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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2020년 겨울을 보내며 ..

| 조회수 : 10,026 | 추천수 : 5
작성일 : 2020-12-22 11:01:59

어제가 동지(애기동지)여서 퇴근하고 바쁘게 팥죽을 끓였습니다

애기 동지에는 팥시루떡을 먹는다고 하던데 저는 그냥 가정과 자손의 안녕을 기원하는데서

유래된  동지라서  상관없이 해마다  끓이기로 ..

새알은 그저께 일요일에 여기 5일장에가서 떡집에서 직접 만드는 거 보고 한봉지 사가지고 왔구요

새알이 겉표면이 조금 마른듯해야 단단하고 쫄깃거려서 하루 그냥 실온에 두었다가 죽에 넣었습니다.


지난번에 담가두었던 시원한 동치미도 예쁘게 담아내고

설탕도 조금 내어 갑니다.

어릴적  식은  팥죽에 설탕뿌려서 서걱거리며 먹었던 추억이 있어서

반은  따듯하게  소금간으로 먹고  반은 설탕뿌려서 먹었습니다.



장날마다 가서 양미리를 한두름씩 구입합니다

올해는 코로나로 축제도 못하고 판매가 잘 안되어서 어민들은 울상이라는데  작년보다 저렴해서

더 자주 먹게 되는것 같아요 

일부러   바깥  아궁이에 불 지필 일을  만들어   남은  숯에 올려서 노릇노릇하게  굽습니다.

구우면서 그자리에  앉아서 입가에 검댕이  묻혀가며 먹는 맛도  꽤나 괜찮은것 같구요

양미리를 통째로 뼈까지 먹기때문에 중년의 여성들한테는 칼슘섭취도 할수 있는 좋은  겨울철 먹거리라고 하네요  



어릴 때 엄마가 이스트 따뜻한 물에 개어서  발효시키시던 순간부터

하루종일 다 쪄진 술빵을 기다리며 인내했던 기억이 있는  막걸리 술빵... 

이제는 제가 기억을 더듬어 너튜브 찾아보고 재현했습니다.

더 폭신하게 하고 싶었는데 울엄마는 이런 것도  안가르쳐 주시고 4년전 이맘때  뭐그리 급하게 떠나셨는지......





햇살좋던 어느 휴일 오후에  짝궁이랑 창가에 퍼질고 앉아서  커피한 잔 과 수다를 ~~~~~

한겨울이라 얼었다 녹았다 반복속에 달큰해진 무우말랭이를  꼭 젤리같다며  몇개 나누어 먹습니다.  

덩치가 왜소하고 저보다 밥도 적게 먹는 짝궁은 커피잔도 작네요 제거는 다 큼지막해요



아침에 해가 나길래 커텐을 젖혔더니 유리에 눈꽃이 이렇게 예쁘게 맞아주네요

왼쪽 귀퉁이에 오리떼가 아무래도 한가족인가 싶게 모여서 한가롭게 떠있구요

우리는 언제 자유롭게 바깥활동 맘대로 할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잠시 .....


올 겨울은  날씨뿐만이 아니라 유독 더 춥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여기저기서  너무 힘든 상황들  그리고  뉴스들 .........

모두 조심조심하시고  건강하게 이 겨울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3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시간여행
    '20.12.22 11:27 AM

    아...팥죽에 동치미 정말 먹고싶네요~~

    막걸리 술빵도 맛있어 보이고 햇살 좋은 창가에 커피 한잔도 너무나 정겹습니다~

    소소한 행복이 바로 이런거죠^^

  • 주니엄마
    '20.12.22 2:30 PM

    시간여행님 이런 감성 !!! 너무 잘 맞히셨어요
    무우말랭이 씹으며 커피마시던 날 참 편안하고 부자가 된 것 같더라구요
    우리 부부 둘다 그랬어요 " 더 할나위 없이 좋다 "

  • 2. 토파즈
    '20.12.22 12:13 PM

    첫 아이 가졌을 때
    입덧으로 아무 것도 못먹었는데 저 동치미는 그렇게 맛있더라구요^^
    내년에는 동치미 담가봐야겠어요.

