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18 년 여름 … 싱글인컴된지 별써 일년 , 여행은 하고 싶은데 형편은 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 항상 이렇습니다 .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다 싶으면 돈이 없습니다 .
백수 남편이 저렴하게 여행할 방편을 내놓습니다 . 그당시 우리가 타던 16 만킬로도 더 뛴 마즈다 MPV 밴을 캠핑카로 개조해서 여행을 가자고 합니다 . 뭔 개가 풀뜯어 먹는 소리냐하고 하고 생각했는데 어디서 나무 판데기도 가져오고 , 누가 버린 의자 쿠션도 주어오고 , 메모리폼 침대도 중고로 사들이고 준비를 시작합니다 .
속으로는 “ 그렇게 궁상떨고 에너지를 쓰느니 직장을 구해서 진짜 캠핑카를 사겠다 , 남편아 ” 이렇게 말하고 싶었는데 그당시에도 사추기 병이 한창이었던지라 몹시 못마땅 하지만 그냥 못본척 했습니다 .
며칠 차고에서 전기톱으로 자르는 소리 드릴소리등이 들리더니 어느 저녁무렵 온가족을 차고로 소집합니다 . 아이들은 가끔가다 침대 치수등 재느라고 소환되곤 했었는데 저까지 소환되긴 처음입니다 .
푸하하 …
신박합니다 . 그당시 캠핑카의 내부를 실재로는 본적이 없는 저는 상상도 못했던 구조였습니다 . 프라이버시를 위한 커튼까지 달고 이 좁디 좁은 밴에다가 벙크 베드꺼정 만들었네요 . 나무 판데기를 천으로 커버해놔서 그럴듯합니다 .
다들 안으로 들어와서 각자의 위치에 누워봅니다 . 침대에 누워보니 메모리폼이라 뜻밖에 편안합니다 . 침대에는 남편 , 딸아이하고 저 이렇게 셋이서 자고 아들아이는 벙크베드에 서 자라고 합니다 .
폐쇠 공포증 있는 사람들에게는 바로 기절각인데 아이들은 너무 좋아합니다 . 이것도 캠핑카라고 서로 벙크베드에서 자겠다고 다투기까지 하네요 .
낮에는 이렇게 이층침대를 접어서 뒷좌석 발치에 놓을수 있답니다 .
침대는 낮에는이렇게 접어놓고 짐을 실을수 있게 설계를 했습니다 .
왠수남편의 공간 지각력하나는 인정해 줘야 합니다 . 전 이렇게 뭘 딱딱 맞게 공간에 맞춰 만드는일 죽었다 깨나도 못하거든요 .
이렇게 어이없는 자가 캠핑카로 길을 떠났습니다 . 물탱크와 오수통은 가각 거대한 캠핑용 파란색 물통과 대자 플라스틱 김치병을 챙겨가는것으로 대신합니다 . 물론 화장실은 공중 화장실을 써야합니다 .
첫날 분독킹은 Melocheville 이라고 몬트리올 좀 못 미쳐서 세인트 로렌스 강옆에 있는곳에서 했습니다 . 아주 널찍하고 강이 넓어서 호수같이 보이고 좋더군요 .
그러나 ….. 이곳에서 자다가 모기에 물려 온가족이 사망하실뻔 했습니다 . 남편이 찍찍이를 이용 모기장을 밴유리창에 붙였는데도 어찌된 영문인지 밴안으로 모기가 엄청 들어왔습니다 . 밤새 차안에서 살아 있는 지옥을 경험했습니다 . 모기가 물어 수십번 잠에서 깨다 자다 반복하다 아침이 됐습니다 . 잠을 못자서 정신도 없고 온몸과 얼굴까지 모기에 물려 가려우니 다들 여행을 포기하고 집에 가고 싶습니다 .
남편도 그럴까 하더니 … 아무래도 달러 스토어에서 사온 싸구려 모기장이 촘촘하지 않았던게 문제였던 것 같다며 이번엔 제대로된 모기장을 사다가 다시 창문에 설치하고 하루 더있어 보고 안되면 포기하자고 합니다 .
이곳 최 대의 철물점 체인 스토어인 홈디포에가서 모기장을 설치하고 다시 길을 떠납니다 .
그날밤 다시 세인트 로렌스 강옆에서 분독킹을 했는데 이번에는 모기가 한마리도 못들어 옵니다 . 덕분에 이 불편한 여행이 쭈욱 계속되게 되었습니다 .
