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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럽첸이네 김장 하던날~

| 조회수 : 4,351 | 추천수 : 201
작성일 : 2003-11-30 21:50:16
결혼하고 6번째 맞는 겨울..
처음 한번인가 두번은 시댁에 가서 같이 김장하고 가져오고..친정엄마가 좀 주시고..
그 다음엔 친정엄마랑 같이 해서 나눠 가지구..
작년부터는 시댁에서 배추랑 무우랑 쪽파니 뭐니 재료들을 보내주셔서
제가 직접 허니랑 담그고 있답니다.

올해는 시엄니 병원에 입원해 계셔서 배추에 신경을 못쓰셔서 속이 좀 덜 들고 크기가 작았네여..
작년엔 22포기 정도 해도 엄청 많았는데
이번엔 포기수는 25기인데 양은 그닥 많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네쪽을 못내고 반쪽씩 내서 허니가 토요일 저녁내내 알타리 수세미로 문질러 씻어주고..
배추 잘라서 씻어 절여주고..
저는 갓과 쪽파등을 씻고 깨도 볶아두고 마늘과 생강도 갈아두고
새우젓 생새우 생굴등도 준비해두고..찹쌀풀도 쑤어놓고..
그러고선 잠을 잤지요.

오늘은 12시가 넘어서 까지 자다가 일어나서 배추 씻고 무우닦고
허니랑 둘이 채도 썰고 속을 준비해서 본격적인 김치담그기에 들어갔답니다..^^
무우도 큼직큼직 하게 썰어서 틈틈히 넣어주고..
속을 알차게 넣어서 차곡차곡..^^

배추김치 다 하고는 갓과 쪽파를 듬뿍 넣고 알타리 김치를 빨갛게 (사진만 보아도 정말 먹음직 하지 않습니까? ㅋㅋ) 버무려 두었지요..

허리는 뽀사질거 같구 피곤하지만
이제 김치도 듬뿍 있고 부자가 된 기분이에여..

원래 김장 하는 날은 보쌈을 먹어야 제맛인데 먹으러 오라니까 다들 일 시키는줄 알고 동생들이 안왔네여..ㅠ.ㅠ (우리 놀러 다니는팀)
그래서 걍 햄 구워서 겉절이에 굴 듬뿍 넣어서 냠냠 맛나게 햅쌀밥에 얹어 먹었답니다..
얼마나 맛나던지..
낼은 동태찌게 끓이고 보쌈삶아서 더 맛나게 냠냠 먹어야 겠어요..^^

이제 올 겨울 반찬 걱정 끝이네여~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꾸득꾸득
    '03.11.30 10:14 PM

    칼이 장난아닙니다.

  • 2. 치즈
    '03.11.30 10:21 PM

    아~~!!!!
    김장 ...이 나이 먹어서도 아직 숙제 못한거같은 기분 드는게 김장이네요.
    친정에서 ..시어머님께서 아직도 날러주시니요
    올 해는 어찌 한번 숙제 해볼려고 했는데
    결국 못 했네요.
    언젠가 하겠죠...
    맛있겠어요.

  • 3. LOLA
    '03.11.30 10:23 PM

    결혼 8년이구만... 아직 얻어먹는 주제인데...
    우리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스타일이네요
    김치나 자식이나....ㅎ ㅠ~~

  • 4. champlain
    '03.11.30 10:46 PM

    입안에 침이 한가득...
    생굴 가득 들어간 김치 먹고 싶오라~~~

  • 5. 푸우
    '03.11.30 11:03 PM

    남편분이 칼들고 계신 분이신가요??
    폼이 한두번 칼잡은(?) 솜씨가 아니네요,,

  • 6. 러브체인
    '03.11.30 11:06 PM

    네..남편 맞아요..^^
    칼을 정말 잘 쓰지요..
    친정이고 시댁이고 흰떡이나 무우채는 울 허니가 다 썬답니다.
    수박으로 조각하고 놀기도 잘하고 과일도 잘깍고...포도 잘뜨고..ㅋㅋ 전생에 요리사였을까..무사였을까여? ^^ (근데 이런 소리 함 돌 굴러 오는거 아니죠?)

  • 7. 빈수레
    '03.11.30 11:20 PM

    아~~~, 부럽당~!!! 흑흑.
    결혼해서 시부모님 처음 울집에 오실 때 들고오신 김치 한 통이, 내가 결혼 후 어른들에게 얻어먹어본 김치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으...

