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요즘 이래 삽니다.^^

| 조회수 : 23,702 | 추천수 : 2
작성일 : 2021-08-13 14:28:37


낮이 짧아지고 있습니다.

저는 하루 중 이 시각이 젤 좋습니다.

가로등 불빛이 8시 2분에 들어온지가 엊그제인데 지금은 7시 46분쯤 들어옵니다.

위치와 길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제가 다니는 길은 그렇습니다.



이 책을 끝내고 한참 그냥 뒀습니다.

멍해서^^

내용이 방대한 것도 있고, 이해를 다 못 했기 때문입니다.


철학은 인간을 관념으로 보고, 심리학은 인간을 과학으로 봅니다.

저는 학부 철학을 공부했고 대학원 사회철학으로 다니다 때려치우고,

몇 년전 대학원 심리학 전공으로 알아보다가 포기했습니다.

커리큘럼 절반이 영문판이라 ㅎ

무엇보다 젊은 친구들 따라갈 수가 없다는 겁니다.

교수들이 나보다 젊을 것이고 입학시험을 통과할 확률도 아주 낮았고

돈도 시간도 없었습니다.^^


혼자 심리학 개론부터 나름 커리큘럼을 짜 공부한다고 나부댔지만

한계가 금방 왔습니다.


그 끝물에 이 책을 들었습니다.


이 책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펼쳐보니 연필로 어지간히 줄을 긋었습니다.

제 식으로 정리하여 말씀을 못 드려 몇 줄 소개 합니다.


== 진화심리학적 관점입니다. 관심있는 분들만.


이 책에서는 "자연선택"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뇌모듈들은 최초에 주어진 세포조직의 종류, 뇌 속의 위치, 그리고 발달의 결정적 시기에 들어온

촉발 패턴을 조합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한다.


누가 살고 누가 죽는가를 결정하는 우연한 사고의 통계적 발생, 모든 생명을 쓸어버리는 환경재앙,

그리고 선택에 의한 변화로부터 불가피하게 생기는 부작용 때문에 변화를 겪는다.


과학의 시대에 '이해한다'는 것은, 행동을 설명할 때 그 행동을 (1) 유전자 (2) 뇌의 구조 (3)뇌의 생화학적 상태

(4) 개인의 양육 환경 (5) 사회가 개인을 다루는 방식 (6) 그 개인에게 영향을 준 자극들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으로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의 사고는 조합적(단순한 부분들이 결합한다) 재귀적이기(부분이 부분 안에 포개진다)때문에,

우리는 무한한 마음의 도구를 가지고 엄청나게 광대한 지식을 탐구할 수 있다.

프로이트는 심리 치료의 목표는 '히스테리성 불행을 평범한 불행으로 변환하는 것'이라고 했다.

순응하는 기준선은 불행이 아니라 만족이다.

산업 국가에서 돈으로 살 수 있는 행복은 약간에 불과하다.

부와 만족의 상관성은 실재하지만 낮다.

부유함이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마음 작동의 방식에 대해, 의식의 계산주의 측면(어떤 정보가 어느 과정에 이용되는가), 신경학적 측면(뇌 속의 무엇이 의식과 상관성이 있는가), 진화론적 측면(언제, 그리고 왜 신경 계산주의 측면이 출현했는가)은 끝까지 추적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마음의 힘은 구문론적. 구성적 . 조합적 능력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이 방대한 책의 맨 마지막 줄의 이야기가,

'오랜 세월 불가사의 앞에서 느끼는 인간의 좌절감은

인간의 마음을 가치있게 만드는 것들,

즉 단어와 문장, 이론과 방정식, 시와 선율, 농담과 이야기 세계를 열었던

조합적 마음을 얻기 위해 지불한 비용일 것이다.'


--------- 이 이야기인즉 지금 나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데 단순하게 보이지만

자연적으로 선택된 나의 몸, 생각, 사회문화적으로 익혀온 행동방식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개인의

욕망이 선택한 이후 지금의 나는?

이게 저의 질문이였습니다.


각설하고

최근 먹은 것^^


초계탕 비슷한 중화식 냉면과 메밀국수

 


방아잎 잔뜩 넣은 순대국밥입니다.

저는 집에서 거의 음식 안 합니다. 올해 들어 유독 더 해지네요.

