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눈물젖은 깍두기

| 조회수 : 2,590 | 추천수 : 25
작성일 : 2003-11-14 18:05:13
아, 제눈물이 아니고 울 딸의 눈물입니다.

제 주특기인 "할것처럼 물어보기"에서 벗어나고자 오늘 깍두기 담궜습니다. 부끄럽지만 결혼 3년만에 깍두기는 첨입니다.
어제 신랑이 깍두기 먹고 싶다고, 맨날 컴 앞에 앉아서 요리싸이트만 보면 뭐하냐고 구박하길래 "그래 .,
해주께. "큰소리치고나서  오늘 아파트 앞 장서는 날이라 덜컥 무세개랑 새우젖 사가지고 들어왔습니다.
어머님이 주신 마늘(드뎌 의성마늘 빛보다!..)까고 있으니 울딸 슬슬 눈치보다, 무 깍둑 썰기하니 이것저것 참견까지... 급기야 마늘 삫은것 버무리려고 비닐장갑 꺼내니 저도 하겠답니다. 말려봤자 들을것 같지도 않아 내버려 뒀더니 마늘이 온 집에 날라 다니는 참사가.......

몇번  타일러도 안되니 저도 울컥 ~~~소리지르고 ,,.......,,,울딸래미는 내 바짓자랑이 잡고 울고불고,,,,
아 도대체 남들은 어떻게 다들 애 데리고 김치 담궈먹고 사는지 ,,,(우리 밑에 집 아줌마는 쌍둥이 데리고 파김치에 추어탕까지 끓이던데....)
3시가 다되서야 마무리하고 우는 놈 달래 홈조리 스파게티 끓여먹였습니다.

간이 제대로 됐는지 어쩐지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사진은 커녕 맛보기도 겁나 베란다에 내돠 놨습니다.
내일아침 맛볼라고 하는데 아 두렵습니다. 무 세개 그냥 버리는게 아닌지....

경빈마마님 도데체 150포기 김장은 어떻게 하시나요?
혹시 요술김장 지팡이라도?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치즈
    '03.11.14 8:15 PM

    용합니다.~~!!
    저도 깍두기 맛 제대로 내는거 이제야 배웠어요.
    양념하고 간은 집집마다 다를 것이고...
    깍두기는 익혀서 냉장고나 김치냉장고에 넣어야 하더라구요.
    맨날 공은 공대로 들여 담아도 싸한 깍두기 맛이 왜 안나나 했거든요.

    김치통 뚜껑을 열어보았을때 뽀글뽀글 몇개만 기포가 올라오려고 할 때 --발효지요.
    그 때 넣으니 제 맛이나더군요.--한번 꾹 눌러 공기 빼고.

    다른 님들은 다 잘 알고 계셨겠지만 전 이거 터득하는데 14년 걸렸어요.ㅠ.ㅠ
    아무도 얘기를 안하주더군요. 그 뽀글뽀글을...
    발효도 제대로 안된 깍두기를 냉장고에 바로 넣으니 니맛도내맛도 아닌게 되더라구요.
    제 방식이오니 참고만 하셔요.*^^*

  • 2. 꽃게
    '03.11.14 8:56 PM

    친정엄마 하시는 말씀...
    옛날 시집가기전엔 고모들이 많아서 부엌일은 안하셨데요.
    바느질만 하시고....
    아버지랑 결혼하시고 깍두기를 담그시는데, 깍두기 국물을 한바가지 부었데요.
    깍두기 물김치가 되어버렸는데도 아버지는 아무 말씀없이 드셨다네요.

    꾸득꾸득님 간은 웬만하면 잘 맞아요. 깍두기는...
    짜게 되는 일은 별로 없구요.
    만약 싱거우면 소금을 조금 더 넣으시거나 젓갈을 조금 넣으시면 간단해요.
    애기 데리고 큰일하셨네요.

  • 3. 경빈마마
    '03.11.14 9:03 PM

    아기가 울거나 말거나 하기도 하고...
    아니면 들춰 업고 하거나...제 기억엔 들춰 업고 한 기억이 많아요.

    그런데 너무 웃기네요.
    잠시만요? 좀 웃고요? 하하하~~~~~~~

    무 세개면 30분이면 뚝딱 할 것을...3시간 걸렸다 하니 ....아고 귀여워라~~
    일산으로 차라리 얻으러 오세요,에구 내가 드리이다.

    지금은 제형이가 컴퓨터만 주면 잘 놀아요.
    아마 치즈님 닮았나요?? 호호호호~
    애기가 울면 발로 때론 차기도 했어요. 믿어지지 않지요? 넷 키워 보세요.
    할일은 많고 바빠 죽겠고 열 받아 뚜껑 팍 열리지요.
    애 많이 키우다 보면 무식할 때가 있답니다.

    에구 망신살입니다.

