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82식구님들, 설연휴 잘 보내고 계신지요? ^^
저는 설날에 친정부모님과, 설 다음날은 고모네식구들까지
저희 집에서 함께 모여서 떡국이랑 맛있는 음식들을 먹으며 좋은 시간을 보냈답니다.
2020년에는 82식구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지극히 평범한 솔이네, 설날 지낸 이야기 해볼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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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에 친정부모님께서 저랑 같은 아파트 단지로 이사오시면서,
제가 명절에는 저희집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지내자고 했어요.
이번 설에는 어떤 음식을 준비할까 고민하다가 오랜만에 LA갈비를 준비했습니다.
갈비 5kg을 사다가 깨끗하게 씻어서 핏물을 빼고 소주를 부어놓은 다음
시판 소갈비양념 작은 병을 하나 사서, 배 반개, 양파 한개, 마늘, 생강을 갈아넣고
간장과 꿀, 후추,참기름을 첨가해서 설 전날에 재워놓았습니다.
설날에 후라이팬에 약한불에서 지져내서
친정식구들이랑 고모네식구들까지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선물로 받은 두툼한 장어도 양념을 발라서 열심히 구웠구요.
어른들은 사골국물에 끓인 떡국을 좋아하셔서
미리 끓여서 얼려두었던 사골국물에 물을 반 정도 더 넣고
떡국떡을 씻어 건져서 끓였어요. 국물이 걸쭉하지요? ^^
사실 저는 맑은 소고기 국물에 끓인 떡국을 좋아한답니다.
엄마가 담으신 깍두기와 양념게장을 함께 차렸는데도
나물종류나 밑반찬을 놓지 않았더니 상이 휑 해보이네요.^^
잡채는 아침에 바로 볶아서 무치고
동그랑땡은 시판 제품에 계란물을 묻혀서 부쳤더니 정말 쉽더라구요.
명절에 술 한잔이 빠질 순 없겠지요.
아버지께 막걸리를 한잔 따라드렸는데 술잔 잡기도 힘겨워하셔서
엄마가 함께 술잔을 붙잡고, 저희 남편이 술잔을 바치고는 건배를 했답니다.
설 다음날, 오늘은 저희 고모네 네 식구가 방문했어요.
오랜만에 대하와 청경채, 새송이버섯이랑 크래미를 넣고
중국음식 비슷한 요리?를 만들었더니 다들 좋아했어요.
어제와 비슷하지만 약간 다른 상차림이네요. ^^
고모네 식구가 오랜만에 오는거라 양장피도 준비해봤어요.
떡국 끓이고, 갈비 굽고, 잡채볶고 헥헥~ 저 진짜 바빴어요.ㅎㅎㅎ
준비하고 차려내고 설거지까지 하느라 힘들었지만
그래도 식구들이 오랜만에 모여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같이 밥을 먹으니 너무 좋았어요. 아버지께서도 막내여동생을 만나니 좋으신가보더라구요.
이번 설 명절에는 시어머님께서 저희 집에 오지 않으셨어요.
제가 오시지 말라고 한 게 아니구요^^
며칠 전에 남편이 어머니와 설 관련해서 통화를 했는데
어머니께서 너무 중요하고 바쁜 일이 있으시다고 하시면서
이번 설은 그냥 넘어가자고 하셨다는거에요. (앗싸!)
그래서 어머니께는 천혜향을 한박스 보내드렸어요.
* 어 머 니 : 얘야, 이번 설에는 내가 시간이 없을 것 같아. 다음에 시간될 때 만나자.
- 솔이엄마 : 네, 어머니, 알겠어요. 그런데요, 어머니. 설에 못뵙는 건 서운하긴 한데요,
주변에 엄마들한테 시어머니가 바빠서 집에 못오신다고 하니 너무 부러워해요.ㅋ
* 어 머 니 : 호호호호~ 그러니? 앞으로 부러운 일 자주 만들어 줘야겠네.
- 솔이엄마 : ㅎㅎㅎㅎㅎㅎㅎ
* 어 머 니 : 너희 식구들도 항상 바쁜데, 연휴에는 나 신경쓰지 말고 여행도 가고 그래.
흠... 너무 제 명절 자랑을 한 것 같아서 죄송하네요.
설에 시어머니께서는 저희 집에 안 오셨지만,
왜 저는 시어머니 오셨을 때보다 더 많은 일을 한 것 같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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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작은 아이 컴퓨터를 빌려서 이 글을 올리고 있는데
자기 게임해야한다고 계속 눈치를 주고 있어요!
어서 급마무리하고 물러갈께요.
시커먼 저희 아들들 절 받으시고
사랑하는 82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82는 사랑입니다.