토스트와 커피로 한 끼 떼우고 나머지는 밖에서 해결하든가 밥과 동네반찬집 깻잎김치,

오이지, 양념콩잎으로 정말 간단하게 먹습니다.

그동안 너무 많이 먹어서 이제 적게 먹어도 됩니다. ㅎㅎ




문화생활로 넘어가면,

모가디슈 봤습니다. 그 장면이 인상 깊습니다.

북한대사관 식구들이 밖에서 기다릴 때 아치형 담벼락 사이에 보여진 허준호 대사

표정입니다. 아, 저 사람한데서 어떻게 저런 얼굴이 나오지?

재밋게 봤습니다.

류승완 감독 영화 스피드감이 모가디슈에서는 조금 늘어지지 않나 뭐 그게 불만이라면^^

집에 와서 블랙호크 다운 한번 더 봤습니다.


넷플릭스의 강점은 다큐가 다양하고 재밋습니다.

시리즈물도 찾아보는 재미도 있구요.


어제까지 본 것은 크리미널 영국, 스페인, 프랑스, 독일 입니다.

똑같은 공간과 형식에 내용과 인물이 다른 게 배치한 점이 인상적이였고,

나라마다 접근법이 미묘하게 달라 그것도 재밋게 봤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밥집에 오는 대장이 입니다.

숫놈이고 정말 말이 없습니다. 아주 가끔 목소리를 들려주고

과묵한 고양이입니다. 가까이 안 옵니다. 멀리서만 저를 저렇게 봅니다.

최근 덩치가 아주 큰 녀석이 나타나 대장이가 밀려났습니다.

서운합니다. 덩치 큰 녀석은 얼굴은 순하게 생겼는데 저 세계도 덩치가 먹어주나 봅니다.

똘이는 아주 아가라 저들 틈에 게릴라같이 나타나 특별식 얼른 먹고 사라집니다.

너희들의 질서에 내가 우째 끼어들겠노하면서 오는대로 가는대로

밥과 물 잘 챙기고 있습니다. 한 달에 15키로 정도 먹는 걸 보아

꽤 많이들 새벽에 오고가고 하나 봅니다.




울집 대학생, 입맛이 까탈까탈

저랑 맨날 싸웁니다. 똑같은 것(토핑) 두 번이상 안 먹습니다.

내츄럴발란스 그 비싼 간식도 종류별로 사두고 주고 있으나

그것조차 까탈부립니다. 지금도 냉전중입니다.

족발 위에 양파로 가렸으니 긴가민가 하면서 저러고 앉아 있는 겁니다. ㅎ


저렇고 있을 때 한 뇬은 또 이렇게^^



뭔가 할 말이 많았는데 생각의 리듬을 까먹은 것같습니다.

저는 머리를 많이 쓰는 편인데도 최근 들어 단기 기억이 자꾸 흐려집니다.

어제 자기 전에 뭘 봤더라?

영화를 보면서 제목을 기억 못하는 상황도 가끔 생겨 정신을 바짝 차립니다.^^


요즘 제일 열심히 노는 것은 동네골프연습장입니다.

정말 사람들이 없는 연습장이라 거의 혼자 1시간 정도,

매일 갑니다.

어제는 혼자 스크린 9홀 거의 10년 만에 치면서 좌절하고^^

오늘 다시 드라이버 스윙 교정해볼 요량입니다.


제가 예전에 4년 정도 레슨(프로만 열명 정도^^)을 받았어요.

필드 한번 나갔다 오면 또 레슨받으면서 고치고

그러다보니 남의 스윙을 잘 보는 편입니다.

오지랖이 넘쳐 넘의 스윙보고 또 아주 친절하게 잘못된 부분을 알려주기도 하면서

동네주민들과 인사를 트기도 했습니다.

사람은 역시나 좋아하는 걸 하면 절대 안 빼먹고 즐겁게 매일 가나 봅니다.

일하는 것빼고 매일 뭘 해본 적이 최근에 별로 없었습니다. ㅎ

 

부산에 코로나 환자가 오늘도 많이 나왔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인구 10만이 안되는 곳이라 하루 몇 명 정도라

열명만 넘으면 지역커뮤니티가 흥분합니다.


