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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치즈케잌 성공기

| 조회수 : 4,639 | 추천수 : 6
작성일 : 2004-08-31 12:50:37

모처럼 생크림을 사와서 냉장고에 넣다 불현듯 홍차새댁님의 밥통치즈케잌이 떠올랐지요.
냉장고를 뒤져보니...
우훗! 맘만 먹으면 바루 실행에 옮길수있게 생겼드라 이거지요.
그랴, 나두 드뎌 치즈케잌계로 데뷔를 혀자.
지난 주말 바루 돌입했십니다.

일단 홍차새댁님의 레시피부터 붙이고.
=============================================================================================
- 재료 :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250그램정도, 생크림 200그램, 그래뉼 설탕 110그램, 레몬즙 1큰술
           계란노른자 3개, 바닐라향 1/2작은술, 박력분 40그램, 계란흰자 3개
- 미리 준비 : 박력분을 체에 쳐둔다
- 만들기(18센티원형틀 한개분), 저는 5-6인분 밥솥

1. 크림치즈를 30초정도 전자렌지에서 데워 나무주걱으로 부드럽게 될때까지 저어 거품기로 잘 섞는다
2. 크림치즈에 생크림, 설탕의 1/3분량, 레몬즙, 노른자를 순서대로 넣어 잘 섞는다.
3. 바닐라 향을 넣은 박력분을 체에 쳐서 2번에 잘 섞는다.
4. 랩을 덮어 30분둔다(여름에는 냉장고에)
5. 다른볼에 흰자를 거품내어 나머지 설탕을 넣고 머렝상태로 둔다.
6. 4에 머랭을 조금씩 넣어 거품기로 섞어 고무주걱으로 뒤적인다.
    남은 머랭은 2-3회 나누어 밑에서 쳐올려 섞는다.
7. 밥통에 부어 골고루 반죽이 깔리도록 하여 일반밥 버튼을 누른다.
    취사가 끝나면 다시 한번 더 일반밥 버튼을 누른다.
8. 완성된 케익은 윗면이 아주 물컹물컹한 상태이기 때문에 밥통채로 식힌다.
    밥통 카스테라와는 달리, 바로 밥통에서 꺼내기가 어려울 정도로 물컹물컹합니다.
9. 어느정도 식으면 밥솥크기와 비슷한 접시를 덮어 밥솥을 거꾸로 하여 케익을 꺼낸다.
   냉장고에 넣어 하룻밤을 잊은채 넣어 둡니다.  아니면, 밥솥채로 냉장고에 넣어둡니다.^^
=============================================================================================

아무리 베이킹의 생명은 계량이라고는허나 저같은 대충이스트네집에 저울이 왠말이드냐.
하야 걍 동물적인 본능을 맥시맘으로 끌어댕기믄서 얼렁뚱땅...대충대충...

일단 재료부터 디비보자믄,
  크림치즈 250g--->226g (제가 가진 한팩의 양이 이리하야 쉽게 24g의 압박을 무시)
  생크림 200g--->사워크림 얼추 100g + 생크림 100ml (요건 계량컵으로 계량)
    *원 레시피가 사워크림이라 하시길래 반통 남아있던 사워크림을 요리 썼슴다.
  그래뉼 설탕--->일반 설탕으로 대체. 계량컵으로 100ml선 맞춤
  박력분 40g--->설탕과 같은 양으로 계량 (요부분에서 가장 심하게 고민 -_-;;;)
  나머지 레몬즙, 계란, 바닐라향은 레시피대로.

그리구 맹글기.
하라시는 대로 최대한 따라할라 노력은 쬠 했사와요.
머랭이가 대체 무신 상탠지 고민하다...대충 거품내서 뒀구요,
암튼 재료 몽땅 다 섞은 상태가 상당히 물...이길래 잠시 가심 철렁할뻔하기도 했으나,
그래...니가 곤죽이 되거들랑 내 그걸 둘러 마시리...하는 깡다구를 살려 끝까지 밀어부친후
전 밥통대신 팬에 부어 오븐 180도(화씨 355도)로 50분 중탕하여 구었답니다.
(걍 넓은 팬에 끓는물 붓고 그안에 치즈케잌 팬 넣으면 중탕 맞는거죠? -.-;;;)

꺼내보니 홍차새댁님 경험담과달리 상당히 단단한 상태처럼 보여 살짝 안절부절.
냉장고 푸~욱 재워서 떨리는 맘으로 담날 꺼내서리 접시 놓고 기분좋게 확 뒤접었더니...
허걱! 오랫만에 야들이 또...
심하게 사랑하더이다...

