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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100년된 일본 우동집..

| 조회수 : 3,959 | 추천수 : 9
작성일 : 2004-11-05 15:44:26
집 근처에 100년 가까이된 우동집이 있어서 가끔 갑니다.
한국에서 손님이 오면 꼭 모시고 가는 집입니다.
9월달에 한국에서 친구가 와서 같이 식사 하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저는 매번 음식 사진은 실패 하는데 이번에는 그나마 성공해서 다행입니다.

이 음식점은 아주 구석진데 있고 찾기도 힘듭니다.
대신 가격은 별로 안비싸고 맛도 좋습니다.
일본에서 소문난집은 대부분 이렇더군요.
찾기 힘들고 생각보다 가격은 안 비싸고 비좁고 대신 맛 하나는 끝내주는
그런집들이 많습니다.
겉모습은 초라하고 인테리어도 낡고 침침하지만 장인정신이 깃든 음식을
멋진 그릇에 담아냅니다.
역사 있는 음식점 가면 맛도 즐기고 그릇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 합니다.

첫번째 사진 위     : 이게 뭘까요 ? 바로 무 사라다입니다.
                           무를 얇게 채쳐서 만드는 것 같은데 시원하고 맛있습니다.
                           처음 이 사라다를 옆에 사람이 먹는데 이름은 모르고 먹고는 싶고..
                           의지의 한국인이 저 결국 무안하게 옆 사람 먹다남긴 접시 가르켜 가며
                           주문에 성공해서 먹었습니다.            
                      
첫번째 사진 아래 : 시원 담백 우동,면발이 진짜 끝내줍니다.
                          너무 맛있어서 감탄사를 연발했습니다.
                          담백하고 시원한 맛...
                          한국에서는 이런맛의 우동을 먹어본 기억이 없는데 이집 우동은
                          진짜 일본 우동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두번째 사진 위 좌측:자루 우동 이라고 하는데 우동을 삶아서 그냥 메밀 간장
                            에 찍어 먹습니다.
                            면발이 착착 감깁니다.
                            전여옥이 책에서 우동이 착착 입에 감기는 것을 에로틱 하다고
                            표현했는데 그느낌이 랄까..
                            담긴 나무 그릇도 멋있고,,,면발 죽이고...

두번째 사진 위 우측:오뎅입니다.
                            이집 오뎅은 좀 특이합니다.
                            국물없이 오뎅,계란,두부,무슨 고기힘줄  같은게 나오는데
                            겨자소스와 뭔지 모르는 아주 단 소스를 찍어먹습니다.
                            저는 맛있었는데 별로라는 사람도 있더군요

두번째 사진 아래 :  닭튀김입니다.
                           바삭하면서 약간 짠맛 ..
                           뭐를 뭍혀 튀기면 이렇게 오돌도톨하게 튀겨지는지 궁금하더군요.
                           담긴 그릇..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웨지 우드입니다.
                           우리 돈으로 5000원정도 하는 닭튀김이 웨지우드에 담겨 나오는게
                           처음에는 신기 하더군요
                           음식 담긴 그릇 하나 하나가 다 틀리지만 전혀 촌스럽지 않고
                           어울립니다.
                           일본은 음식의 맛을 내는데도 신경쓰지만 멋있게 담는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더군요,
                           우리나라로 치면 서민들이 찾는 허름한 해장국집 수준의 가게인데도
                           고급스런 그릇에 음식 담아옵니다.


지금 이글 쓰면서도 이집 우동이 생각납니다.
착착 감기는 그맛 ...죽입니다.진짜...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카라이
    '04.11.5 3:49 PM

    어딘지도 알려주세요. 혹시 또 모르니...

  • 2. 크리스티
    '04.11.5 3:49 PM

    가고싶네~~쩝
    먹고싶네~~~쩝

  • 3. 푸른토마토
    '04.11.5 3:51 PM

    오늘 저녁 메뉴는 우동으로 낙찰입니다.
    꿀꿀한 날씬에 우동 한그릇 먹어 주렵니다.. '동문'이라고 100년 된 집보단 못하겠지만 아쉬운 대로 이집 우동도 싸고 맛나거든요. 어젠 떡국 먹었는데...딸애들이 동의 해 주려나?