모두들 무탈하시길.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ilovemath
    '21.8.13 3:22 PM

    대장 냥이, 대학생 멍뭉이 소식 감사합니다
    정떼려는지 딱 밥만먹고 방에 들어간다고해서 걱정 많이했어요
    요즘 우리 비키가 식사량이 너무 줄어서 맘이 안좋습니다
    항상 평온해보이기는 하지만 ㅠㅠ
    방아잎얹은 순대국냄새가 모니터를 통해서도 느껴져요
    항상 건강하세요

  • 고고
    '21.8.14 1:25 AM

    지금도 지 방에 혼자 들어가 잡니다.
    배고프거나 간식 달라고 할 때만 나오고, 무진장 땡깡 부립니다.^^
    밥을 안 먹고 자꾸 간식만 달라고 거기다가 매끼 다른 걸 달라고 하니
    제 반찬도 안 해먹는데 이 여름에 닭을 몇 번 삶았는지 끙
    황태도 삶고 ㅎㅎ
    둘 다 여름 설사를 만나 생고생하는 바람에 하루꼬박 날밤 샜습니다.
    다행히 회복하여 산책 다니고 있어요.
    부산사람들 국밥 좀 먹는다는 기준이 부추겉절이를 국밥 위에 수북하게 올리는 겁니다.
    저는 부추도 넣지만 방아잎을 더 좋아합니다.
    고맙습니다.

  • 2. Alison
    '21.8.13 6:34 PM

    고고님 책 두깨에 화들짝 놀라고 갑니다. 전 평생 저리 두꺼운책은 읽어보질 않아서 저런 책을 읽으시는 분들은 일단 내용이 뭐든 존경스럽습니다. 시원해보이는 면 사진들도 좋고 이열치열이라고 뚝배기에 담긴 순대국도 너무 맛있어 보입니다. 저 방아잎은 어떠 맛일까 심히 궁금해지네요. 나중에 한국가면 꼭 한번 먹어보고 싶은 식재료입니다.
    저 대장 고양이님 포스가 엄청나네요. 엄청 대장 스럽습니다 ㅎㅎ

  • 고고
    '21.8.14 1:28 AM

    두꺼운 책 하나 끝내고 나면 쾌감같은 게 생겨요.
    이번 책은 좀 어려웠어요. 방대하다보니 앞의 내용이 이어지질 않아 다시 돌아가고
    재미없어도 끝까지는 보는 편입니다.

    방아잎은 깻잎하고 향이 좀 달라요.
    비슷하긴 한데 더 뭐라 표현해야하나 음
    방아향이 더 강하고 고수보다는 강도가 약해요.
    저는 고수도 좋아합니다.
    방아는 촌에 수두룩 이 여름에 널려 있습니다.^^
    대장이가 한 대장합니다.^^

  • 3. 산하
    '21.8.13 8:41 PM

    원고지 오랜만에 보네요
    저도 심리학에 관심이 있어 알아보다 영어와 방대한 공부에 내가 할게 아니다 하면서 때려쳤습니다

    "사회문화적으로 익혀온 행동방식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개인의 욕망이 선택한 이후 지금의 나는?"

  • 고고
    '21.8.14 1:30 AM

    다이소에서 갈 때마다 천원씩 주고 몇 권 구입합니다.
    저기에 어울리는 펜도 있구요.

    심리학 역사는 100년 정도, 다른 학문들보다 발전속도가 무지막지 하더군요.

    지금의 나는?
    욕망하지 않는 나, 그 무엇이든
    그게 제 방향입니다.

  • 4. juju
    '21.8.13 10:12 PM

    방아잎과 콩잎...제가 아주 사랑하는 것들입니다. 고향 뜬지 오래 되었고 같이 사는 두 남자는 그 맛을 모르는지라 가끔 친정 가서 얻어오면 혼자 아껴 먹어요.
    밥집을 운영하시는줄 몰랐습니다. 아님 비유적 표현을 제가 잘못 이해한 걸까요...중국식 냉면도 좋아하는데 올 여름엔 못먹었네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삶과 인간의 본질이랄까 그런 쪽으로 관심이 가는 게 인지상정일까요...그래서 늦게 대학원 갔지만 공부는 고고님이 더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좋아하는 건 어떻게든 하게 되고 심지어 열심히 하게 되는 거 맞아요.

  • 고고
    '21.8.14 1:36 AM

    그 입맛이 따로 있다니까요. 콩잎김치는 낙엽이라고 부르기도 했어요.