이렇게 허접한 캠핑카로 캐나다 와 미국 동부를 자그마치 3 주를 돌아 다녔습니다 . 물론 샤워를 며칠이나 못해서 견딜수 없을때는 모텔에서 자고 씼기도 했습니다 . 참고로 이런 여행중에는 수영장이나 ( 수영장에는 샤워 시설이 있으니까요 ) 호수에서의 수영등이 호텔에 머물지않고 씻기를 대신할수 있는 좋은 방편이 됩니다 . 퀘벡주에있는 Bonaventure강물의 물이 수정 처럼 맑네요. 그러나 물론 한여름에도 헉소리 나게 차갑습니다.
시설이 열악한 자작 캠핑카로 다니는 만큼 여행중 많은 황당한 일을 경험했습니다 .
어느 억수같이 비가 쏟아지던 저녁 ,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는데 오밤중에 아들아이가 똥이 마렵답니다 . 급하답니다 .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오밤중에 차의 좌석을 다시 펴고 어쩌고 할수가 없습니다 . 남편만 운전석으로 이동을 하고 나머지 식구들은 다 잠자리에 그대로 누워있는 상태로 공중화장실로 달립니다 . 다행히 차로 10 분 거리에 공중 화장실이 있어 대 참사는 면했는데 여행중 가장 급박했던 상황 이었습니다 .
이 신박하나 황당한 여행을 아이들과 남편은 즐거워했지만 엄마인 저에게는 몹시 힘든 여행이었습니다 . 식사는 그로서리 스토어에서 치킨 샐러드나 조리된 식품을 많이 파는데 그런걸 많이 이용했고 공원에서 부르스타나 휴대용 바베큐 그릴로 간단히 해먹기도 했습니다 .
아무리 간단하게 해먹고 다닌다해도 요리후의 뒤처리도 힘들었고 저녁에 어둠속에서 사람들의 눈을 피해 양치하기도 어려웠고 서있을수가 없는 밴의 낮은 높이 때문에 옷갈아 입기도 괴로웠고 더울때 차안에서 아이들 액티비티 끝나는동안 기다리는것도 고역이었고 모든게 다 힘들었습니다 .
이때 캠핑카를 가지고 여행하는 사람들이 너무 부러웠고 어떤 무리를 해서라도 진짜 캠핑카를 사고야 말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 인생길지 않은데 너무 절약하면서 사는 삶에 지쳐있기도 한 상황이었구요. 이 여행에서 돌아와서 5개월의 폭풍검색 끝에 몬트리올 모처의 캠핑카 딜러에서 만오천 마일 밖에 안된 중고 캠핑카를 보게됩니다 . 온가족이 몬트리올까지 기차타고 가서 캠핑카를 사서 몰고 6 시간을 달려 집에 오는데 수만달러를 순식간에 써버린 두려움과 앞으로의 진짜 캠핑카 여행에 대한 기대감과 떨림이 교차된 감정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
2018 년 12 월 말에 진짜 클래스 C 캠핑카를 구입하고 그 이듬해 2019 년 북미 대륙횡단을 나서게 됩니다 . 자가 캠핑카의 험난한 여행경험때문에 리얼 캠핑카로하는 대륙횡단이 그렇게 감사할수가 없었습니다 .
하긴 원시적인 자작 캠핑카래도 관광할껀 다 했습니다 . 아니 차라리 더많이 본것도 같 습니다 . 자작 캠핑카안에 있는게 당최 편안하지를 않으니 밖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스니까요 .
동쪽끝 빨간머리 앤의 배경인 프린스 에드워드까지 가서 드라이브인에서 ( 자동차 극장 ) 영화를 보고 극장의 허락을 받아서 그대로 거기서 분독킹을 하기도 했습니다. 프린스 에드워드 섬으로 가는 아주 긴 다리가 보이네요.
이렇게 석양이 멋짓 바다를 바라보면 머물기고 했구요,
아이들도 이렇게 액티비티도 가끔 시켜주었고
바다 낚시도하고 차까지 배에 싣고 건널수 있는 페리를 타고 강을 건너기도 했습니다 .
그리고 캐나다와 미국 동부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경치도 실컷 구경했습니다. 캐나다 동부의 Fundy National Park이네요.
해변길도 실컷 드라이브를 했구요,
뉴브런즈윅의 Cape Enrage바닷가에서 이틀을 분독킹을 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캠퍼 한명만 있어서 이 바닷가를 통째로 전세내고 고동도 잡아서 국도 끓여먹으며 즐겁게 지냈습니다.
아이들과 남편은 아직도 그때의 여행이 너무나 즐거웠고 그동안 했던 여행중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한다며 리얼 캠핑카 따위는 필요없다는 망발을 하곤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