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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무수리표 김밥과 닭표 김밥(나 닭 됐다~~)

| 조회수 : 3,593 | 추천수 : 6
작성일 : 2004-11-13 12:22:19
오늘은 우리 아이 토요영어캠프에서 소풍을 갔심니다.
요즘 여기 쿤밍(昆明)이 건기철(11월-다음해 4월까지)로 들어가 해도 쨍~ 한것이 아주 날씨가
화창하고......  한마디로 쥑인다꼬 말할수 있심니다.
오늘도 역시나 날씨가 억수로 좋아가 아들이 모두 기쁜 맘으로 지가 싼 김밥을 들고 출발 하였
심니다.  모두 30명 분을 싸느라 새벽부터(5시) 일나 8시까지 싼다꼬 고생을 쫌 했지예.
그래도 우리 아들 믹일 김밥이라 나름대로 정성껏 샀심니다.

재료는 지가 억수로 좋아하는 우엉(여는 우엉이 없심니다.)을 빼고,
계란/햄/소고기/당근/시금치/오이/단무지 이였심니다. 재료 준비해서 펼쳐 놓고 싸기 전에
잠시 바라보면, 색색이 땟깔이 나는기....... 흐뭇 함니다.
하기사 님들 모두 잘 하시는 건데 세삼 이래 자랑를 하니......... 쪼매 부끄럽네에~~ ^^

그란데, 지는 김밥을 싸면 끄트머리(양쪽 끝 부분)가 와 그래 맛이 있는지......
사실 잘싼 김밥의 중간 부분보다, 뭔지 투박하고 질서가 없어 보이는 끄티가 더 맛있다는 생각이
듬니다.  그래서 항상 끄티는 남들 손도 몬대게 하고 지혼자 묵지예.
그래서, 어쩔수 없이 닭파는 몬되고 영원한 "무수리" 파가 아닌가도 싶심니다.

그란데, 갑자기 이 무수리에게 신새벽 이상한 일이 발생 했뿟심니다.
"닭"으로 승화 될수 없는 조류 "무수리"가 어쩌면 닭으로도..............  갈림길에 서 있심니다.

글쎄, 우리 아 아빠가 우짠다꼬 신새벽에 삐식삐식 일라디만,
"함 비키봐라~~ 오늘은 내도 함 싸보자!!" 그카면서 내를 밀치 내는 김니다.
그라디만, 손으로 주물럭주물럭 하더니 제법 그럴싸한 김밥을 하나 뚤~ 말아 지한테 건내는 김니다.
"이래카면 되겠나??? 괘안으면 계속 내가 해주께. 니는 저리 가서 세수 쫌 해라. 눈에 바우만한 그
눈꼽 안비나~~!!"    "아니 갑자기, 세수다한 얼굴에 눈꼽 이라이........ 갑자기 와이라 카는데요??"
내참 살다 살다가.......이기 무신 자다 봉창 두디리고, 김밥 옆구리 터지는 야근지.........??!!! 에~잉??
그래서 멀찌기 안심이 영 안되어 어정쩡한 폼으로 앉아 있으니, 돌아서서 계속 쭈물떡 쭈물떡 거리
더만 5개를 쓱~ 만들어 내고는 "인자 됐제? 이건 니무라~~ 맨날 그 끄티만 묵지말고. 니 위치는
니가 만드는기다. 맨날 무수리니 뭐니 타령 쫌 고만하고........." 그라고는 다시 방으로 횡~ 들어
가뿌더라꼬예.  정말 이상황에서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바로 "무수리"가 "닭"으로 승화되는 상황인지.........  우째던 지금도 정신이 쪼매 없심니다.

만들어 놓은 5개 "작품"을 지금까지 보다 더 이쁘게 썰어 접시에 놓고, 그동안 맛있다꼬 넘들 손도
못대게 했던 끄트머리와 비교하니 ............  
역시 김밥 중간이 더 맛있고 폼난다는거 오늘 가슴 속 깊이 깨달았심니다.

오늘 "무수리" 김혜진이가 바로 "닭"으로 승화된거 맞지예????

감싸 함니데이~~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livingscent
    '04.11.13 12:26 PM

    아~~저 꽁지 김밥들 너무 먹고 싶다...