  • 4. lyu
    '04.11.5 3:51 PM

    일식에 닭튀김이군요.
    서초동 곰돌이(?)-왜 늘 가면서 이름이 헷갈리는지......
    식당에 잘 가는데 거긴 뜨거운 국수와 닭튀김이 주메뉴지요.
    언제나 좀 이상한 어울림이다 싶었는데......
    친구가 교대역 살아 둘이 자주 갔는데 이제 창원으로 친구는 가고 아이들만 둘이 있네요.
    주말에 한번 가서 그집 대학생 아이들이랑 국수나 먹고와야겠네요......

  • 5. 그린
    '04.11.5 3:57 PM

    우동 정말 찰지고 쫄깃해 보여요...
    오늘 날씨도 꿀꿀해서 우동 한 그릇이면 정말 죽음이겠어요...ㅜ.ㅜ
    좋은 동네 사시네요.^^

  • 6. 건이현이
    '04.11.5 3:57 PM

    개인적으로 깔끔한 일식을 무지 좋아합니다.
    저 위에 있는거 다~ 먹고 싶어요.ㅡ.ㅜ
    지역만이라도 알려주셔요. 저도 혹시 몰라서.^^

  • 7. woogi
    '04.11.5 3:59 PM

    lyu님.. 친정이 바로 교대역인디... 거기 저두 알아요. 근데 저번에 가스폭발사고났다고 하는데, 아직두 하나요?

  • 8. aristocat
    '04.11.5 4:43 PM

    너무 맛있어 보여요..
    저런 일식 너무 좋아해서 동부이촌동 상가의 일식 우동집 좋아하는데..
    언제 가보게 될진 모르지만 어디에 있는 곳인지 알려주세요~

  • 9. 김혜경
    '04.11.5 5:13 PM

    아~~ 무샐러드군요~~ 뭘까 잠시 생각했었답니다~~

  • 10. 자수정
    '04.11.5 5:29 PM

    오늘 날씨에 딱 입니다..(우동국물)

  • 11. 준영맘
    '04.11.5 6:41 PM

    저 지금 생생우*사러 나갑니다.....후다닥~~~

  • 12. 선화공주
    '04.11.5 7:08 PM

    면발의 쫄깃함이 컴으로 튈것 같아요..^^
    일본인의 집안의 업을 계승하면서 느끼는 자부심이 대단하지요?
    우리는 왜 자꾸 대가 끊길까요..?? 저런건 우리가 배워야 하는데..그쵸??

  • 13. regina
    '04.11.5 10:32 PM - 삭제된댓글

    저두 오늘 김치우동 국밥 (?) 먹구 왔는뎅~~
    다들 맘들은 똑같나봐여.. ㅎㅎ

  • 14. 피글렛
    '04.11.5 11:21 PM

    와 너무 재미있어요.
    다른 식당도 소개해 주세요. 잘 가시는 라면집은 없는가요?

  • 15. 로로빈
    '04.11.6 1:08 PM

    서초동 곰국시집은 집이 삼풍이였기 땜에 항상 걸어다니면서 봤지만 먹어 본 적은
    한 번밖에 없네요. 명동의 곰국수집과 달리 항상 한산한 것 같았어요.
    거기에도 닭튀김이 있었다니...

    무수리님, 음식들이 예술입니다. 우동은 면이 생명이라는데, 저 자루우동 정말... 어흑.
    너무 먹고싶네요. 가라아게도 무슨 비법이 있는 건지.. 집에 가지고 있는 레시피
    이것 저것으로 해도 그런 맛은 안 나는 것 같아요. 셀러리까지 갈아서 즙 넣고 해 봐도
    아니고... 꼭 녹차소금을 찍어 먹기는 해요. 기분으로다가...

    일본오뎅의 생소함은 국물을 안 주는데 있는 것 같아요. 처음 먹었을 "때의 그 충격이란..
    국물은 그저 오뎅에 맛을 들게 해 주는 데 중요할 뿐, 정작 손님에게는 건더기만 주문한대로
    건져주더군요. 겨자찍어 먹으니 맛은 있더구만, 왜 국물은 한 국자도 안 넣어주는건지..

    어딘지 저도 알고 싶어요. 지금 사시는 곳이 어디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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