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게 전담소식원 입니다.
지난 장날, 조금씩 나아지는 분위기입니다.
먹는 것은 아직 조심하는 건지 밥 때인데 너무 조용했습니다.
대파 가격이 많이 싸요.
저 한 단에 1500원? 2천원? 둘 중 하나^^
봄은 웃목쯤 왔습니다.
내일 오시게 장날입니다. 아마도 지금보다는 더 오시겠지요.
노점상은 금정구청에서 엄청 세게 단속하여 아예 없습니다.
할머니들 속 타시겠어요.
제가 나물 먹는 방법은
단골밥집에 생나물을 사갖고 갑니다. (오시게 장에서)
넉넉하게 사 같이 먹고 나눠 먹고~~^^
낮술도 한 잔하면서 ㅎ
이제부터 잡썰로^^
배신, 배신 당해 보셨지요?
어떨 때 가장 쎈 배신이라 드는지요?
아마도 밥상을 가장 오랜 시간해오면서
거기다 해다 쳐먹였는데(자식새끼. 남편놈 또 있을 겁니다.)
어느 날 배신 때릴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돈은 시간이 지나면 마~ 그럴 수도 있지
몸 안 아픈 걸로 퉁 치자~ 이렇게 갈 수 있는데
밥 해다 먹인 거는 오래오래 제 기준으로는 가장 오래 응어리가 남습니다.
저는 제 언니와 친동생은 아니지만 동생 하나 거둬 먹였는데
이 뇬들이 세트로~~^^
보상을 바라지는 않았다고 스스로 뭐라해봐도
괘씸죄는 여전합니다.ㅎ
아마 자식새끼가 아니어서 그럴 겁니다.
연애도 섹스보다는 밥상을 많이 한 사람이 그 음식이 기억에 남듯
아마도 관계의 중심에는 밥상이 깊이 박혀 있지않나
키톡을 너무 자주 들락거려서 일지?
그럴지도 모릅니다.^^
거둔다는 표현도 들여다보면 먹인다는 뜻입니다.
거두고 살리고~
키톡의 밥상을 보면서 존경심이 절로 나옵니다.
오늘도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 두 편을 소개합니다.
이 영화감독도 멕시코 사람인데 이름이 너무 길어 생략합니다.
외우지도 못해요.ㅎ
주인공 남자의 얼굴을 보면 이야기가 술술 나올 것같은 표정입니다.
그런 얼굴이 있어요.
정우성은 이야기가 없는데 송강호는 이야기가 있는 얼굴입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이들은 제대로 정신박힌 사람이 없어요.
다 똘끼 충만하고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단체또라이들인데
그들이 존재를 확인하고 싶은 방식은 다 달라요.
화면끊임이 없는 시작부터 마지막 장면 직전까지 롱테이크 방식입니다.
음악이 좋습니다. 드럼에서 라흐마니노프 교향곡까지 아주 섬세하게 어울립니다.
코엔형제가 2018년 만든 영화입니다.
위의 영화 둘 다 넥플렉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6장으로 나뉜 이야기가 옴니버스로 이어집니다.
맨 마지막 장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사람을 두 분류로 나눈다면?
고상한 척 신앙이 깊은 척하는 노부인은 죄를 짓는자와 안 짓는자
현상금 사냥꾼은 죽은 자와 산 자
또 누구는 그렇게 분류하고
나는 어떻게 분류하는 가? 순서없이 나열해봤습니다.
책을 읽은 자와 안 읽는 자
공부를 하는 자와 안 하는 자
부끄러움을 아는 자와 모르는 자
반성을 할 줄 아는 자와 안 하는 자
뭐 혼자 도덕군자인 척 했습니다.
돈이 왜 기준이 안되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두 영화 다 익숙한 논법의 영화가 아니라
저 인간은 맨날 지루하고 따분한 영화만 추천하더라고 뭐라 하지 마시고
가끔 이런 영화도 볼 만합니다. ㅎ
모처럼 많은 분들이 키톡에 나오셔서 흥겨운 하루였습니다.
저는 내일도 오시게로~~^^
(아새끼들 당근과 고구마 사러 가야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