  • 주니엄마
    '20.12.22 2:33 PM

    동치미 만큼 쉬운 김치도 없는것 같아요
    욕심내지 않고 한통만 담아서 팥죽 먹을때 삶은고구마 먹을때 .......

    어릴때 시골서 겨울이면 울집에 양푼이 들고 동치미얻으러 오시던 옆집 아주머니가 계셨어요
    입덧만하시면 우리집 동치미먹고 싶어서 눈물난다고
    올때마나 울엄마 암말않으시고 한 양푼씩 퍼주시더라구요
    가까이 계시면 한양푼 퍼드리고 싶어요

  • 3. 각시둥글레
    '20.12.22 12:30 PM

    저도 동짓날은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며 무조건 팥죽 먹습니다
    새알심은 어릴 때 목에 걸린 일 있어 안먹게 되구요
    그냥 찹쌀 불려 끓입니다 소금 간만으로도 맛있는데 설탕 약간 추가하면
    팥 특유의 쌉쓰름한 맛이 중화되는 것 같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젤리 같다는 무말랭이 비쥬얼 그림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젤리 맛 무말랭이가 만들어지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이걸 만든 주니님의 부지런함과 지혜 그리고 자연이 만들어낸 작품이 아닐까 싶으니
    그냥 전 구경이나 하고 가겠습니다~^^ 메리크리스 마스!!!

  • 주니엄마
    '20.12.22 2:36 PM

    저는 저만 설탕뿌려서 먹는줄 알았어요 짝궁이 막 놀려서요
    그냥도 맛있는데 설탕 뿌리면 원래 고소한맛 달아난다고 그러거든요
    무우를 이맘때 말리니 얼고녹고 3일정도 있으니 투명하고 쫀득쫀득 해지더라구요
    아주 시골스런 자연스런 단맛이 좋아 많이도 주어 먹었답니다.

    저는 오늘 퇴근하면 상태봐서 덖어서 차로 만들려구요
    저도 미리인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 4. 테디베어
    '20.12.22 1:07 PM

    시원한 동치미에 직접 만드신 팥죽은 또 얼마나 맛있을까요^^
    저는 동지기념 단팥빵 만들어 먹었어요! ㅎㅎ
    양미리 구워 뼈째 뜯고 싶어집니다.
    술빵은 또 얼마나 맛일을까? 너무 단정한 술빵입니다.

    저기 다정한 오리가족들처럼 내년엔 꼭 나들이 갈 수 있도록 건강하고 행복하십시요^^

  • 주니엄마
    '20.12.22 2:38 PM

    아 단팥빵 직접 만드셨으니 엇마나 맛있을까요 우유랑 먹으면 딱인데 ....

    늘 부지런하시고 단정하신 테디베어님
    올해 잘 보내시고 우리 내년에 또 여기서 만나요 !!!!

  • 5. 파과
    '20.12.22 2:06 PM

    이맘때 속초가면 양미리 실컷 먹었는데
    옆에 낑겨 앉아 한마리 뜯고 싶네요.
    82쿡 대문에 동지 팥죽과
    예쁘게 썰어진 동치미 보고 들어왔어요.
    팥죽은 안좋아하는데 동치미 자태가 너무 고와서...ㅋ
    술빵도 너무 먹음직스러워 침흘리고 있었는데
    딸이 지나가다 보고 스콘이야? 하네요.
    하긴 우리딸은 술빵을 모르네요.

  • 주니엄마
    '20.12.22 2:41 PM

    사실 몇 년 까지도 양미리 별로였는데 우연히 연탄불에 구운거 먹어보고
    겨울마다 자주 먹게 되네요 .. 추억도 돋고 입맛도 돋고
    지금 자라는 아이들은 술빵 잘 모를거에요
    우리 어릴때 간식거리 변변찮을때 그때 집집마다 비슷하지만 각자 다른 레시피로
    보리개떡과 술빵 많이 만들어졌지요
    아 갑자기 친구네서 얻어먹던 보리개떡이 먹고 싶어지네요

