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다시 먹고 놀고

| 조회수 : 15,018 | 추천수 : 4
작성일 : 2021-03-08 00:55:46

시간이 정말 빨라요
벌써 3월, 다시 일상의 먹고 놀기입니다

재작년 엄마 생신날 처음으로 엄마 생신 상을 차려드렸어요

독립해서 이젠 얻어만 먹지 말고 차려드리고 싶어서 엄니 좋아하시는 양장피와 잡채
그리고 맛집에서 포장해온 코다리조림


엄마는 뚝딱 만들어주셔서 몰랐지요 얻어만 먹고살아서 ㅠㅠ

전날 12시까지 재료 씻고 썰어 준비하고


당일은 반차 내고 와서 지지고 볶고


이날도 엄마는 많이 못 드셨어요 ㅠㅠ


그때 차려드린 생신 상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어버렸네요
그래도 한 번이라도 차려드려서 다행이다 생각해요

엄마 보내드리고 쉬던중에 매년 하던 건강검진을 했는데 안 좋은 결과를 듣고 정밀검사하고 수술하고 퇴원하고

6개월 후에 다시 관찰하자는 결과를 듣고 이제야 한숨 내려놨어요

병원에 있으니 엄마 생각으로 힘들어서 내 몸 아픈 것은 아무 느낌이 없고 엄마는 얼마나 아팠을까
그런 생각만 들고 며칠 있는 동안 동생과 엄마 얘기만 하다 온 것 같아요

누구도 자신할 수 없는 게 건강인 것 같아 식단 조절하며 햋빛쐬며 걷고 맛있는 것도 해먹으며 일상을 지내봅니다

일단 싫어하는 풀떼기를 먹으려 노력해요

야채를 많이 먹으려면 진짜 부지런해야 하네요

똑같은 거 매일 먹으면 질리니까 빵으로 변화를

야채 많이 먹기 1등은 역시 카레, 남은 야채는 볶음밥으로 변신 예정

카레 & 된장찌개

남은 재료는 볶음밥


미역 많이 먹으려고 미역무침? 미역 불려서 오이 채 썰고 마늘, 국간장, 참기름에 조물조물


간단히 한 줄씩 여러 날 먹기는 김밥이 최고
준비만 해두면 한 줄씩 싸먹기 편해서 좋아요


친구 계속 불러서 온갖 거 다 꺼내서 한상 차려서

담날 아침은 홈메이드 브런치

아부지 냉장고 채우러 가서 반찬도 해놓고

꼬치어묵이 드시고 싶다 하셔서 꼬챙이 사서 어묵 끼워서

한솥 끓여서 냄비째 들고 배달 ==33

구정 때는 식구들 모여서 차례 음식 했어요

지휘하던 엄마가 없어서 양 조절도 못하고 다들 우왕좌왕하며 엄마가 우리 하는 거 보면 답답해서 한숨 쉬겠다 하며

엄마 얘기로 웃기도 울기도 하며 익숙해지고 있어요


그렇게 시간이 가고 있네요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솔이엄마
    '21.3.8 2:12 AM

    뽀롱이님~^^
    에구구~ 반가운 마음에 댓글 남겨요.
    어머님 생신상을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뽀롱이님 아팠다는 얘기에 걱정스레 보다가
    아버지 반찬 해다드린 얘기에 대견스럽게 보다가
    설날 음식준비 하신 얘기에... 잘 견뎌내고 있구나... 생각했어요. 토닥토닥...
    뽀롱이님 아프지말구, 풀떼기 잘 챙겨드시구 얼른 더 건강해지시길.
    저도 아버지 돌아가시고나서 더 건강해져야겠다 싶더라구요.
    뽀롱이님, 늘 평안!

