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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알탕 실패 겸 성공기...

| 조회수 : 3,174 | 추천수 : 21
작성일 : 2003-09-29 17:46:26
일요일 낮...신랑이 잠시 학교 간 사이..냉동실에 넣어둔 러시아산 대구알을 꺼내어..알탕을 시도해봤습니다. 명란이 없는 관계로 그냥 대구알로 시도를 했죠.

일밥의 혜경샘 레시피 찾아보니..멸치에 미향이나 청주를 약간 첨가해서 렌지에 1분 30초동안 돌리라고 되어 있어서..밥공기에 넣어 그대로 했습니다.
이게 왠일입니까....1분하고 10초가 지나자마자..뭔가 타는 냄새가..렌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까..
얼른 렌지의 작동을 취소시키고..밥공기를 꺼내보니..이런..새까맣게 다 타서 숯덩이로 변해 밥공기에 눌러 붙은 멸치들...헹굴려고 잠시 개수대에 놓았는데..
“빠지직----------”소리와 함께 밥공기가 절반으로 뚝 갈라져버렸습니다.

시작도 하기전에..벌써 징조가 이상하더군요. ㅠㅠ

그래도 이대로 멈출순 없다.

멸치대신 이번엔 다시마 2쪽으로 국물을 우려낸 다음..레시피에 쓰여진 대로..
양념장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대구알 넣고, 양념 넣고 보글보글 끓이다가.. 냉동대파와 고추를 어슷쓸기하여
넣었습니다.

냄새와 국물맛이...짜릿하더군요. (얼큰한 매운냄새 ㅠㅠ)

신랑이 집으로 왔을때..짜잔...하고 알탕을 그릇에 담아 내놓았습니다.
유후~~~~~~~
맛이 어떠냐는 내 말에..신랑 왈..“알이 덜 익었네...” ㅠㅠ
(저는 국물맛만 봤지..대구알 맛은 안봤거든요)
그럼...전자렌지로 좀 데우자..로 결정봐서 2분동안 렌지로 돌렸습니다.만...
렌지벽에 온통 대구알만 튀고 그래도 알이 덜 익었더군요.
결국 대구알들은 다시 냄비속으로 들어가서 보글보글에서 바글바글로 끓여
탕에서 완전히 조림으로 변했습니다.

유후~~~~~~~~~~~
맛이 어때? 신랑 왈...“이제야 맛이 나네...”
^^
이러저러하여....알탕을 먹었습니다.
담에는 명란으로 다시 한번..

p.s. 사실..울 두사람..매운 음식 잘 못먹거든요.
그래서 생각해 봤는데..알탕을 얼큰하게 안하고..안매운 안동찜닭(청량고추빼구요)처럼..
그냥 맛간장으로 찜대구알 또는 찜명란으로 만들면 안될까요? 국물은 약간만 자작하게 두고..물론 알탕이 아니라 알조림이 되겠지만요. (엉뚱한 상상의 날개를 펴고 있는 새댁^^)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치즈
    '03.9.29 6:10 PM

    어머나 하나두 안엉뚱해요.
    알찜? 알조림?
    국물자작하게 말이죠.

  • 2. 김혜경
    '03.9.29 7:35 PM

    엥? 제가 멸치에 미향을 넣어서 1분30초 돌리라고 했어요? 아니되옵니다...고쳐야하는데...어디서 보셨어요? 제가 당최 총기가 흐려져서...

  • 3. jasmine
    '03.9.29 8:07 PM

    아래 우렁각시님도 그렇고 홍차새댁님도 글 참 맛있게 쓰시네요.....^^

    총기는 혜경님이 아니라 새댁님이 더 없으신 것 같아서.....우짤까...아직 어린것 같은데....
    멸치는 따로 돌리시구요. 국물 내서 혹, 비리면 정종이나 미향 첨가하라 셨는데,
    마구 혼합해 입력하셨나봐요....^^

  • 4. 홍차새댁
    '03.9.30 8:12 AM

    어머..그렇군요^^ 혜경샘 죄송해요~ 덜떨어진 총기의 새댁땜에...^^
    음..다시한번..레시피 공부해야겠습니다. 히히히~

  • 5. 흑진주
    '03.9.30 1:22 PM

    남자들은 모를거야 이 재미를.

  • 6. 안나
    '05.2.19 8:19 PM

    끄덕 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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