살짝 올리브유 스프레이를 하고 반죽을 부었건만 아무리 뒤집어 흔들어대도 요지부동.
싸랑하는 그들을 떼놓는 일이란...눈물없인 감행할수 없는...
결국 곱게 떼놓는건 포기하고 눈 질끔감고 칼을 드리댔습죠.

조각내서 담았더니 칼자국때매 폼이 쪼까 안나네요...

맛이요?
감동의 도가니탕 되겠슈미다.
제가 원하던 바로 그맛!

신이시여...정녕 이거이 제손으로 맹글어진거랍디꺄...

제가 이렇게 얼렁뚱땅해서 성공했으면 정말 이거 쉬운 레시피 맞겠십니다.
아님 저에게 절대 대충각이 있거나요. ^^;;;
(허나 상태 불량한 머슴을 대충 골라놓고 후회하는걸로봐선 아무래도 없는듯...)

레시피 올려주신 홍차새댁님 다시금 감사드리구요, 제꺼 맘에 안들어두 눈감아 주십쇼. 꾸벅!

카메라 꼬져...사진술 꼬져...
접시들고 밝은 곳 어두운 곳 온 집안을 돌아댕기며 샤타를 눌러댔으나...
수십장 찍어봐야 그 아리따운 색감과 자태...도저히 담아낼수 없었십니다.

달지않은 치즈케잌 좋아히심 꼭 한번 도전해 보시오소서.
아울러 실패기를 올리셨던 이론의 여왕님껜 혀 낼름~ 되겠십니다.

치즈케익 팩토리?
오오...맞짱 함 뜨까예?!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론의 여왕
    '04.8.31 1:06 PM

    우쒸.... 축하해주려다 '혀 낼름~'에서 확 맛이 가삐리쓰요...

  • 2. 봄이
    '04.8.31 1:28 PM

    너무 부드러워 보이네여...

  • 3. 솜사탕
    '04.8.31 1:35 PM

    우와~ 단면이 무쟈게 단단하고 부드러워 보여요! 말씀 안하시고 그냥 사진만 한장 올리셨다면 전 치즈케익 팩토리에서 사오신건줄 알았을꼬에요!~~ ^.^

  • 4. rosehip
    '04.8.31 2:06 PM

    ^^; 옆에서 얘기하시는거 듣는거 같아요..
    케익도 맛있게 만드시고 말씀도 재미나게 하시고...^^*

  • 5. 기쁨이네
    '04.8.31 2:18 PM

    와우~ 너무 부드럽고 촉촉하게 된 것 같은데요.^^
    저도 새댁님 레시피가 너무 좋아 자주 해먹는데 밴댕이님 케익이 훨 맛나보여요~

  • 6. 깜니
    '04.8.31 2:42 PM

    우왕~~
    전 저번에 했을때 거으 스폰지 케잌처럼 푸석데던데..
    역시 명장이 하면 틀리군요~
    저두 다시 함번 심기일전하야 해볼랍니다.

  • 7. 뚜띠
    '04.8.31 2:48 PM

    '깡다구','꼬져~', '맞짱' ㅋㅋ 표현은 과격해도... 케익만은.. 야들야들~~

    저도 갑자기 밴댕이님덕에.... 자신감 '맥시맘'으로 올라갔습니다 ^^

  • 8. 똥그리
    '04.8.31 2:55 PM

    햐~ 밴댕이님~~~ 밥통으로 정말 맨들맨들 너무 잘 만드셨어요~
    전 오븐에 구워도 옆면은 저리 맨들맨들 하지 않던데~ ^^
    너무 이쁘네요~ ^^

  • 9. 체리공쥬
    '04.8.31 3:47 PM

    휘핑크림으로 생크림 대신할 수 있나요?
    휘핑크림 큰 거 한 통 사다놓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데 ㅠㅜ..