  • 뽀롱이
    '21.3.9 7:35 AM

    솔이엄마님~ 오랫동안 알고 지낸 것 같은 언니의 따듯한 말 ㅠㅠ
    건강해지려면 좋은 거 먹을 생각하지 말고 나쁜 거 줄이라고 해서 좀 더 부지런해지려고요
    얼굴 모르는 저도 솔이엄마를 이렇게 좋아하는데 주변에 계신 분들이 어찌 솔이엄마를 안 좋아하실 수 있을까 생각이 듭니다
    어머님과 함께 건강 챙기시고 재밌는 등산 많이 다니세요^^

  • 2. 자수정2
    '21.3.8 10:04 AM

    건강 문제는 어딘가 탈이 나야 긴장하고 준비하게 되는거 같아요.
    간단한 조리법의 채소들 즐거운 마음으로 드시고
    원하시는만큼 건강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 뽀롱이
    '21.3.9 7:45 AM

    맞아요 자수정2님~
    그동안 입에 즐거운 거 많이 먹었으니 이제부터는 몸에 좋은 거 챙겨라 하는 경고 같아요
    조리를 최소화하는 자연식을 많이 해야 하는데 생각만큼 쉽지가 않지만 병원과 친해져야 하는 나이가 됐으니 노력해볼게요
    감사합니다

  • 3. marina
    '21.3.8 6:18 PM

    뽀롱이님 아프셨군요
    하나둘씩 정기검진 받을게 생기더라구요
    우리 검진 잘 받으면서 튼튼이로 거듭납시다
    봄이 오니까 살살 운동도 하면서요
    잘 챙겨드시는것같아 보기 좋아요
    역시나 다채로운 색감에
    보기도 먹기도 좋아보이는 음식들!
    따라해봐야겠어요

  • 뽀롱이
    '21.3.9 7:54 AM

    marina님~
    예전엔 검진이 귀찮아서 싫었는데 이젠 어디 안 좋다는 결과가 나올까 봐 두려워졌어요
    이렇게 차려 먹어야 먹거리에 신경을 쓰게 되는 것 같아 노력해요
    따뜻한 햇살 받으며 많이 걸어 볼게요
    marina 님도 건강하세요^^

  • 4. huhu
    '21.3.11 12:21 PM

    점심을 뭘 먹을까? 고민하다 이글보고 부리나케 뚝배기에 멸치육수 내려고 얹어놓고 와 글써요
    뽀롱님 된장국에 아이디어 얻어서 마침 냉장고에 있던 배추등 채소들 짜투리 있어 어째야 하나 고민이었거든요 ~ 그리고 글읽다 다시 눈물 모드로.. ㅠㅠ 양장피 저도 도전하려고 사놓았던차 와~ 하며 봤는데..ㅠㅠ
    뽀롱님 건강하시고, 정갈한 상차림 잘 보고 갑니다

  • 뽀롱이
    '21.3.14 5:01 PM

    huhu 님~ 울지 마세요^^
    된장국엔 어떤 재료를 넣어도 맛있어요
    양장피 면 많이 남았는데 저도 다시 해먹어 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huhu 님도 건강하시고 화사한 봄맞이 하세요^^

  • 5. 뽀롱이
    '21.3.14 5:00 PM - 삭제된댓글

    huhu 님~ 울지 마세요^^
    된장국엔 어떤 재료를 넣어도 맛있어요
    양장피 면 많이 남았는데 저도 다시 해먹어 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huhu 님도 건강하시고 화사한 봄맞이 하세요^^

  • 6.
    '21.3.15 3:10 PM

    앗 엄마산소 갔다가 지금막 들어왔는데 이 글을 보네요
    우리엄만 3 월 15 일 입원하셨다가 4 월27일 돌아가셨답니다
    흑흑흑

  • 뽀롱이
    '21.3.20 10:24 PM

    6개월 좀 넘는 시간 동안도 정신이 하나도 없었는데 2달도 안되는 짧은 시간 많이 힘드셨겠어요
    산소 다녀오시고 이젠 좀 편한 시간 보내세요

  • 7. Harmony
    '21.3.18 6:15 PM

    저도 얼마전 친정아버님 하늘 나라로 가셨죠.ㅜㅜ
    친정어머니는 이번주말이 첫 기일이어요.

