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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쉬는 날의 요리들

| 조회수 : 3,747 | 추천수 : 6
작성일 : 2003-12-28 22:44:24
허리가 휘어집니다. 우리집 일요일의 역사는 곧 먹는 역사입니다.
우렁찬 디쉬워셔 소리 들리시나요? 전 디시워셔 켜면 부엌불 끄고, 저도 해방입니다.
아이들 반찬 걱정하시는 분 많아 올립니다.
저희집 꼬마들 감기약 오래 먹다보니 입맛 제꼈나봐요.
이게 오늘 저희집 아침.점심.저녁식탁에 올라온 요리들입니다.
보통 만든 사람은 그 요리 맛없다고 하는데, 저는 일요일에나 음식을 음미하며 먹습니다.

찐 감자와 사워크림 = 솜씨가 필요있겠습니까? 햇감자라서 맛있었겠죠.
그래도 물에 풍덩 삶는거보다는 김 올려 찌는게 훨씬 맛있습니다.
사워크림은 아이스크림 통한만거 뜯어서 맛보면 그 시큼한 맛에 실망하실 겁니다.
하지만 찐 감자에 소금으로 살짝 간하고, 사워크림 올려보세요. 아예 두가지를 벅벅 섞으셔도 되요.
어우러지면 굉장히 고소해지면서 완전히 다른 맛의 세상이 됩니다.
필라델피아 크림치즈에 적응한 입맛이라면 사워크림 좋아하실 겁니다.
사워크림은 유효기간이 짧아서 나머지는 종이컵에 나눠 냉동했습니다.
(사실 스타벅스 커피같은 테이크아웃 종이커피잔, 뚜껑있는거, 버리지 말고 이런 크림이나 수프.국
냉동할때 1-2회 정도 뚜껑덮어 쓰면 굉장히 편하게 씁니다. 버리지 마세요.^^)

오코노미야키= 제가 아침부터 무슨 댓바람에 오사카 빈대떡을 부치겠어요?
지난 크리스마스 메뉴였습니다. 한장 남은거 데워서 반찬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양배추 숨겨먹이기는 최고의 레시피입니다. 하지만 어른들이 더 좋아하죠.
크리스마스 때 친정에 보냈다가 히트했습니다. 오사카 다녀온 동생이 오징어가 아니라
원래는 문어일 꺼라네요.
거창해 보여도 채썰기만 익숙하시다면 굉장히 빠르게 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평범한 재료가 들어갔는데도 상상밖의 의외의 맛에 놀라실 겁니다. 무엇보다
그것이 한식에서 나오는 맛이 아니라는 것도.....  

갈치조림 = 며칠전 생물갈치 사온거 구워먹고, 남은거 냉동한거 맛이 떨어졌을것 같아
칭.쉬 레시피보고 조렸습니다. 아주 푸짐하게. 무가 일식집 버전이군요.
저희 남편 이거 킬러입니다. 저리 많아 보여도 내일이면 바닥 드러낼 것입니다.

홈메이드 스파게티 = 이거 너무 맛있어서 저 장사해야지, 레시피 가르쳐드리면 안되는데....^^
지난 크리스마스때 아이들의 반응이 너무나 열광적이어서 오늘 또했는데 지금
다 먹고 없습니다. 추운데 병에 든 소스 사러나가기도 귀찮아서 순전히 제 상상만으로 만들었어요.
그대신 제가 몇번 올려드린 홈메이드 토마토 소스가 필수입니다.
국수가 다 익으면 물기빼고, 그 냄비에 올리브유에 다진 마늘을 볶습니다.
국수 넣고 조금 함께 볶다가 이 토마토소스와 하인즈 칠리소스(지난번 자스민님 스튜에 썼던거)를
적당히 넣고 같이 볶습니다. 소금 간하고 파마산 치즈가루 넣고.
소스가 흥건하지 않고, 국수에 바짝 달라붙어 조린 느낌이랄까. 그런데 맛은 굉장히 깊습니다.
토마토케첩이 아니라 칠리소스 덕분일수 있고, 홈메이드 소스가 결정적일때 맛을 살려줍니다.