    그 밥집이 냐옹이들 밥집입니다. ㅎㅎㅎ
    제 일터에서 매일 밥상을 제가 차려 줍니다.
    유리그릇 넓은 두 개에 커클랜드 밥과 82쿡 언니가 보내준 주식파우치로 차려줍니다.^^
    파우치는 가방에 한 두개 넣고 다니다가 아파트 냥이들 밤에 마주치면 주기도 해요.

    당연 인지상정이지요. 오늘 먹은 것이 나일 수도 있고, 오늘 읽은 책이 나 일수도 있고
    나를 보는 일이 자주 생깁니다.

    좋아하는 게 서너 개는 되어야 이후 삶이 즐거워지겠습니다.^^

  • 5. 챌시
    '21.8.13 11:23 PM

    반가워요 고고님~
    올블랙 대장냥 궁금했는데, 예상대로 너무 이쁘고 영리해보여요
    대학생 시츄님,,공주님,,노년이라 하셨는데, 얼굴이 아가아가 한걸요?
    모두 이여름 건강하게 무사히 보내길,,,고고님두요!

  • 고고
    '21.8.14 1:40 AM

    첼시는 잘 지내나요? 첼시닮은 녀석들 보면 당연 귀여운 첼시 생각이 나지요.
    아파트에 첼시같이 생겼는데 코에 점이 콕 있는 거여요.
    어찌나 예쁜지^^

    울집 아새끼들 여름을 세번 더 보내면 스무살 됩니다.
    더 오래 같이 잘 살고 싶어요.

    냥이들 밥 주면서 괜히 갑질 안하려고 ㅎㅎㅎ
    무심한 표정에 저도 시크하게 하려고 노력하는데
    잘 안되요오오~~^^

  • 6. 피오나
    '21.8.14 1:48 AM

    고고님 안녕!~하세요.반가워요^^요즘 시골가도 저 방아잎을 잘 못보겠던데 방아잎 순대국 먹으러 가보고 싶네요.그동안 충분히 못 먹어본거라서 ㅎㅎ 부산근처에 사는데 귀뜸 좀 부탁드려요^^

  • 고고
    '21.8.14 1:57 AM

    동네국밥집에 가면 반찬 쭉 있는 곳에 구석에 방아잎 있어요.
    많이 안 먹다보니 작은 그릇통에 있어 제가 가면 다 털어버립니다.

    에지간한 국밥집 가면 방아 반찬 옵션으로 있어요.
    따로 달라고 해도 되고

    집 근처 돼지국밥 순대국밥집 함 찾아보셔요.
    멀리서 오실 만큼 강추할 정도는 아니라서요.

  • 7. 고고
    '21.8.14 1:51 AM

    본문에 빠진 이야기가 있어 댓글로 수다 떱니다.

    드라마 '미치지않고서야'
    1회부터 쭈욱 보고 있습니다.

    정재영의 재발견, 이 남자 옆모습이 그리 착하게 보일 수가 없습니다.
    말도 얼마나 툭툭 할 말 다 하면서 매력이 철철 넘칩니다.

    문소리 배우도 좋아요.
    이 드라마 보면서 아주 옛날 노조문제로 계산은 술값 계산밖에 할 줄 모르는데
    하루아침에 재무팀에 발령이 났어요.
    완전 고문관이였지요.
    직급은 대리인데 아무 것도 할 줄 아는 게 없었어요.
    회계학원에 일단 등록을 하여 퇴근 후 가서 들어도 몰라요.
    10일 버티다가 사장실에 직접 들어가 원래 있었던 팀으로 보내달라고.
    담날 원 위치로 왔습니다.
    그 후 7~8년 더 다니다 명퇴했어요.

    ---------------------

    넷플릭스 다큐 최신작 중 "폭군이 되는 법"
    추천합니다.

    절대권력!

    북한의 세습권력에 대해 마지막 편에 나옵니다.
    그에 못지않은 박정희도 넣을 만한데 넷플렉스 한국시장을 무시 못하나 봅니다.

    이상 입니다.^^

  • 8. 뭉이맘14
    '21.8.14 10:04 AM

    히스테리성 불행을 평범한 불행으로.

