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한 여름의 상추샤브샤브
저희 회사 앞에 이거 하는 집에 가끔 가서
거금 8000원 주고 ㅋㅋ 먹는데요,
고기랑 상추밥 딱 10개씩만 나와서 얼마나 서운한지..ㅋㅋ
저도 요즘 더워서.. 뭘 지지고 볶고 하기 싫어서
간단한 거 아님 시원한 것만 할 머리를 굴립니다.
언니가 압구정 현대에서 고기를 사왔는데
많이 비싸지도 않고 아주 쫄깃하고 맛있었어요.
아줌마들 얘기가..압구정 현대에 들어오는 고기가 장난 아니라고..-_-
신촌 현대에도 좀 갖다 놀 것이지..
암튼..시원하고 납작한 대 바구니 위에
야들야들한 상추를 가로 반쪽으로 쭉 찢은 다음
밥을 한술 동그랗게 놓고..
그 위에 아주 약간의 검은깨와 노른자 가루를 뿌리는 것이 원래 모습인데..
냠냠여사의 상추밥은
그냥 맨날 쓰는 접시에다가..
저 흐트러진 밥알들과 산만하게 뿌려진 후리가께의 잔해..
밥에 검은깨만 뿌리기는 약간 민망하고..
노른자 가루를 만든다는 건 제겐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눈을 교란시키기 위해 생각해 냄..ㅋㅋ
(냠냠의 스피드쿠킹 = 오리지날 요리와 모양은 얼핏 비슷한데 알고보면 짝퉁 -_-)
아무튼..
시원하게 냉장해 둔 상추에 식힌 밥 얹고 둘러 낸 다음,
샤브용 국물에 고기 담갔다 빼서
가운데 참깨 소스에 푹 적셔 상추밥에 올려 싸 먹으면 되지요~
그리고 다 먹으면 국수전골 해 먹고요.
고기 사고..국물 우리고..상추 조금만 씻어 반으로 찢고..밥 하고. 그 위에 뭐 좀 뿌려 주고 ㅋㅋ
이게 끝입니다. 힛.
고기가 좀 뜨거워도 상추와 밥이 시원하니 같이 먹으면 시원해요.
그리고
부르스타를 상 위에 올리면 좀 번잡하고 불 때문에 얼굴에 열불나고 그래서
지난번에 핫플레이트 구입했어요.
덥지도 않고, 잘 끓는 편이고 괜찮던데요?
저희 남편은
정말 어디 남극에서 살다 와 신분을 숨기고(사람인 척) 저와 결혼한 백곰인지..
같은 공간에 살면서도 저는 멀쩡한데 혼자 더위를 무척 타요.
불 앞에 조금 서 있었다하면 얼굴이 빨갛다못해 니그로가 되어가질 않나,
선풍기 바람, 에어콘 바람을 얼굴 정면으로 쪼이면서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남극이든 북극이든 가서 펭귄이랑 살으라고 보내야 할 거 같습니다. 헉..-_-
암튼
이런 백곰남편,
에어콘 아래 앉아 자기가 좋아하는 고기, 시원한 상추, 시원한 맥주를 먹으니
되게 행복해 보이데요. 하하하.
변명 하나..
오늘은
저희 집의 식사 룰(rule)을 모르는 형부가 ㅋㅋ
제가 사진 찍기도 전에 반찬을 훌렁 집어 먹고
이에 힘입은 백곰까지 절 배신, 세팅을 죄 바꿔 놔서
허둥지둥 찍다보니 허접 컷이 나왔길레
저런 기교를 좀 사용했답니다. 잔머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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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짱
'03.8.9 1:27 AM헉,,메인디쉬는 멀쩡한데(아마도 마지막에 나와)
반찬그릇이 바닥인걸보니
형부와 백곰님,,무지 시장하셨나봐요...2. 냠냠주부
'03.8.9 1:34 AM하하 네.
저를 포함 다들 퇴근 후 바로 온 거거든요.
제 눈치 살금살금 보면서 저 뒤에 맥주랑 먹어치운 겁니다..에잇!3. 김새봄
'03.8.9 2:07 AM냠냠님~ 근데 국물이 담겨 있는그릇의 정체가 뭔가요?
전골냄비라면 어디껀지 얼마인지 좀 알려주실래요?
그릇 이쁘네요 분홍색...
근데 신촌현대백화점을 말씀하시는걸로 봐선 저희집과 크게 멀지 않으신곳에
사시는거 같습니다.4. 단골눈팅
'03.8.9 2:29 AM음 전 저 가운데 소스를 어떻게 만드셨는지 정말 궁금해요. 꿀꺽~
5. 체리
'03.8.9 5:14 AM저는 밥 위에 멸치볶음인줄 알았어요.
핫 플레이트가 궁금하네요.6. 김혜경
'03.8.9 9:41 AM냠냠님, 제가 한 수 아래인것 같습니다. 대단하십니다.
