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선생님 '일밥'을 통독, 정독해 코스트코에 갔습니다.
수첩에 메모까지 해서 발품을 덜 요량까지 했지만, 늘 저는 그 엄청난 '양'에 기가 질립니다.
일단 입이 짧아 왠만한 건 서너 번 식탁에 올리다 아무도 모르게 슬그머니 사라지지요.
코스트코에 가 사는 거라곤 아이들 양말, 책, 사진인화 그리고 와인, 속옷들 이었죠.
이번에 다시한번 먹을 만한 걸 찾자 싶어 그 자몽쥬스를 집어 들었는데 도로 제 자리에 놓고
나왔습니다. 시식 점수로는 100점인데, 원료에 합성 착색제(합성 착색료 든가?) 가 들어 간다고 되어
있어서지요. V8 음료에는 별 다르게 들어 가는 게 없다고 되어 있습니다.
하긴 요즘은 표기도 지능적으로 뭉뚱그려 넣기도 해서 넣고도 표기하지 않고 그러긴 한대요.
이런 것까지 따지고 살면 머리가 아픈데 아이들 때문에 약간 신경 쓰거든요.
사실 왠만한 식료품은 유기농 단체를 통해 공급받고 있습니다.
수도권만큼 원활하고 다양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만족하고 있지요.
제가 사는 곳은 대전 그리고 유성구 랍니다.
먹는 게 중요하면서도 꽤 번잡합니다.
어떤 날은 정말 지쳐서 하기 싫고, 또 어떤 날은 집의 음식에 질려 하기 싫고 ...여하튼 참 고단하네요.
요 몇 년 동안 시/소설 보다 요리책을 더 많이 사고 더 많이 보고 있습니다.
안전한 식품 찾다보면, 음식도 단순해지고 식욕도 감소해 쇼핑카를 밀고 다닐 필요가 없어진다
니까요. 정말 어떤 땐 냉장고가 텅 텅 비어 먹을 게 없어 한 개 남은 오이를 우적 우적 베어 먹는답니다.
선생님이 짚으신 말 뭔가 알 것 같더라구요.
둘 중에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는 것. 돈과 맛의 관계. 사실 공감 합니다.
아이참! 맞벌이 때 이 책 봤더라면 그냥 주~욱 하는 건데...
자주 올라 오겠습니다. 많이 배우러.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자몽쥬스 맛은 정말 생과일 버금가는데... 합성착색제가 첨가물이라~
삐삐 |
조회수 : 2,673 |
추천수 : 12
작성일 : 2003-08-10 23:2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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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김혜경
'03.8.10 11:45 PM식품첨가제가 들어있지 않은 것, 농약성분이 묻어있지 않은 것, 수입농산물이 아닌 것, 이런 걸 골라먹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닫곤 일찌감치 포기해버렸습니다. 내 능력껏 몸에 좋은 걸 골라 먹자 하는 정도로 현실과 타협했습니다.
가끔은 찜찜하긴 하지만...그래도 몇년전 만난 생식하시는 분의 말씀, 인간에게는 어느 정도 자정능력이 있다는 그 말씀을 믿어보려구요.2. 참나무
'03.8.11 12:54 AM어 저도 대전 유성구예요.. 열매마을...
괜히 반가워서 아는척 합니다.3. 캔디
'03.8.12 6:43 AM아, 저도 친정이 대전입니다.
저도 그냥 반가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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