    냥이도 강쥐들도 넘 귀여워요.
    저희집 8살 뭉이도 올해는 에어콘 바람 맞으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네요
    공감되는 좋은 글 감사해요^^

  • 고고
    '21.8.15 12:37 PM

    저는 산 밑의 집이라 올해도 에어컨없이 지냈습니다.
    저희집 얘들은 선풍기바람도 가까이하는 거 싫어해요.
    늙어서 그렇나봐요.

    고맙습니다.^^

  • 9. 에이미
    '21.8.14 10:09 PM

    고고님 소식이 궁금했어요
    쓸쓸하면서도 핵심을 관통하는 글속에 중년의 마음이
    잘 느껴지네요
    산에서 부는 바람이 벌써 가을저녁을 상상하게 해요

  • 고고
    '21.8.15 12:39 PM

    밤 바람이 가을냄새를 실어주네요. 풀벌레소리 향연이구요.

    저는 노년입니다. ㅎㅎ

    고맙습니다.

  • 10. 소년공원
    '21.8.15 8:48 AM

    어이쿠, 두께에서 일단 기죽고...
    번역문의 복잡한 문장 구성, 그로 인해 무슨 뜻인지 알기 어려운 내용에 무릎을 꿇고...
    그 두껍고도 어려운 책을 다 읽은 후에 요약을 해주시는 고고 언니의 지성에 그저 넙죽 업드렸사옵니다...
    ㅎㅎㅎ

    저는 한국에서 학부 시절에 저런 번역서를 읽으면서 정말 많이 좌절했어요.
    도무지 무슨 말인지 읽어도 파악이 안되더라구요.
    주어는 문장 맨 앞에 있는데 그 중간에 오만 구와 절이 끼어들었다가 막판에 술어가 나오니, 한 번 읽고 이해가 안되었던거죠.
    그런데 미국 유학와서 영어 원서를 읽어보니 그게 뭔말이었는지 다 알게 되더군요.
    (피아제 슨상님, 제가 많이 오해하고 미워해서 죄송함다... ㅋㅋㅋ)

    영화와 드라마 추천도 감사합니다!
    이제 개강이라 겨울방학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잊지 않고 꼭 챙겨볼게요.
    요즘 사는 소식, 멍멍이 냐옹이 소식까지 모두 모두 반가웠습니다!

  • 고고
    '21.8.15 12:44 PM

    번역문이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80년대 철학교재 번역본 정말!

    이 책 번역은 자연과학 이해가 어느 정도 되어야하니 서너 번 읽어 이해하는 구절도 있고
    원본을 모르니 ㅎㅎㅎ 꽤 애먹었습니다.

    제가 가끔 하는 질문 중에 당신의 성생활은 어떻습니까?
    이것보다 당신의 sexual life는?
    이렇게 표현할 때가 편한 거여요.ㅎ

    저도 반가워요.^^ 둘리양에게도 안부 전해주세요.

  • 11. Harmony
    '21.8.18 11:46 AM

    차분히 앉아서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었답니다.^^
    방아잎 올린 순대국은 어떤 맛일까 음미해 봅니다.
    부산서 주로 부추 수북히 올린 순대국은 먹어봤는데 방아잎은 못 먹어봤어요.
    그리고
    족발위에 양파 올린건 눈가림입니까? 숨기며 먹는 맛이 더 있을거같네요.^^

    이렇게 사랑해 주는데

    멍뭉이들과 새로운 냥이들까지 오랫동안 행복하실거에요.

  • 고고
    '21.8.18 2:07 PM

    양파는 동네반찬집에서 온 족발과 같이 온 겁니다.^^
    양파냄새에 가려 저 녀석이 헷갈려 얌전히 있는 거여요.

    방아잎은 방아전해먹어도 맛있고, 특히 추어탕이나 순대국밥 같은 음식에 곁들이면
    저는 그 향이 좋아 한 주먹 넣어 먹습니다.

    봄부터 길냥이 밥집사 노릇하면서
    그 시간대 오는 아이들이 주기적으로 바뀝니다.
    안 보이는 녀석들은 또 걱정, 새로 온 녀석은 환영
    지들끼리 순서정하는 회의를 한 건지 ㅎㅎ

    고양이가 내 삶에 들어와 행복한 것도 있지만
    사고나는 것도 보면서 너무 맘이 쓰려요.
    생과 사가 너무 짧아 제 일상에 죽음이 익숙하게 해주려고 그러는지
    사랑하는 일은 역시나 쉽지 않습니다.