  • 2. 쮸미
    '04.11.13 12:32 PM

    네. 맞네요...ㅋㅋㅋ

  • 3. 애교쟁이
    '04.11.13 12:32 PM

    호호호~닭이라뇨?? 위치꺼정 정해 주셨는데... 오늘부터 봉황이옵니당~~ㅋ
    요즘 더운데서 (베트남)사는 나는 혜진님 매력에 푸~욱 빠져 즐겁답니다^^
    이곳은 인터넸사정이 안좋아서리 ..ㅠ.ㅠ 지금은 웬일인지 이시간에 컴이 되네요.
    진솔한 사람 사는맛이 베어 나오는 혜진님~~따랑합니데이~~^^

  • 4. 미스테리
    '04.11.13 12:33 PM

    원래 김밥은 저 끄티가 맛있지예~~~^^

    아, 병아리로 입성중이시네요...ㅋㅋ
    많은 무수리들이 알아야합니다...물론 말이 안통하는 머슴 남편도 있지마는 ...
    니 위치는 니가 만드는기다. 맨날 무수리니 뭐니 타령 쫌 고만하고......(정답) =33==33333

  • 5. 미스테리
    '04.11.13 12:57 PM

    근디 가만 생각하니까 병아리가 아니라 닭이시네요...분명...^^
    남편이 김밥을 5개 말아주고 ....
    근데 어찌 남편께서 김밥을 이리 잘 말으신데요???

    그리구 이글을 보니 그 치즈말이 스틱먹자고 했을때 남편분이 하신표현이 거시기(?)해서
    그렇지...가만 생각해보니 혜진님 살찔까봐 그러셨구만요...이쁘게 보시고(?) 싶어서~~~^^
    암튼 닭살파로 입성하심을 감축드리옵니당...!!

  • 6. 김혜진
    '04.11.13 1:09 PM

    원래 대학자취 시절 혼자서 밥 다 해 묵고 하던 깐이 있어가, 뭐든 쫌 잘 하는거 같은데...
    그래도 갱상도의 투박함으로 절대 안할라케서 지가 무수리 아님니까.
    그란데 오늘은 왠일인지............ 해가 서쪽에서 뜬거 아닌가 싶심니다.

    참! 미스테리님, 지요 어제 "하비" 클럽에 안 드갔심니까. 50kg 중 절반이 다리로 몰리가...

  • 7. 경빈마마
    '04.11.13 2:33 PM

    저 왼쪽 접시 가지고 갑니다.(양이 많아보여서리.......^^*)
    이상 무수리 총무였슴다.내 맘대로 총무입니다.
    아무래도 무수리 회장님은 따로 계신듯하여....

  • 8. 돼지용
    '04.11.13 2:45 PM

    저도 왼쪽 접시 탐나요. 먹고 시포요.혜진님 하비클럽 가입 추카추카 ???

  • 9. 질그릇
    '04.11.13 3:03 PM

    애교쟁이님 말마따나 이제 혜진님은 봉황님입니다.
    남편분, 가슴이 따뜻한 아니 뜨거운 분이시네요.... 감동의 물결입니다.

  • 10. khan
    '04.11.13 4:03 PM

    분명 닭이 맞긴 맞는갑는데...
    갱상도 남정네 땜시 바로 무수리로 돌아올꺼 같습니데이...
    지도 하루 대여섯번은 왔다리 갔다리 하걸랑요

  • 11. 아라레
    '04.11.13 4:07 PM

    그래두 남편분이 김밥을 5줄이나!!(다른건 눈에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음)
    너무 부럽사와요. ㅠㅠ (이럴 땐 전 무수리파...)

  • 12. 홍차새댁
    '04.11.13 7:00 PM

    김밥은 꼭다리가 더 맛있던데...^^

  • 13. yozy
    '04.11.13 8:11 PM

    지도 끄트머리를 더 안좋아합니까.

    남편분께서 혜진님을 억수로 생각하시는 모양입니더.^^

  • 14. 김혜경
    '04.11.13 11:11 PM

    닭 맞심더...닭클럽 가입 축하합니더~~

  • 15. 알로에
    '04.11.14 12:47 AM

    허어~이 무슨 염장질이십니까.......................끄이~끄이~
    세사 자상스런짓이라곤 없는 경상도남자랑 같이 사는 저한테.ㅠ.ㅠ...

  • 16. bansok
    '04.11.14 6:42 AM

    학실한 닭입니다, 추카 추카, 정말 재미나게 사시는 잉꼬부부네요

  • 17. 무수리
    '04.11.14 2:44 PM

    무수리 동지를 뺏긴듯하여 가슴이 아픕니다...
    글로벌한 무수리 클럽을 꿈꾸었는데..
    한국 무수리,중국 무수리,일본 무수리...

  • 18. 꿈이있는 세상
    '04.11.15 9:29 AM

    넘 행복해 보이시네여~~~ ^^*
    추카드려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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