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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찹쌀떡 후기 (미국 버전)

| 조회수 : 4,186 | 추천수 : 7
작성일 : 2004-01-03 12:07:19
2003년의 음식 프로젝트였던 찹쌀떡... 드디어 끝냈습니다.
아쉽게도 2003년에 못하고요, 새해에 만들어 먹었어요.
떡국 끓이면서 전자렌지에 7-8분씩 두번이니까 떡국 먹고 나면 딱 되겠다 싶었는데,
제 전자렌지가 너무 파워가 쎈지 처음 7분에 모두 고루 익어버렸어요.  -.-
떡국에 달걀 풀고 있었는데 말이에요..  
어떤걸 먼저 할까 고민하다 결국 금강산두 식후경이라구..  먼저 떡국부터 먹었죠.  ^^
멸치다시 떡국..  ^^

후다닥 먹구 나서 미리 만들어 놓은 팥앙꼬랑 녹말가루 준비해 놓고 모찌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처음이라 도무지 감이 안잡혀서 잘 안되더군요.  아주 말도 안되게 안되는건 그냥 만들면서
집어먹구..  다 만들때쯤 되니까 오호~  이제 감 잡았습니다.    비결이 손으로 만두피 잡아
늘리듯 잡아서 어느정도 넙적하게 편 다음 앙꼬를 넣고 싸서 *꼬집듯 비틀어서* 마무리를 해줘야
되더군요.  제가 좀 식은다음에 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저절로 붙지는 않더라구요.

그리고 너무 뜨거울땐 도저히 손으로 잡질 못하겠구요..  암튼..  총 몇개를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성공했습니다.  한 8개 정도가 끝에 제대로 모양이 나와서 옆집에 접시 돌려주면서
담아주었구요..    저는 못난이 찹쌀떡을 먹구 있어요.  너무 감격해서 눈물이 나올뻔 했습니다.

그거 아세요?  여기서 모찌 사려면 비싸거든요.  특히 제대로 된 모찌... 말랑말랑한 모찌 사려면
너무 비싸고, 팥앙꼬는 목구멍이 아플만큼 달고 했는데, 직접 만드니 제 입맛에 맞는 앙꼬를 만들어서 우선 너무 기쁘구요, 체에 대강 내리고 건더기는 따로 팬에 소금 조금 넣고 볶아서 팥고물을 만들었어요.  모찌 만드느라 신나서 고물은 못무쳤지만 그래도 일석 이조죠?  아니 일석 삼조인가요?  ^^

아래 있는 사진은 혹시나 해서 첨부해요.  미국에 계시는 분들, 중국마켓에 가시면 이런거 찾아보세요.  모찌꼬 한 박스가 1불이 넘죠?  이건 50센트 정도 해요.  요전에 45센트로 세일하기에 몇개 사왔답니다.   혹시나 하면서 맘 졸이며 만들었는데 파는것과 똑같은 질감으로 나왔어요.

단, 제가 소금을 전혀 넣지 않아서 심심하네요.  sca 님..  ^^  이번엔 정말 얌전히 레시피 따라했는데.. 소금을 빠뜨리셨어요.  ^^;;

너무 너무 고맙구요...  1불도 안들이고 모찌를 잔뜩 먹구, 옆집에도 나눠주고, 만드는 법도 배우고, 떡에 대한 워밍업도 하고 나니 너무너무 기뻐요.  고맙습니다~~  미국에 계신 분들 한번 해보세요.  재미있어요.  


PS.  ㅋㅋㅋ  엘렌님의 단아한 사진 보신후에 눈 버리게 만들어서 죄송혀유..  ^^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ellenlee
    '04.1.3 12:16 PM

    솜사탕님 박수박수!! 한번에 성공하셨네요!!
    눈물의 찹쌀떡! 저도 꼭 해볼렵니다.

  • 2. 빈수레
    '04.1.3 12:17 PM

    오호~, 단순히 찹.쌀가루로만 한 것이네요???

    울아들은, 팥고물 및 팥앙꼬를 싫어하면서도 모찌부분만 좋아하므로....맨날 *덩이리처럼 팥앙꼬만 데굴거리며 남는답니다.