    두분의 부재가 얼마나 큰지
    한동안 입원까지 하고 힘들었는데 이제 조금 정신차리고 있어요.
    뽀롱이님도 곧 건강 회복하시고
    일상의 생활이 안정되기를 기도할게요.

    야무지게 차린 생신상이나
    반찬들
    다 맛있어보입니다. 화면으로나마 한점씩 먹고 갑니다.^^

  • 뽀롱이
    '21.3.20 10:33 PM

    Harmony 님 많이 힘드셨겠어요
    빈자리의 공허함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해지는 것 같아요
    입원까지 하시고 이젠 좀 괜찮아지셨나요?
    건강 챙기시고 잘 드시고 잘 주무시고 활기찬 일상 보내시기를~ 저도 그럴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086 82에서 추천해주신행복 33 ··· 2024.11.18 7,567 4
41085 50대 수영 배우기 + 반찬 몇가지 28 Alison 2024.11.12 11,192 5
41084 가을 반찬 21 이호례 2024.11.11 9,172 2
41083 올핸 무를 사야 할까봐요 ^^; 10 필로소피아 2024.11.11 7,314 2
41082 이토록 사소한 행복 35 백만순이 2024.11.10 7,876 2
41081 177차 봉사후기 및 공지) 2024년 10월 분식세트= 어 김.. 12 행복나눔미소 2024.11.08 3,202 4
41080 바야흐로 김장철 10 꽃게 2024.11.08 5,316 2
41079 깊어가는 가을 18 메이그린 2024.11.04 9,660 4
41078 드라마와 영화속 음식 따라하기 25 차이윈 2024.11.04 8,227 6
41077 아우 한우 너무 맛있네요.. 9 라일락꽃향기 2024.10.31 7,255 2
41076 똑똑 .... 가을이 다 가기전에 찾아왔어예 30 주니엄마 2024.10.29 9,878 6
41075 10월 먹고사는 이야기 12 모하나 2024.10.29 7,087 2
41074 무장비 베이킹…호두크랜베리빵… 12 은초롱 2024.10.28 6,440 5
41073 오랜만이네요~~ 6 김명진 2024.10.28 6,100 3
41072 혼저 합니다~ 17 필로소피아 2024.10.26 6,101 4
41071 이탈리아 여행에서 먹은 것들(와이너리와 식자재) 24 방구석요정 2024.10.26 5,037 3
41070 오늘은 친정엄마, 그리고 장기요양제도 18 꽃게 2024.10.22 9,966 4
41069 무장비 베이킹…소프트 바게트 구워봤어요 14 은초롱 2024.10.22 5,598 2
41068 만들어 맛있었던 음식들 40 ··· 2024.10.22 8,410 5
41067 캠핑 독립 +브라질 치즈빵 40 Alison 2024.10.21 5,965 7
41066 호박파이랑 사과파이중에 저는 사과파이요 11 602호 2024.10.20 3,427 2
41065 어머니 점심, 그리고 요양원 이야기 33 꽃게 2024.10.20 6,146 6
41064 고기 가득 만두 (테니스 이야기도...) 17 항상감사 2024.10.20 4,100 4
41063 오늘 아침 미니 오븐에 구운 빵 14 은초롱 2024.10.16 7,776 2
41062 여전한 백수 25 고고 2024.10.15 7,411 4
41061 과일에 진심인 사람의 과일밥상 24 18층여자 2024.10.15 8,373 3
41060 요리조아 18 영도댁 2024.10.15 5,446 3
41059 딸들에게온 가을소식(명절 과 생일을 지내는 유학생아이들) 12 andyqueen 2024.10.14 6,715 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