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떡만두국&고추잡채&찹쌀모찌 만들었어요
지난 9월 외국서 첫학기가 시작하고 난 뒤 어찌나 허접하게 먹고 살았는지
일요일날 볶음밥을 일주일치해서 냉동실에 넣어놓고 매일 도시락으로 싸가지고 다녔답니다
점심은 샌드위치 저녁은 볶음밥, 정말 지겹지요 ㅎㅎ
수십년간 직장생활하시면서 도시락은 환상적으로 싸주셨던 울 엄마의 소개로 알게 된 곳이 바로 이곳 82쿡이지요, 도시락 아이디어 얻으라구요~
저도 한살 더 먹어가면서 그런건지 아님 괜히 타국에 있어서인지 명절을 챙겨야하지 않을까하는 맘이 들더군요
주변에 저처럼 식구없이 혼자살면서 명절음식 그리워할 칭구들도 좀 챙겨주고 싶었구요
무작정 6명을 설날아침에 초대를 했답니다
고추잡채는 간단했는데, 여기서는 고기를 덩어리로 사야했어서 살짝 얼렸다가 썰었는데
칼질도 서툰 저로서는 한국 정육점이 넘 그리웠어요
-사태, 양지머리, 돼지안심 특히 국거리고기 같은거 사고 싶을때가 가장 난해해요 ㅎㅎ -
꽃빵은 찜기가 없어서 칭구네서 빌려온 밥통에 어찌어찌 찌기는 했어요 쿄쿄
sca님 감사~~ 차마 사진 올리지 못하게 못생기기는 했지만 맛난 찹쌀모찌가 집에서 되다니 어찌나 신기하던지...
팥고물은 중국식품점에서 사다했구여, 찹쌀가루는 400그람이길래 물은 455그람정도로 총 8분정도 마이크로웨이브 했어요
떡국은 엘렌님의 떡국레시피를 이용했지요, 꾸벅~
다시마와 양파 푹 우려내서 멸치는 10분만 끓여서 체에 걸러 깨끗이 국물 준비하고
고명으로 계란 흰자, 노른자 지단, 호박나물, 김잘라놓고, 버섯두부조림해놓구요
복병은 바로 만두였답니다, 요건 그냥 제 감으로 막 만들었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어요 ^^*
돼지고기에 소고기 조금 섞어서 소금후추마늘생강으로 재어놓고
양배추 데쳐서 잘게잘라 꼭 짜고
호박은 체썰어서 소금에 재놨다가 꼭 짜고
숙주도 데쳐서 반쯤 썰어서 꼭 짜고
양파는 잘게 다지고
파는 송송 썰고
두부도 꼭 짜고
당면은 간장물에 끓여서 참기름 발라 송송 썰고
만두피는 중국피로 사다가 예쁘게 빚었어요
꼭 짜는 단계가 저한텐 힘들더군요, 베보자기같은것도 없어서 깨끗한 작은 수건으로다가 헤헤
만두빚는거랑 계란 지단은 칭구가 도와줬구여 나머지는 저 혼자 했답니다
정말 힘들던데여, 만들면서 계속 엄마 생각만 나더군요
직장 다니시면서 어찌 매끼 다른 음식 만들어 먹이셨을까, 도시락은 어떻게 그리 정성껏 싸셨을까
울 엄마 메추리알 후라이를 비롯하여 정말 정성의 도시락이셨거든여
모찌 만들때는 손가락이 익을듯하던데 나 먹으려고는 안할거 같더군요 울엄마도 나 먹이려고 그리 정성이셨겠지 생각하니 자꾸 눈물 나오려구 하더라구요 ^^*
-사실 조금 나왔지요 ㅋㅋ -
모두들 너무나 맛나게 먹어주니 어찌나 기쁘던지, 세가지 모두 성공적이었어여,
양배추때문에 아삭거리면서 호박의 단백한 맛의 만두가 정말 기뻤구요
82쿡 덕분에 한국음식도 알리고 주변 칭구들도 챙기고 좋은 맘으로 명절 맞이할 수 있게 되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담에 한국가면 엄마랑 아부지랑 꼭 똑같이, 아니 더 잘 만들어 드릴거에여 ^^*

1. champlain
'04.1.23 11:18 AM참 이쁘네요.
친구들 생각하는 마음도.. 멀리서 공부 열심히 하며 어머님 생각하시는 마음도..
빨랑 시집 가셔야 되겠어요.ㅎㅎㅎ
누가 데려갈지 복덩이네요....2. chohwa
'04.1.23 12:59 PM우리 딸 재주도 많네!
공부하랴, 제 밥 해 먹으랴, 도시락 싸랴, 얼마나 바쁠텐데 이렇게 근사한 요리까지.
여러분 저 딸 잘 키웠죠?3. 키세스
'04.1.23 5:37 PM네!!!! ^^
정말 잘 키우셨네요.
솜씨있고 착하고 뭘 더 바라겠어요.
우리딸도 저렇게 키우고 싶어요.
고마운 거 알고 베풀는 법 알게... ^^4. 솜사탕
'04.1.23 7:10 PM코끼리표(?)로 사셨네요. ^^ 전 그게 20센트 비싸서.. 살까 말까 고민하다..
날아가는 말표(?)로 샀어요.
네~~~ 정말 뿌듯하실것 같아요. 그리고 참 착하시네요.. 따님이..
멀리서 떡국 누가 챙겨줘서 먹게 되면.. 감동이죠. ㅠ.ㅠ5. 새벽공기
'04.1.24 12:49 AM요리 싸이트를 알려주시는 멋쟁이 어머님에 그 싸이트를 통해 그 바쁜 와중에 손님 접대 음식까지 하며 공부하는 따님..
그 어머님의 그 따님으로 두 분다 훌륭하시네요..
전 딸이 없어..더 부러운거 같아요..아유..부러워...괜히 봤나봐요ㅜㅜ6. 깜찌기 펭
'04.1.24 7:35 AM와.. 멋진 모녀세요.
외국에서 저리 챙겨먹기 힘들껀데..^^ ( 솜사탕님은 예~외)
건강하세요.7. 솜사탕
'04.1.24 11:35 AM펭님... -_-+++
저 요즘 잘 못챙겨 먹습니다... ㅠ.ㅠ 새벽에 한끼... 하루종일 굶고
저녁에 한끼.. 이래요..
살이.. 이번주에 3키로나 빠졌네요........8. 김혜경
'04.1.24 1:45 PM토스트님과 chohwa님 모녀지간이세요??
정말 따님 잘 키우셨네요.9. sca
'04.1.25 11:28 AM모두 맛있어 보이네요^^
모찌 모양은 좀 만들다 보면 좋아져요 ^^
저도 첨에는 고생 좀 했읍니다.
그런데 엄마 만들때 마다 옆에서 돕곤 했더니 쉬워졌어요 ^^10. peace
'04.2.3 1:27 PM정말 넘 근사하다.
야무지고 똑똑한줄만 알았는데 요리솜씨가 장난이 아니네.......
얼굴도 예쁘고, 맘도 예쁘고, 노래도 잘하고, 싹싹하고,,,,,,
네가 추천해 주어서 82쿡에 들어왔어.11. 1025noel
'12.6.24 12:21 PM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저도 맛있게 해서 먹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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