    고맙습니다.

  • 12. 오리
    '21.8.19 3:12 PM

    여름은 참 길고 힘들었지만 또 간다고 생각하니 약간 아쉽기도 하네요. 이번 주도 고고님의 일상을 보면서 제 일상을 생각합니다. 저도 별 일없이 대충 시켜먹고,오이지에 물말아 대충 떼우기도 하고 하루하루를 흘러가듯 보냈네요.
    약간 동화같기도 하고 다큐같기도 한 고고님의 글이 안보이면 궁금하고 기다려집니다.
    참, 저도 얼마전부터 고양이 밥을 주게 되었어요. 아파트라 아주 조심스럽게 주고 뒷정리 하고 하는데 이 녀석이 제 냄새를 아는지 걷다보면 자주 나타납니다 물론 거리는 두면서요. 기특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해요. 다음 글 올리실때까지 즐겁게 기다릴게요

  • 고고
    '21.8.22 6:28 PM

    계절은 올 때와 갈 때 기분이 묘합니다. 매일 날씨예보 보는 일이 일상이고(농사도 안 지으면서^^)
    멀리서 보면 동화고 가까이 보면 다큐 맞습니다.
    냥이들 밥 주면서 일상이 좀 달라졌어요. 온 길에 냥이들만 보이는 ㅎ
    반쯤 시골에 사니 그려요. 제가 밥주는 냥이들은 똘이빼고는 절대 가까이 안 옵니다.
    서운하면서도 그 야성이 멋지고^^
    일상이야기가 좀 모아지면 또 올게요. 고맙습니다.

  • 13. 솔이엄마
    '21.8.23 11:12 PM

    저 내일 모가디슈 보러가요~
    고고님께서 말씀해주신 그 장면을 놓치지 않고 재미있게 보고 올께요.

  • 고고
    '21.8.27 12:32 PM

    그 장면 찾으셨어요?^^

  • 14. 백만순이
    '21.8.27 11:45 AM

    모가디슈는 허준호의 재발견 영화였습니다
    거기에 더해 전 왜 깻잎 띠어주는 장면이 기억에 남을까요?ㅎㅎ
    모가디슈와 같은 배경인 블랙호크다운, 그리고 다큐 사마에게......그리고 현재의 아프간사태까지
    조금 더 공부하고 이해하려 노력중입니다

  • 고고
    '21.8.27 12:22 PM - 삭제된댓글

    글쵸, 그 양반 매번 영화든 드라마든 그 속에 어찌나 쏙 들어가 있는지 경탄합니다.

    이참에 제가 본 전쟁영화를 굳이^^ 적어보자면

    전쟁영화를 본 것은 아마 시기적으로 2차대전 영화이겠지만,(단체관람으로 봤던 콰이강의 다리를 예)
    이후 나온 2차대전 영화 좀 보고 넷플렉스에 있는 다큐 10대 사전으로 보는 제 2차 세계대전 재밋습니다.)

    베트남 전쟁영화가 시작이었어요.
    그 중 꼽으라면,

    지옥의 묵시록(좀 어마무시했습니다)
    디어헌터(아주 옛날 영화라 찾기가 좀 어려워요)
    알 포인트(하얀전쟁보다 저는 한국 전쟁영화중 이 영화가 최고라고)
    풀메탈자켓

    아프칸 전쟁 관련으로는

    제로다크서티 / 저는 이 감독이 캐서린 비글로우, 대단합니다.)
    허트 로커 / 같은 감독입니다.
    아메리칸 스나이퍼
    블랙 호크 다운

    여기까지.

    이런 영화들이 있어 그나마 사고를 확장시켜주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저는

  • 고고
    '21.8.27 12:24 PM

    글쵸, 그 양반 매번 영화든 드라마든 그 속에 어찌나 쏙 들어가 있는지 경탄합니다.

    이참에 제가 본 전쟁영화를 굳이^^ 적어보자면

    전쟁영화를 본 것은 아마 시기적으로 2차대전 영화이겠지만,
    (단체관람으로 봤던 콰이강의 다리가 예,
    이후 나온 2차대전 영화 좀 보고 넷플렉스에 있는 다큐 10대사건으로 보는 제 2차 세계대전 재밋습니다.)