  • 3. 홀로서기
    '04.1.3 12:25 PM

    찹쌀떡이 어찌 저리도 탱탱하고 보들보들하고 먹음직스러 보인답니까......
    살이 올라서 다이어트하려고 절식 중인데, 빨리쿡을 끊지 못해 맨날 들어와서 침만 흘립니다..
    에이~ 다여트를 때려치워?

  • 4. 복사꽃
    '04.1.3 12:44 PM

    솜사탕님, 모찌가 정말 탱탱하게 보이는 것이 정말 이쁘게 보이네요. 맛있겠어요.
    떡순이가 떡만보면 참지를 못합니다....아, 퇴근길에 인절미라도 사가지고 들어가야겠어요. ㅋㅋㅋ

  • 5. 테디베어
    '04.1.3 1:12 PM

    솜사탕님 정말 맛있겠어요!!!!
    저도 찹살떡 킬러인디^^

  • 6. 무우꽃
    '04.1.3 1:56 PM

    하여튼 여기 님들 대단하십니다. 음식에 대해서는 완존 의지의 한국인이네요.

  • 7. 솜사탕
    '04.1.3 2:19 PM

    하하하.. 무우꽃님.. ^^ 상황이 의지의 한국인을 만들기도 하죠. ^^
    근데요, 저도 한국에 있었을땐 이런거 상상도 못하고 살았거든요.
    하지만 일단 만들어 보니.... 여러모로 장점들이 참 많아요.
    만드는 재미, 내 입맛에 맞추는 재미, 제일 중요한 나의 동기유발이였던 돈.절.약.
    그리고 현재로서 가장 설득력있는 건.강.식.

    신기한건.. 이러한 것들이 만드는데 그리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는 거에요.
    손으로 직접 하는건 정말 몇분 안걸려요. 10-20분? 대신 오래 끓이거나 좀 기다려야 되거나 하는 음식들이죠. 계획만 잘 짜면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이 되요.

  • 8. 솜사탕
    '04.1.3 2:22 PM

    빈수레님~ 아드님이 저랑 비슷하네요. ^^ 하지만 전 *덩어리처럼 안남겨요. 혼자서 먹어본적이 없어서.. 꼭 옆에 있는 사람 주곤 했네요. 다행히 저 빼곤 모두 그 앙꼬를 좋아해서.. ^^ 특히 울 엄마요..

  • 9. 모아
    '04.1.3 2:32 PM

    와.. 대단하세요! 솜사탕님 학생이시라죠? 음식 전공하세여? 그것두 아니면.. 날라리 주부 진짜로 기죽슴다 ;;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10. ido
    '04.1.3 3:51 PM

    저도 모찌 좋아해서, 가끔 생각나면 한국 음식점 가서 사 먹곤 했어요. 한 개에 1유로. 천 사백원쯤 하나요? 비싸죠? 시간 나면 한 번 도전해 봐야겠네요.

  • 11. 애기똥풀
    '04.1.3 4:29 PM

    떡이 너무 예뻐요.
    저도 어렸을땐 엄마 따라서 찹쌀떡 많이 만들어 봤어요.
    아빠가 워낙 좋아해서요.
    엄청 큰 빨간 다라(?) 가득 만들어서 딱딱해지면 후라이팬에 구워먹기도 하고..
    그런데 아빠 돌아가시고는 통 못먹어 봤네요.
    오랜만에 보니 반갑고 그립네요..

  • 12. orange
    '04.1.3 5:46 PM

    와~~ 대단하세요...
    예전에 딱 한 번 만들어 본 적 있는데 소주도 들어갔던 것 같구
    절구에 반죽 넣고 어찌나 힘들게 휘저어야 했는지 두 번 다시 안했던 기억이.... -_-;;
    제 팔뚝이 부끄럽습니다....