저도 한번 해봐야겠네요.
아, 항상 느끼는 건데 세팅이 예사롭지 않네요.
김치가 담긴 콜롯세움도 보이고... 저도 핫플레이트 위의 그 분홍...궁금합니다. 법랑 볼인가 싶은데...7. ky26
'03.8.9 12:47 PM정말 부지런 하시네요
회사 갔다와서 언제 준비 다하셨어요
전 청소는 열심히 해도
요리는 아직 ...
아직 신혼이신거 같은데
그릇이며 살림이 많은것 같아요
매번 그릇이 바뀌는것 같네요
상추쌈 올려놓은 꽃무늬 대접시 넘 예뿌네염8. 중계동
'03.8.9 1:46 PM냠냠주부님
요즘 핫 플레이트 살려고하는데 어디서사셨나요?
가격은 얼마인가요?9. 10월예비맘
'03.8.9 4:00 PM저도 저거 넘 좋아해요.
사먹으면 정말 감질나죠. 더도 덜도 아닌 따악 10개!
(그래서 1인분으로는 턱도 없다죠, 힛~)
한번 만들어볼까 했었는데 냠냠님 넘 부럽네요.
먹고싶어라.10. 카페라떼
'03.8.9 4:11 PM하하하...
냠냠주부은 언변의 마술사 같아요..
글 너무 재밌고요 음식들 너무 맛있어 보이네요..
저도 눈으로나마 먹고 갑니다...11. 꽃게
'03.8.9 9:33 PM예사롭지 않은 냠냠님...
저도 그 전골 남비가 눈에 화악 들오는데..12. 냠냠주부
'03.8.9 9:46 PM히죽.^^
중계동님 저 핫플레이트 홈쇼핑 사이트에서 샀는데 잘 기억이..-_-
씨제이, 엘지 이숍..어디나 다 팔고요..
가격은 2만 3천원 정도였구요, 상표는 오퀸입니다.
ky26님..결혼 4년차래도 신혼..일까나요? (입벌리고 웃고있음)
그릇은요 이제까지 보여드린게 다예요 ㅋㅋ
그리고..저 분홍 냄비요
양수였다면 더 예뻤을텐데 -_- 그냥 편수 코팅 남비예요. 법랑 아니구요.
제가 넙적하고 깊은 남비가 없어서 그냥 이걸 올려 썼지요.
안 어울리지만 색깔은 예쁘니깐.. ㅋㅋ13. 중계동
'03.8.9 11:15 PM냠냠주부님
답글 감사합니다.
홈쇼핑 들어가야겠네요.14. 푸우
'03.8.10 11:01 AM냉장고에 징박혀 있던 참깨소스가 갑자기 생각납니다,,,
저두 오늘은 샤브샤브 해먹어야 겠어요,,,
근데,,샤브샤브집에 있는 검은 냄비 있잖아요,,
그거 너무 사고 싶었는데,,,그게,,, 너무 비싸더라구요,,,
뚜껑은 나무이고,,,
제가 처음 샤브샤브를 먹었던 때가 기억나네요,,
세상에 이런게 있다니 하면서,,,맛있게 먹었는데,,9개 밖에 없어서
좀 더 달라고 할뻔 했다는 웃지못할~~~
냠냠님,,,대단하세요...
요리에 대한 열정....
김치 맛있어 보여요~~15. 냠냠주부
'03.8.10 12:36 PM오 맞아요 푸우님. 그거 상표가 뭐더라.. 아무튼 그 쇳덩이 검은 솥!!
비싸드라구요..저도 맨날 만져보기만 하고 못사서..
저런 후라이팬급 남비를 사용..ㅋㅋ16. 호이엄마
'03.8.11 12:00 AM이와츄 아닌가여? 일제~
디따 무겁긴한거 같더라구요 (고기궈먹는 판 있거든여)
냠냠님 요리잘한다 부럽다 T.t
전 자칭 82쿡 살림돋보기 게시판 지기잖아여
요리란엔 쓸말이 하나도 없답니다 앗 괴로워라~~17. 강혜란
'03.8.11 5:36 PM정말 맛있는 상추샤브~~^ㅡㅡ^*
저도 집에서 해 먹는다 생각만 하고 있는데...
냠냠님처럼 맞벌이 하면서도 부지런히 살림하시는 분들 부럽습니당..
참..핫플레이트는 알려주셔서 감사한데요...
참깨소스 만드는 방법도 좀 알려주심 넘 감사할듯...
부탁드립니다..^^18. 냠냠주부
'03.8.11 6:15 PM강혜란니임~ 요글 바로 아랫글 보시면요,
제가 참깨소스를 만든게 결코 아니라..
사먹은 거라는 증거를 보여 드렸답니다. ㅋㅋ
전 아직 그런 경지가 아니어요..
제펜푸아그라에서 나온 sesame dressing이요..히히19. 1025noel
'12.6.23 12:01 PM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저도 도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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