    베트남 전쟁영화가 시작이었어요.
    그 중 꼽으라면,

    지옥의 묵시록(좀 어마무시했습니다)
    디어헌터(아주 옛날 영화라 찾기가 좀 어려워요)
    알 포인트(하얀전쟁보다 저는 한국 전쟁영화중 이 영화가 최고라고)
    풀메탈자켓

    아프칸 전쟁 관련으로는

    제로다크서티 / 저는 이 감독 캐서린 비글로우, 대단합니다.)
    허트 로커 / 같은 감독입니다.
    아메리칸 스나이퍼
    블랙 호크 다운

    여기까지.
    이런 영화들이 있어 그나마 사고를 확장시켜주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 15. 오리
    '21.11.9 7:59 PM

    고고님 언제 돌아오세요~~? 기다리다 안부글 남겨봅니다.

  • 16. 브람스
    '22.6.2 10:27 PM - 삭제된댓글

    고고님 한 번도 댓글 단적은 없지만 숨은 팬이어요.
    잘 지내시죠?
    저도 기다립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0581 12년만에 전하는 이야기들 18 강아지똥 2022.03.28 13,884 4
40580 솔직한 라면 6 챌시 2022.03.28 10,621 3
40579 고3 밥상의 속사정 36 솔이엄마 2022.03.27 15,224 5
40578 밥파라서 라면 사진은 없고~ 11 진현 2022.03.27 8,251 5
40577 2022 라면대전 34 백만순이 2022.03.25 14,224 10
40576 요새 내가 꽂힌 더쿠를 말해 볼까요 40 쑥과마눌 2022.03.24 12,337 21
40575 아무말대잔치방의 아무말러 73 백만순이 2022.03.22 15,816 22
40574 나를 위한 브런치 26 챌시 2022.03.21 14,842 4
40573 고3 엄마 노릇 시작! 62 솔이엄마 2022.03.20 17,791 9
40572 위로의 표리부동 케잌 26 몽자 2022.03.13 14,646 3
40571 145차 전달) 2022년 2월 떡갈비, 석화 전달 10 행복나눔미소 2022.03.12 10,547 8
40570 선거는 선거고 밥은 먹고 살아야죠. 장도 담그고~ 7 진현 2022.03.12 11,705 5
40569 게으른 식탁 32 철이댁 2022.03.12 17,467 7
40568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우노리입니다.~^^ 69 우노리 2022.03.08 13,955 3
40567 분기만에 돌아온 소년공 One 입니다 :-) 82 소년공원 2022.03.08 18,021 14
40566 팔이쿡은 늘 역사의 수레바퀴 아래 있네요. 134 쑥과마눌 2022.03.05 27,850 24
40565 챌시네 샐러드(순돌이 협찬) 21 챌시 2022.03.02 14,881 3
40564 집에서 먹는 양배추 찜말이 10 똥이아빠 2022.02.21 15,093 4
40563 1년장 장담그기 편리한 누름돌 암팡판 사진추가 12 프리스카 2022.02.19 13,845 4
40562 집에서 먹는 청국장 찌개 5 똥이아빠 2022.02.19 8,168 4
40561 집에서 먹는 살치살 스테이크 9 똥이아빠 2022.02.18 11,876 2
40560 집에서 먹는 양갈비 스테이크 8 똥이아빠 2022.02.17 6,858 5
40559 144차 전달) 2022년 1월 돈가스, 떡국재료, 일품요리 .. 5 행복나눔미소 2022.02.10 8,795 3
40558 설날 밤이 깊어 가고 있습니다, 82님들 행복한 시간들로 채우.. 6 진현 2022.02.01 20,072 3
40557 대학생의 먹고 사는 이야기 3 - 최선을 다하고 먹는 밥 38 정진서랑 2022.01.29 24,081 4
40556 설 앞두고 명절 상차림 메뉴 고민되시죠! 저도 그래요~^^ 23 왕언냐*^^* 2022.01.25 21,367 4
40555 143차 전달) 2021년 12월 굴미역국, 낙지볶음, 옥수수전.. 13 행복나눔미소 2022.01.15 7,981 7
40554 수제비를 앞세운 챌시와 우식이 이야기(고양이 사진 있어요) 9 챌시 2022.01.13 14,66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