  • 6. 예쁜솔
    '20.12.22 10:12 PM

    작년까지는 팥죽도 쑤고 그랬는데
    올해는 떡집의 팥시루턱 몇 장으로 때웠네요.
    그리고 어쩐지 서운해서
    본죽 가서 동지팥죽 한 팩 사다 나눠먹었어요.
    겨울 이야기이지만
    쓰신 글이 모두 따뜻하고
    사진도 색감이 아주 따스합니다.
    연말연초에 더욱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주니엄마
    '20.12.23 3:52 PM

    저는 직장에서 먹지만 제가 안 끓이면 집에 있는 가족들은 못먹게 되니까
    끓이게 되었어요
    밥 말고도 죽이나 떡이나 이런류의 간식을 너무나 좋아하네요

    늘 따듯하게 봐주시고 좋은말씀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셔요

  • 7. 백만순이
    '20.12.23 10:36 AM

    저 아궁이앞에 앉아 호호불며 양미리를 뜯으면 맘까지 다 따스해지겠군요!
    양미리 알이 벌써 찻나요?
    울 아들놈들은 양미리 알 먹는 재미로 먹는지라......일단 주문하러가봐야겠네요~

  • 주니엄마
    '20.12.23 3:53 PM

    싱싱하게 살짝 얼은듯한 양미리가 크기느 작아도 내장에 알까지 꽉 차서 맛있더라구요
    지금이 제철이라니까 맛날 때 챙겨드셔요
    저는 주말에 양미리사다가 추어탕 끓일려구요

  • 8. 쑥과마눌
    '20.12.23 11:09 AM

    늘 침이 고이는 주니엄마님표 음식이군요.
    저 술빵에 동치미에 파란 잎을 얹어 먹고 싶네요. ㅎ

  • 주니엄마
    '20.12.23 3:54 PM

    정말로 진심으로 옆에계시면 동치미 한대접 덜어다 같이 먹으면서 수다 떨고 싶네요
    요사이는 왜 안오시는거에요 ???
    기다릴게요

  • 9. Juliana7
    '20.12.23 5:55 PM

    겨울엔 양미리가 제맛이지요
    사진 감사합니다.

  • 주니엄마
    '20.12.23 10:41 PM

    숯의 색도 살리지 못하고 사진이 참 허접합니다.
    좋게 봐주셔서 제가 다 고맙습니다.

  • 10. 유지니맘
    '20.12.24 1:34 AM

    팥죽은 사먹는걸로만 알고 있는
    비루한 제가
    한대접 들고 갑니다 ..
    찹찹하게 썰어져 있는 동치미를 보니
    어릴때 젓가락에 꾹 찍어 돌려가며 깨물던
    기억도 나고 ..
    지금도 그 맛이 나려는지 ..

    반. 찬 . 가 . 게 . 를 가볼랍니다 ㅠ ㅋ
    건강하세요

  • 주니엄마
    '20.12.24 12:01 PM

    반찬가게 반찬도 맛있으면 내 반찬인거지요

    어릴 때는 긴긴밤에 먹을건 없고
    장독에 살얼음 걷어내고 동치미 무건져서 하나 뚝 잘라 먹을때
    정말 사이다~~~~ 먹는것 만큼 청량했어요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셔요 감사합니다.

  • 11. 챌시
    '20.12.24 4:06 PM

    저희 엄마도 술빵 자주 만들어주셔서, 정겨워요.
    팥죽도 판죽이지만, 가운데 동치미는 너무 정갈해요. 팥죽은 역시 시원한 동치미죠.ㅎㅎㅎ

  • 주니엄마
    '20.12.24 8:36 PM

    저 어릴때 짧고 쉽게 형제들 모두 빵떡이라고 했었어요
    빵도 아닌것이 술도 아닌것이 저랑 비슷한 시기에 성장하신분들은 많이들 기억하셔서
    추억소환임무 완료 했습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셔요 !!!!

  • 12. sugerlife
    '20.12.24 8:46 PM

    팥죽, 동치미.술빵,양미리~
    팥죽이 참 고아보여요
    오리지날 동치미네요
    양미리는 직화로 구워서 먹는맛이 최고인듯해요
    술빵이 언제나 그리워서 사먹어보기도하고 만들어도봤지만 그맛과 그냄새가 안나서 실망해요
    올려주신 음식 보면서 엄마생각가득채우고 갑니다

  • 주니엄마
    '20.12.25 8:36 PM

    제가 차리는 또는 만들어내는 음식들은
    옛날에 먹었던 추억돋는 음식들이 대부분이에요
    화려하고 멋지지는 않지만 추억들이 가득가득~~~~~

    내년에는 올해보다는 덜 힘들고 더 행복해지시기를 바랍니다.

