파삭해진 약식 밥알들이 저희들끼리 제각각 돌아다니고 날아다닐듯.  
예정에 없었던 물을 한컵 쫙 부었는데
사고를 친 셈이 됐습니다.

찜기 아래 뻥뻥 뚤린 구멍으로 시럽의 상당량이 흘러나오고 있더라구요.  
이를 재빨리 수습하고자 어쨋든 다 섞은 밥을 찜기로 옮겼는데
그뒤 흑설탕으로 컬러링을 한 약식을 찌는 30분 와 이리 마음이 초조한지요.
시럽이 찜기 아래로 막 뚝뚝뚝 떨어지는 광경이 그러지더라구요.

땡 소리가 무섭게 약식은 제껴놓고 물받이판부터 들여다봤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넘치지는 않았으나
흘러나온 시럽으로 갈색 물이 고여 있더라구요.
그런데 놀랠 노자인 것은,
간이 딱 알맞게 됐다 이겁니다. 건포도를 넣는데 설탕량을 줄이지 않았으면 너무 달 뻔 했어요.
대신 찜기로 해서인지 아주 찰지지는 않네요. 식으니까 좀 퍼석이고.

레시피를 찾아봤습니다.
`찰밥이 다 쪄졌으면 뜨거울때 큰 그릇에 쏟아서 황설탕을 넣어 섞고
설탕이 완전히 녹으면 간장과 참기름을 넣어 섞은뒤,
캐러멜시럽과 대추씨끓인물을 넣어 알맞게 색을 내고 마지막으로 꿀과 계피가루를 넣어 고루 섞는다.
양념한 찰밥에 밤과 대추, 잣을 넣어 섞은뒤, 1-2시간그대로 두고 다시 찐다.

글쎄요....이렇게 해도 찜기 아래로 대추끓인물 샐텐데....
그릇에 담고 찌나?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장마때도 아닌데 물 새는 것 때문에 궁금증만 증폭되는군요.
하여튼 맛있게는 됐는데, 다음에도 이래야 하나요. 해보신 분 SOS!!!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빈수레
    '04.11.21 2:31 PM

    저어기, 찜기에 면보자기(적셔서 꼭~~ 짠 것)를 깔고 하셨나요??

    그리고 마지막에, 캐러멜시럽과 대추씨 끓인 물..이 아니라, 대추곤것 아닌가요??

    저는, 일반 그릇에 찌는 것처럼, 찜기에도 베보자기 깔고 그.대.로 했는데..잘 되었는걸요??

  • 2. 글로리아
    '04.11.21 3:17 PM

    마른 면보를 썼지요.
    구멍 뻥뻥 뚫린 검은색 찜기에 면보깔고
    쌀 부어놓고, 그것을 통째로 흰 찜기로 옮겨서 쪘습니다.
    원 레시피는 82쿡에 올라와 있던 것을 그대로 압축한건데
    `대추씨끓인물'로 쓰여있더라구요,
    빈수레님,
    대추 곤것이 액체일텐데, 그것을 불린 쌀에 섞어도 찜기 아래로
    흘러나오지 않았나요?

  • 3. 김혜경
    '04.11.21 4:43 PM

    글로리아님..처음 찹쌀을 찔 때는 구멍이 뚫린데다 찌구요..양념 섞은 후 찔 때는 막힌데 찌세요..검은 용기있죠..막힌거..거기다 찌세요..

    예전에 어머니들 찹쌀밥 지어어 양념하고 나서는 찌는게 아니라 중탕을 하시더라구요...시간 넉넉히 줘서...

  • 4. 글로리아
    '04.11.21 5:19 PM

    흐앙~~ 알겠네요, 이제.
    리플을 읽고서야
    `맞다, 막힌 것도 있었지' 그랬네요.
    어쩌면 좋데요. 이렇게 생각이 안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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