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아이들이 두부를 무척 좋아합니다.
그래서 우리 냉장고엔 늘 두부가 있답니다.
일요일 아침,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
아이들 밥 때문에 억지로 일어나 국을 하나 끓였어요.
시작은 억지로 했지만 다 만들고 보니 국 맛이 제법 괜찮네요.
소고기 양지를 불고기 양념을 해놓은게 있어서 그걸 먼저 냄비에 참기름 약간 두르고선 달달 볶았습니다.
고기를 미리 양념해서 국을 끓이면 나중에 국을 먹을때
고기에 간이 잘 베어서 아이들이 골라 내지 않고 잘 먹더라고요.
고기를 볶고나서 물을 붓고 한소끔 끓이는데 이때 멸치,다시마,새우를 넣고 함께 끓여요.
함소끔 끓으면 우선 멸치,다시마,새우는 건져 내고요,
깍둑썰기해서 준비한 두부를 넣고,파도 숭덩숭덩 썰어 넣고 다진마늘도 좀 넣어 줍니다.
다시 한번 팔팔 끓인뒤 국간장과 소금후추로 간을 봤는데 뭔가 아쉬운 맛이 더군요.
그래서 문득 생각난게 표고버섯이어서 얼른 몇개 넣고 끓였어요.
그리고 맛을 보니 좋아지긴 했는게 그래도 뭔가.. 싶길래
어떻할까 하다 굴을 넣으면 좋겠다 싶어 냉동실에서 얼른 굴을 좀 꺼내 씻어서 국에 넣어주고 맛을 보니..
아.. 이맛이야..란 말이 절로 나오네요.
우리 아이들 너무 맛있다고 하며 잘 먹었어요.
대단한 요리를 해준것도 아니고 그저 국하나 끓여 먹여서 미안하기도 하고요...
잘 먹어줘서 고맙더군요.
그리고 어른들도 잘 먹었지요.
굴이 들어가니 정말 개운하고 감칠맛이 도네요.
근데, 혹시 흔히들 이렇게 끓이시는데 저 혼자 처음 해보고 좋아한건 아닌지..
써 놓고 보니 ...저도 그럼 이렇게 말하면 될까요?-단 한분이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