  • 10. 아라레
    '04.8.31 5:17 PM

    저 케잌조각 빠진 사이로 보이는 푸우의 미소는 정녕코 여왕님께 보내는 '혀 낼름' 맞겠십니다. ㅋㅋ
    지가요... 요쿨트 케키 구울라고 사다논 플레인 요쿨트를 자꾸 남푠과 딸래미가 낼름낼름 집어 먹어서
    하나 남은거 기필코 사수 해야겠다는 일념으로다
    어제 구부러진 허리를 부여잡고(80넘은 노파의 모습이어요.ㅠㅠ) 남푠하구 딸래미 재운 뒤
    새벽 1시에 기어이 케키를 굽고 말았다는 거 아녀유... ㅠ∇ㅠ

    근데 오늘밤에도 또 구부정한 허리를 안고 크림 치즈를 구울 것 같은 예감이.... 아이구...

  • 11. 지성조아
    '04.8.31 6:29 PM

    히야~~혀에 착 감기겠네...
    전 이 홍차새댁님 치즈케익 일주일에 한판씩 굽는데..
    어째 레시피는 같은데..모양은 전혀 다르네요~~와 신기하다..
    어케하면 저런 뽀얀모양이 될꼬??

  • 12. 김혜경
    '04.8.31 8:18 PM

    아...지금이라도 나가서 한판 구워봐?! 심하게 갈등 때리고 있습니다요...

  • 13. 키세스
    '04.8.31 8:45 PM

    흐흑~ 전 실패했는데...
    하도 치즈케잌 레시피를 많이 째려봤더니 외워졌더라구요.
    그래 생각나는 대로 모든 재료를 다 넣었는데...
    노른자 흰자 분리도 안하고;; 머랭은 커녕 거품도 안내고;; 거기다 덩어리 크림치즈 넣어서 풀어지지도 않고;; 밀가루도 마지막에 대강 섞어넣어서 구웠다는거 아닙니까???
    어쩌다 그런 짓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결과물은 크림치즈보다 더 단단해요. ㅠ.ㅠ
    신랑은 치즈 먹는 기분이라며 잘 먹고있긴 하네요. 흑흑

  • 14. 밴댕이
    '04.8.31 9:30 PM

    맛나보인다 하시는분들에게 커피랑 한조각씩 대접하고 싶네요. ^^

    여왕님, 메롱~
    아라레님, 안어울리는 짓 고만하셔요 지발. 몸이 재산인디...허리 우짤라구...
    키세스님, 그게 외워진거유? ㅋㅋㅋ

    깜니님의 <명장>에서 쇤내 확~ 넘어갔십니다...

    체리공쥬님의 질문...-_-;;;;
    휘핑크림이라하시면 거품 다 내진 상태를 말씸하시는건가요? 헤깔려라...
    무대뽀정신에 입각하야 저라면 당근 시도하죠. 뭐 을매나 차이나겄어요?
    고수님들 들이닥치기전에...텨텨=====3=3=3=3

  • 15. 홍차새댁
    '04.8.31 9:56 PM

    어머머~ 맘에 안들다뇨...무신 그런소리를...맛있게 보입니다.~
    요즘엔 발효빵때문에 치즈케익은 잊고 살았는데....
    밴댕이님 덕분에 냠냠냠~ 한조각 할렵니다.~ 그리고 오븐에 구우면 물컹상태 아닌거 맞아요^^
    체리공쥬님 .. (제가 대신 답변) 당연히 휘핑크림 사용하셔도 되요. 냉장고 사정에 의해서 바꾸셔도 됩니다.

  • 16. 체리공쥬
    '04.8.31 9:59 PM

    홍차새댁님 감사^^
    제가 뭘 잘 모르는 초보라서요..

  • 17. 키세스
    '04.8.31 10:04 PM

    째릿 *-.-
    그래도 크림치즈 250그램, 밀가루 40그램, 레몬즙 한큰술. 생크림 200밀리... 이런건 다 외웠단 말이예욧!!
    나처럼 숫자에 약한 사람이 이만큼 외웠으면 엉덩이 두드려 주세욧!!3

  • 18. 밴댕이
    '04.8.31 10:35 PM

    키세스님, 엉디 디리 미슈!
    토닥토닥...
    헉...띵띵허네?? ===3=3=3=3=3

  • 19. orange
    '04.9.1 12:05 AM

    푸하하.. 밴댕이님... 엉디.. 띵띵...

    저도 케잌 한조각 잘라들고 튑니다....
    커피랑 같이 냠냠...
    필명 바꾸셔요....
    알고보니 고수.... 모 이런 걸루다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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