  • 13. 소년공원
    '20.12.25 6:34 AM

    동치미가 참 정갈해 보입니다.
    숯불구이 양미리도 한 마리 얻어 먹고 싶어요 :-)
    다음번 크리스마스에는 지금보다 즐겁기를...

  • 주니엄마
    '20.12.25 8:34 PM

    민트초코 쿠키랑 동치미랑 바꿔 묵을까요 ?????
    아니다 양미리 포함 ......

    올한해 이사하신다고 많이 바쁘고 힘드셨죠
    내년에는 새 집에서 평안하고 행복하신 한해가 되시길 바래요

  • 14. 왕언냐*^^*
    '20.12.26 12:18 AM

    저도 팥죽을 너무 좋아해서 올해는 두번이나 끓여 먹었답니다.
    헌데 사진을 보니 또 먹고 싶네요. ㅎ
    동치미도 넘 시원하겠고요.
    이시간엔 보지말고 낼 아침먹고 볼껄그랬어요. ^^

  • 주니엄마
    '20.12.26 6:22 PM

    저도 동지에 적게 끓여서 어제는 한솥 엄청 끓였답니다
    주식도 되고 간식도 되고 생각날때마다 퍼먹기 너무 신나요

    이제는 왕언냐님 화려하고 세련된 상차림 구경하로 갑니다 !!!!!

  • 15. 애주애린
    '20.12.26 9:53 AM

    동치미 썰기가 참 예쁘네요
    대추도 함께 모양 까지 더해지구요

    저도 머리속에 그려 넣었어요 ㅎㅎ
    앞으로는 저렇게 썰어 내야지라고요

    즐겁고 행복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에도 더 더 평안하세요!!

  • 주니엄마
    '20.12.26 6:21 PM

    올해 농사지은 무우중에 알타리만한 작은것들만 골라서 담았더니
    한 번 먹을때 딱 한개씩 썰어내기 좋더라구요
    맛으로도 먹지만 눈으로도 즐기기위해 노력합니다만 ....
    감사합니다.

    우리 내년에는 웃으며 올해이야기 할수 있기를 기도해보아요
    happy new year

  • 16. 천안댁
    '20.12.30 4:02 PM

    어렸을때 강원도 외가집에서 양미리를 먹어본 기억이 나네요.
    사진 보면서 양미리란 단어만 보면서도 외할머니 생각이 나네요.....

    점점 어릴때 추억으로 살아가는것 같습니다~~~

  • 주니엄마
    '20.12.31 2:24 PM

    한 해 한 해 시간이 거듭될수록 입맛은 식성은 자꾸자꾸 더 먼 과거를 찾아가는 것 같아요
    어릴때는 좋아하지도 또 먹지도 않았던 음식들을 자꾸 찾게되는걸 보면요

    외할머니와 좋은 추억(?) 부럽습니다

  • 17. 고고
    '20.12.31 11:38 AM

    겨울 음식이 다 나왔습니다. 양미리 이름도 예쁜^^
    어렷을 적 밥상에 올라온 양미리와 동치미
    2021년에는 오리가족들처럼 놀러가는 날은 기대합니다.

  • 주니엄마
    '20.12.31 2:27 PM

    어릴때는 양미리 뼈째먹어야 해서 또 내장채로 먹어야 해서 잘 안먹었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맛도 있고 정말로 이름도 예쁘네요
    양 미리..... ㅎㅎ

    2020년은 참 많이 힘든시기였지만
    20201년에는 모든상황들이 조금씩 나아져서
    우리의 일상들이 평범한 속에서도 행복할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 18. 솔이엄마
    '20.12.31 11:57 PM

    양미리 사진에서 눈을 못떼겠어요.^^
    앗 올해가 4분밖에 안 남았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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