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이거였습니다.
저걸로 뭐하나?
김치찌게에 질리기도 하고 저 마늘과 땡초가 날아간 것은
편마늘 몇 쪼가리 남은 게 감바스로 둔갑~^^
감바스 새우는 작은 칵테일 새우가 적당한 것도 모르고
대하구이 사이즈 새우를 샀다는 겁니다.
올리브오일을 더 붓다가 마~~ 묵자!
저 마늘과 땡초는 사흘 전 동네횟집 모듬회 배달에 딸려온 겁니다.
잡숫기 직전에^^
올리브오일과 남은 새우대가리로 간단 파스타
비쥬얼은 저 단풍이파리 비슷한 걸로 다 위장했습니다.
향신료 사다놓으면 3년은 기본이라 수경채소 코너에 가 이름도 안 보고
이파리 쪼삣쪼삣한 걸로 골랐습니다.
대체로 그런 넘들이 향이 진하다는 경험?
강아지들도 주둥이가 삐쭉 튀어나온 넘들이 잘 짓고 성깔도 야물어요.
시츄처럼 넙덕한 넘들이 잘 안짖고 순둥합니다.
사람은?
얼굴만 보면 잘 모릅니다.
특히 저같은 경우는 촌스럽고 순둥하게 생겼는데 한꺼풀 들여다보면
오래된 분노와 묵은 치기와 집요함이 들어있습니다.
니체를 반의 반도 이해 못했지만 그의 글 중에 걸음걸이를 보고 사람을 본다?
출근 길에 한 여자의 뒷모습 걸음걸이가 참 예뻤습니다.
가는 길이 같아 엘리베이터에서 얼굴을 보니 참 맑은 예쁜 사람입니다.
저는 대체로 그 사람이 내는 분위기와 말, 쓰는 단어로 통해 보는 편입니다.
마트 간 김에 소고기스튜까지 열라 했습니다.
이틀은 저걸로
저 세 가지 만들고 먹고 치우고 하는데 2시간이 더 걸려
아이고 이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니네, 끙
백만순이님, 테디베어님이 존경스러운 순간입니다.^^
다들 집에서 밥하랴 영화보랴 이리 개기면 우짜노싶어 책도 보는 요즘입니다.
저역시 똑같습니다.
하루 영화 두 편은 기본, 요며칠 본 영화 나열하면
영화 로마,
포스터보고 무슨 섬에 표류된 재난영화인줄 알았습니다.^^
흑백영화, 멕시코 1971년 배경입니다.
개인의 삶에 사회적 환경이 어떻게 미치는 지
카메라 시선이 호들갑스럽지도 않고 연민도 절제된.
영화가 좋습디다.
그 며칠 전 나르코스 멕시코 시즌 2까지 다 본 후라
멕시코 한 3년 살다온 듯한^^
홍상수 감독의 그 후 입니다.
저는 홍상수 영화를 몇 개 빼먹고 다 본 편입니다.
사생활은 내 알 바 아니고
최근 그 영화로 통해 보는 배우 김민희가 좋습니다.
영화 클레어의 카메라 속에서 허공에 대고 못다 한 말을 하는 김민희의 굽어진 옆모습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서 김민희는 배우로서 거듭납니다.
그녀의 그 후가 기대됩니다.
이 영화 역시 흑백영화입니다.
옥자도 봤습니다.
삼겹살 못 먹을까봐 미루고 미룬 영화입니다.^^
역시 오늘 마트가서 돼지고기는 안 샀습니다.
일주일은 가겠지요. ㅎ
고령화가족도 봤습니다.
박해일은 괴물에서 고학력백수로 강렬하게 인상이 남아
이 영화에서도 아주 인문학적 대사를 찰지게 합니다.
인간의 조건, 예의 등등
영화는 후반부 이야기 힘이 좀 딸렸지만 볼 만합니다.
그외 그 사이 어디에도 볼 수 없었던 아메리칸사이코가 올라와
얼른 보고 아흐~~
크리스찬 베일, 젊은 모습 보는 걸로 만족
제가 다시 보고 싶은 영화는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니로 주연의 영화 "히트"입니다.
1996년에 개봉한 영화이고 왜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지 아리송합니다.
내만 먹을 수 없으니 아새끼들 간식도 그 사이 만들고
시저 섞어 밥 주기에 주인보다 더 육식함량율이 높습니다.^^
바다는 지난 해 4월 마당넓은 집으로 갔습니다.
태양이도 맥스도 감자도 나오는데 바다가 안 나온 이유가 그랬습니다.
늙은(15년) 두 넘들만 잘 데리고 있습니다.
집 앞에 가끔 오는 녀석입니다.
산에서 온 게 아니고 야산에 농장이 있나 봅니다.
이 녀석 사진 찍는 동안 파리 한 마리가 놀자고 들어 왔습니다.
운동 삼아 제 날개짓으로 내 보내야겠습니다.
이상 낮술 소주 한 빙 묵고^^
쑥님이 깔아둔 소설 판에 답장으로 올립니다.
담주되면 저의 일상이 슬슬~ 돌아올 거라 기대하며
오늘도 노는 김에 팍 노는 하루가 이어집니다.
모두들 잘 견디고 계십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