    김장이라는 거, 항상 혼자하다보니(남편이 뭘 썰어준다고???뭐 해먹자 소리만 안해도 다행!),
    김장의 수준이 아니라, 평상시처럼 4-8통 사이 배추값이랑 무값이 내맘에 드는대로 사서 담그는 것이지요....사시사철 포기김치는 기본으로 있어야 되는지라.

    아~~~~, 누군가가 김치 담아다 주는 뭇사람들이, 항상, 언제나, 가장, 젤 많이 부럽답니당, 흑흑흑.

  • 8. 복사꽃
    '03.11.30 11:21 PM

    우와~ 두분이서 보기 좋습니다.
    달랑무가 넘 맛있어보이네요.
    전 저번주 일요일에 친정가서 김장했는데요,
    달랑무가 아주 먹기좋게 익어서 요즘 잘 먹고 있답니다.

  • 9. moon
    '03.11.30 11:25 PM

    총각김치 정말 맛있어 보인다..
    옆집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분들 82cook에 많이 계신데..
    그 중에 한분이세요..
    오늘 특히 그런 생각이 더욱 더 확 드네요.
    남편분 칼 솜씨를 보니...^ ^

  • 10. orange
    '03.11.30 11:29 PM

    남편 분 칼 잡은 손을 보니 예사 솜씨가 아니시네요... 부러버라~~~
    저같은 무수리 클럽은 침만 흘릴 뿐~~ ^^
    정말 보기 좋으세요.....

  • 11. 빛의여인
    '03.12.1 7:53 AM

    그런데 배추를 참 잘 사셨네요.
    갓이 얇고 고소하게 생겼어요.
    분명 새댁인데...김장도 제대로 할 줄도 알고...
    고 알타리 익으면 정말 맛나겠어요.
    남편의 도와줌이 너무 좋아 뵈고...
    두 분 사랑이 김치에 묻어 나외다.

  • 12. 김소영
    '03.12.1 9:33 AM

    러브체인님 진짜로 살림 제대로 하는 새댁이예요.
    복사꽃님, 오랫만에 달랑무란 소리 들어보네요.
    서울 살던 새댁 시절 듣던 소리...
    여기선 달랑무란 말 모를 거예요.
    저도 러브체인님 신랑이 들고 있는 칼 가지고는 있는데요.
    써본 경험은 별로 없어요.
    진미령 따라하기 하느라 구입은 했지만...

  • 13. 러브체인
    '03.12.1 2:30 PM

    경빈언니...저 배추 시댁에서 보내주셨다니까여..^^
    맛은 있어여..보긴 저래두..

    울 허니는 칼을 용도별로 씁니다.
    주방에 칼이 수두룩 한데..(뭐 헹켈이니 이런건 없습니다.그중에 뭐 이름 있다고 하면..드라이작 과도랑 회칼이 하나 있고 나머지는 걍 국산 도루코가 대부분이에여..)
    생선다룰때는 회칼을.. 고기 썰때는 또 다른 칼을..그리고 저 넙덕한 칼은 야채칼이라네여..
    그러나..제가 쓰는건 주로 과도와 일반 식도가 전부져..ㅋㅋ
    울 남편이랑 백화점이나 마트가면 칼코너에서 20분 이상 소요해야 합니다..
    허니가 요리 하나 해주고 나서 주방에 가면..싱크대위에 주루룩 나열된 칼들..ㅠ.ㅠ
    최소 3-4가지랍니다. 치우는건 누구 몫이겠어여..흑

  • 14. 로로빈
    '03.12.1 4:24 PM

    참 재밌게 사시네요.

    근데 두 식구가 25포기하면 언제까지 먹어요? 그 점이 너무너무 궁금합니다.

  • 15. khan
    '03.12.1 4:36 PM

    아무래도 낭군님이 전생에 요리사 가 아니었나 ......칼 잡은폼이 예사가 아닙니다.
    실전에 용이 하게 잘 써먹음 얼마나 좋아요.

    젊은사람이 김장하는걸 보니 짝! 짝! 짝!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여~러~분 사먹는김치 수입배추 라는건 아시죠? 담궈들 드셔요.
    사먹는것 보다 훨~~씬 싸게 먹힙니다.

  • 16. ...
    '03.12.1 7:48 PM

    신랑얼굴 어찌 보라고 이런걸 자꾸 올린디아
    난감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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