  • 13. sca
    '04.1.3 6:21 PM

    ㅎㅎㅎ 성공하셨네요 ^^
    저희집에서는 소금 않넣고 해요..
    생각보다 떡이 잘 나오죠?
    제친구도 처음에는 설마 하더니 종종 해먹는 데요

    모양을 제대로 잡으려면 뜨거울때 하셔야 쉬워요...
    저는 그냥 한숟갈씩 떡을 한 15개 정도 뚝뚝 떼어놓고
    그위에 속을 한숟갈씩 떠 놓은 다음 (이정도 되면 아직 뜨겁긴 하지만 만질 정도는 되요)
    양쪽 모서리를 쭉 잡아 늘여올려서 붙이고, 남은 모서리들도 똑깥이 한 다음
    덜렁 뒤집어 놓읍니다. 그리고 떠 놓은것 다 하고 나면
    떡을 오므린 양손 사이에 놓고 살살 돌려 모양을 잡고는 담아 놓는 답니다.
    솜사탕님것 처럼 통통 하지는 않고 약간 납작하게 나오죠 ^^

  • 14. 꾸득꾸득
    '04.1.3 7:19 PM

    떡까정...것두 미국서.....
    대단한 열정에 박수!!!!

  • 15. 크리스
    '04.1.3 9:41 PM

    부모님이 제과점 하실때 이 모찌를 직접 만들어 파셨어요.
    큰볼에 익반죽된 찹쌀가루를...
    엄마가 볼을 잡고
    아빠가 큰 방망이로 휘~휘~저으시고...
    소금간하시고 만드셨던 기억이...

    남자가 저어야 해요^^

  • 16. 뽀로로
    '04.1.3 10:08 PM

    양갱에 모찌찹쌀떡까징... 팥앙꼬를 싫어하는 저같은 사람도 한번...? 생각이 들정도네요. 솜사탕님도 저랑 비슷한 꽈지 싶어. 잘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더라... 뭐 이런 좌우명이지 싶어요?

  • 17. olive
    '04.1.4 1:51 AM

    솜사탕님
    너무 예쁘게 만드셨네요 ~~
    파는거랑 똑같아요, 똑같아 !!

    sca님
    그리고 떠 놓은것 다 하고 나면
    떡을 오므린 양손 사이에 놓고 살살 돌려 모양을 잡고는 담아 놓는 답니다.
    요부분 보충설명 부탁해요~그림이 안그려져용.

  • 18. 솜사탕
    '04.1.4 4:37 AM

    아.. 소금 안넣고 달달하게 먹어도 될것 같아요. 제가 앙꼬를 전혀 달지 않게 만들었더니... 전 소금을 좀 넣어주어야 할것 같아요.
    저도 sca님 말씀처럼 그렇게 했는데.. 저에겐 너무 뜨겁고 끈적거려서 도저히 감당을 못하겠더라구요.. 아마 그런 느낌이 처음이라서 그랬던것 같기도 하구..
    ido님, 꼭 해보세요. 정말 한개에 너무 비싸죠? 여기도 그래요. 이젠 다시는 안사먹을꺼에요. ^^ orange 님, sca님 레시피로 하시면 정말 쉬워요. 그냥 전자렌지에 돌려서 뚝뚝 떼면 된답니다. 히히 뽀로로님... 맞아요. 죽더라도 일단 먹구 죽자. 먹는게 남는거다.. 하하하.. 뭐 이런거죠. ^^
    크리스님, 애기똥풀님, orange님께서 말씀하신건 아마 진짜 찹쌀떡 만드는 방법인듯 싶어요. 저도 사실 숟가락으로 뚝뚝 떼면서.. 으~~ 이건 남자가 옆에서 떼어주면 정말 좋겠다 싶었어요. ^^;;
    올리브님, 저도요, 마무리 하고 두손으로 경단빚듯이? 그렇게 둥글둥글하게 모양 잡아주고 어루만져 주었답니다. 그러니까 뽀얗게 되네요.

  • 19. 깜찌기 펭
    '04.1.4 3:16 PM

    솜사탕님.
    어디 계세요? 알려주시면 바로 옆집으로 이사갑니다.
    과자줘, 모찌줘, 한국 옆집보다 100배 났네요. ㅎㅎ

  • 20. 솜사탕
    '04.1.5 7:01 AM

    펭님~~ ㅎㅎㅎ ^^;;
    제가 한국 들어갈때 펭님 근처로 한번 고려해 볼께요. 대신 돌려줄 접시에 담아줘야 하니까.. ㅎㅎㅎ 기대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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