뱅어포 튀김 = 냉동실에 뱅어포 2장 남았다면 뭐 하시겠어요? 양념장 만들기도 귀찮고 해서
튀겼습니다. 이거 누워서 떡먹기입니다. 적당히 가위로 잘라서 기름에 넣으면 짜~~ 소리나고
갈색으로 변하는데 20초도 안걸려요.  그러다 짜~~ 소리도 안나면 건지세요. 눅진한거 같지만
키친타월에서 기름빼면 과자같이 바삭해지죠. 설탕 뿌리세요. 맥주 생각나는 반찬입니다.

맥적= 자스민님의 궁중요리 맥적을 며칠전 만들었다가 오늘 끝났습니다. 된장이 많이 들어가는게
아닌데도 맛이 참 강합니다. 아주 맛있게 잘 먹었어요. 그런데 요새 보기에는 별로 궁중스럽지는
않아요.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3.12.28 10:52 PM

    전 요새 매일 쉬면서도 아프다는 핑계(아니 사실 많이 아파요, 어깨도 아프고 기운도 없고 자꾸 지치고 위경련도 일어나고)로 해먹은게 없는데...글로리아님 정말 대단하세요.지금 반성중입니다.

  • 2. 치즈
    '03.12.29 12:41 AM

    글로리아님 뵈면...
    집에서 놀면서 그럭저럭 해먹는거 참 부끄럽습니다.
    오꼬노미야끼를 힌트 주신 문어 넣고 한번 해야겠어요.
    냉동실에 문어가 한 주먹있어요.
    도곡동 선생님 올려주신 레시피도 있고...문어 힌트도 있고 정말 딱 입니다.감사.

  • 3. 솜사탕
    '03.12.29 1:44 AM

    우~와.. 일요일에나 맛을 음미하며 드신다 하시지만.. 일주일 내내 몸살 앓겠어요.
    정말 대단하세요~

  • 4. 황인정
    '03.12.29 8:36 AM

    김혜경 선생님! 전 결혼전 라면 끓이는 일조차 싫어했더랍니다. 모 요리책을 보고 한 요리 실패후 다시는 계란 후라이조차 시도하지 않았답니다. 그러다 결혼을 하고 친구 소개로 만난 일.밥 책을 보고 따라한 요리를 신랑이 무지 잘 먹는것을 보고..요즘 아주 요리 재미에 푹 빠져삽니다. 주말엔 칭.쉬도 샀어요. 그리고 일해야하는 이 바쁜 아침에 집들이한다고..82cook들어와서 레시피 모으고 있어요. 자제좀 해야겠죠?^^ 선생님께서 다른 사람들한테 도움주시느라 많이 힘드신가봐요. 힘내시길 바랍니다!! 홧팅!

  • 5. 글로리아
    '03.12.29 8:40 AM

    전 아무 생각없이 썼는데 이거 괜히 쉬어야하실 분들에게
    압박이 되지 않을까 두렵네요.
    혜경님, 저도 아프면 아무거나 대충 해먹거든요. 아프면 요리부터 손에서 떼죠.
    많이 쉬시고, 규치적으로 드시고, 커피도 좀 줄여보시면 어떨까요.
    치즈님, `집에서 놀면서 그럭저럭'이라는건.....
    전 집에 계신 주부들 노는거 같지 않던데요^^....,그 일 해보면 전 너무 힘들거든요.
    월급이 없는 아까운 노동이죠.
    솜사탕님, 월요일 아침이 제일 노곤해요. 그래서 이렇게 스타벅스 커피 한잔.
    저 쉴때 이번 주말에 뭐 해 먹을까 맨날 고민하다가 실행하는 스타일이라
    요리하는거 좋아해요.

  • 6. 샬라라
    '03.12.29 9:22 AM

    오코노미 야끼의 해물은,,오징어 맞아요,,,,,ㅎㅎ 문어는 다코야끼에 들어가구요,,,,뭔들 어떻겠습니까,,,,,,,너무,,,맛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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