  • 4. 꾸득꾸득
    '03.11.15 12:35 AM

    아, 정말 달랑 무세개 깍두기 담고 이러구 있으니 민망합니다.
    아,,,부끄럽습니다.

  • 5. 쭈니맘
    '03.11.15 12:48 AM

    전, 깍두기나 물김치담는날엔 쭈니 재워놓고 담근답니다...
    안자면 협박을 해서라도 재워놓고...
    시작을 하지요..
    깍두기 담아둘 통에다가 무우를 절이구요..
    썰어놓은 무우 절이는(소금이랑 설탕넣고) 시간동안 (30분정도)
    참쌀풀을 쒀놓고..고춧가루, 생강, 마늘, 새우젖,멸치 액젖,양파 간것 확 몰아넣어
    식힌 찹쌀풀이랑 잘 뒤적거려 놓은 후..
    살짝 절여진 무우에다가 양념을 쏟아부은 후 휘이 휘이 손으로 골고루 양념이 베이도록
    잘 섞어준 뒤 통 가장자리만 잘 닦아주면 완성!!!
    생각보다 금방 끝나구요..45분정도..(절이는 시간이 잇어서..)
    담아놓을 통에다가 절이고 버무리는것까지 하니깐 설겆이 거리도 줄어들구요..

    저도 첨엔 순서를 몰라서 많이 헤맸답니다..
    이젠 손에 익으니 금방 되더라구요..

  • 6. 박미련
    '03.11.15 10:46 AM

    저는 며칠전 깍두기 레시피 보구 깍두기도 함 해볼까 했었는데요..
    꾸득꾸득님 3시간 보구.. 기냥 방학때까진 시댁 냉장고 털어오기로 맘 먹었어요.
    방학하면 그때나 정일이 재워놓고 도전해 봐야겠네요. 황금같은 주말에 3시간이면.. 울 것 같아요.

  • 7. 꾸득꾸득
    '03.11.16 12:57 AM

    미련님 아이가 없다면 준비시간 합쳐 1시간이면 충분합니다. 도전해 보셔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857 사진 소머즈 2003.11.16 2,063 19
1856 베이컨 깻잎 덮밥... 8 임소라 2003.11.16 3,223 10
1855 간단 반찬 한가지 크리스 2003.11.16 2,550 12
1854 맛있는 닭갈비,제육 레시피 크리스 2003.11.16 2,852 18
1853 스파게뤼~ 해먹기... 1 크리스 2003.11.16 1,956 22
1852 토마토 커리라이스 크리스 2003.11.16 1,941 109
1851 굴밥^^ 4 크리스 2003.11.16 2,372 5
1850 오징어전 너무 맛있었어요 ^^ 3 유근애 2003.11.15 2,862 3
1849 새벽에 .... 9 치즈 2003.11.15 2,935 9
1848 이런거 보신분?? 6 Mix 2003.11.15 1,986 9
1847 돈까스 튀김옷 바싹하게 만들기 4 꿀벌 2003.11.15 5,917 16
1846 제사음식 재활용 2탄 (북어 보푸라기) 8 훈이민이 2003.11.15 2,957 12
1845 쌀쌀한 날 혹시 얼큰한 무국 어떠세요? 1 밥순이 2003.11.15 2,274 15
1844 일밥을 다시 보다가 만든 죽순 장조림 3 아프로디테 2003.11.15 2,497 13
1843 주말용 간편 그라탕 23 jasmine 2003.11.15 5,900 17
1842 수제비 5 홍차새댁 2003.11.15 2,478 8
1841 간단 간식 구리볼 (밤과자) 22 orange 2003.11.15 3,738 3
1840 11월 14일 저녁식단 23 러브체인 2003.11.14 4,127 2
1839 오랜바램이... 2 쥬디 2003.11.14 2,481 30
1838 오늘 김장(?) 했어요.. 6 몬나니 2003.11.14 1,943 21
1837 제사음식 재활용(치즈님의 대추꽃 따라하기도 있사옵니다) 5 훈이민이 2003.11.14 3,348 16
1836 눈물젖은 깍두기 7 꾸득꾸득 2003.11.14 2,590 25
1835 글로리아님...전 샐러드를 이렇게 셋팅해여~ 8 러브체인 2003.11.14 4,197 7
1834 제빵기 없는 분들 발효시키는 방법 7 소녀 2003.11.14 2,600 22
1833 청국장 잘 보관하는 법:: 3 멋진머슴 2003.11.14 2,111 30
1832 덮밥시리즈 2 - 낙지덮밥과 규동... 8 홍차새댁 2003.11.14 3,406 9
1831 누드 김밥 어떻게 썰어요? 15 치즈 2003.11.14 3,781 9
1830 아들 소풍갔습니다.. 10 카푸치노 2003.11.14 2,81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