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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남편과 저의 공동생일상 ^^;

| 조회수 : 4,927 | 추천수 : 8
작성일 : 2003-10-27 09:47:40
오늘이 저 양력생일, 신랑의 음력 생일이 겹치는 아주 특별한 날입니다.
그래서 일요일인 어제 친구들 모여서 총 7명이 식사를 했는데요.
메뉴는 jasmine님 양장피, 선생님이 메뉴 공개했다가 형선후배님한테 혼나신 카레가루묻혀 튀긴 칵테일새우, 팽이버섯전, 파인애플 소스 샐러드, 꼬치, 꽃빵, 홍합미역국, 그리고 그외 밑반찬 차렸습니다.

양장피는 저번에 한번 해봤었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고 준비했는데 칵테일 새우 튀김은 아직 칭쉬가 안나온 관계로 순전히 감으로 비닐봉지에 카레가루랑 새우랑 넣어서 흔들어 주고, 다시 다른 봉지에 카레가루 묻힌 새우랑 튀김가루를 같이 넣어서 흔든담에 프라이팬에에 지져서 내고 스윗칠리소스를 뿌렸어요.

그리고 미역국은 부끄런 말이지만 제손으로 제대로 끓여보긴 첨인지라 걱정 많이 하면서 끓였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안심했습니당. (선생님이 쓰신대로 물에 푸욱 불려서 끓였더니 아주 부드러워서 좋았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늘의 하이라이트!! 고구마케익입니다.
평소에 신랑한테 잘 못해주니 이번에 만회해보고자 그리고 저번에 한번 걱정했던 후배의 남자친구(요리사)가 오는 관계로 뭔가 더 그럴싸한걸 내보이고 싶었거든요.ㅋㅋ
집에 제빵기구나 재료가 아무것도 없는 관계로 레시피는 나물님 홈페이지에서 보고 스폰지케익만 빵집에서 사왔습니다.

1. 직사각인 스폰지케익을 큰접시를 뒤집어서 눌러서 원형을 만들고 칼로 잘라냈구요.
2. 고구마 삶아서 체에 내렸구요. (예전에 매실잼 만들때 생각나던데요 ^^;)
3. 생크림 사다가 설탕 3번 나눠서 넣으면서 수동거품기로 팔이 빠져라 저어서 휘핑했구요.
4. 제일 문제는 빵에 고구마 무스를 바르고 냉동실에 넣어둘 케익원형틀이 없다는거였는데요.
나물님이 리플에다가 없으면 우유곽을 잘라서 사용하란 얘기를 힌트로 우유 1000㎖ 반은 마시고 반은 케익 재료로 쓰고 그 빈곽을 잘라서 스카치테이프로 붙여서 잇고 케익시트에 두른후 고구마무스를 채웠습니다.
5. 한시간 냉동후 휘핑한 생크림 발라주고 토핑으로는 예전에 사다논 밤통조림 따서 올려놨고 마지막으로 피스타치오가 없는 관계로 양장피 재료로 들어간 무순중에서 이쁘장한걸로 하나씩 밤앞에 꽂았습니당. ^^

총 몇시간이 걸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밤에 한 2시간 정도 자고서 쉬엄쉬엄 일하다보니 새벽이 다 됐더군요. 그 시간에 신랑은 맘편하게 침대에서 코골면서 자고 있었지만.. ^^

고구마케익 만드는건 신랑한테도 비밀이었기 때문에 밥 다먹고 후식으로 내가니 다들 입이 떡 벌어지대요. 특히 울신랑 아주 놀라와했습니다. 부엌칼로 자르고서 한조각씩 먹는데 정말 죽음이더군요.
저도 사실 긴가민가 해서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어서 놀랄지경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시트 중간에 아낌없이 발라준 메이플 시럽도 한몫 한거 같아요. ← 시럽도 붓없이 위생장갑 낀 손으로 척척 발랐습니당. ㅋㅋ)
정말 디카가 있다면 찍어서 올려놓고 싶을정도 고구마 케익은 대성공이었어요 ^^v

끝나고 다들 제가 준비해논 보드게임으로 떠들썩하게 놀다가 돌아갔구요 정말 뿌듯한 하루였습니당.
(물론 지금 후유증으로 온몸에 덕지덕지 파스 붙이고서 냄새 풀풀 풍기고 있지만요. ^^;)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3.10.27 10:14 AM

    에궁 대단하십니다. 새벽달빛님 아프면 안마는 누가 해주나...

  • 2. 커피한잔
    '03.10.27 10:17 AM

    정말 훌륭하세요..감동감동~~
    정성에 힘입어 음식맛도 죽여줬겠죠..........

  • 3. 부산댁
    '03.10.27 11:12 AM

    와,, 대단하시네여..
    저는 맨날 사진보며 침만 흘리고,, 언제 저런거 해보나~~ 합니다.

    귀차니즘의 달인,, 부산댁..

  • 4. 눈팅처자
    '03.10.27 12:37 PM

    전 고구마케잌만들때 시트까지 만들다 팔 근육통땜에 잠을 못잤다는 ^^;... 저두 담엔 사다가 해야겠어요. 글만봐도 예쁜 케잌이 눈앞에 어른어른 하네요~~ ^^

  • 5. 고구마케익
    '03.10.27 1:25 PM

    우유곽을 어떻게 잘라서 사용하셨나요??
    한번만 만들거라서 무스틀을 안사고 하고 싶거든요..

  • 6. 새벽달빛
    '03.10.27 2:39 PM

    더 좋은 방법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저는 다음과 같이 우유곽 사용했어요.
    1. 1ℓ짜리 우유곽 준비.
    2. 사각 기둥부분을 세로로 가위질 (그러면 직사각형으로 4개 나오죠?)
    3. 시럽바른 케익시트 한장을 우선 바닥에 두고 그 시트를 감싸도록 우유곽 자른걸 빙 두르고
    각 이음새들을 스카치테이프로 3번 상중하 붙여서 마무리했어요.

    우유곽이 원래 방수(?)가 되는 재질이라 그런지 훌륭하던걸요. 냉동실에서 꺼낸후에 스카치테이프 제거하고 조심해서 떼어냈구요 냉동실에서 얼어서 그런지 고구마무스도 많이 묻어나오지 않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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